Trans - Being

배수영展 / BAESOOYOUNG / 裵秀英 / installation   2014_0418 ▶︎ 2014_0527

배수영_Trans - Being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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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쿤스트독 갤러리 기획 / (주)씨에이치이엔티(www.chent.co.kr) 협찬 / 한강야생탐사센터

관람시간 / 09:00am~11:00pm

쿤스트독 갤러리 KunstDoc Gallery 서울 종로구 창성동 122-9번지 Tel. +82.2.722.8897 www.kunstdoc.com

삶과 예술의 일체적 지향, 전이의 무한반복-작가 배수영 근작 '플러스아트'에 대한 소론1. 작가 배수영의 작품은 특정 환경 및 장소적 여건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 즉, 설치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작가의 자유로운 사고의 증거들을 보면 어느 한 유형에 천착되길 거부함을 알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지역을 반영할 수 있는 장소 특정적(place-specific)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상징성을 포괄한 공간의 정체성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무기력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여타 공공미술 작업들에 견줘 흥미로운 차이라면 그것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공간과 함께 이동하고 새로운 환경에 다시 이식된 채 뿌리를 내린다. 장소에 따라 작품의 내용이 달라지고 접근 방식 또한 변화한다. 그런데 이런 경향은 공공미술에 감춰져 있던, 혹은 일반적이지 않은 견해를 들춰낸다. 다시 말해 만약 다른 곳으로 공공미술작품이 이동될 경우 특정 장소를 내재한 작품의 고유 가치와 예술가의 정신적 표현양식이 침해된다는 기존 인식을 재고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미술에 오랜 시간 천착한 작가가 그걸 모를 리는 없을 터, 따라서 어쩌면 이런 해석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업은 일종의 병렬식 전이요, 그 전이가 곧 예술 확산의 방식이며 목적 자체라고.

배수영_Trans - Being_방수합판, 모조잔디, LED_220×518×284cm_2014

2. '이동'을 주요 콘셉트로 설정, 기획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번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도 위의 서술과 동일한 선상에 놓인다. 평창비엔날레가 열렸던 지난해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 출품한 작품들이나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대규모로 선보인 작업 등을 확장해 판단하면 내용 면에서 예술의 저변확대와 누구나 예술의 주인이라는 개념의 일관성과 목적성이 뚜렷하게 감지된다.(일본 유학시절을 비롯해 현재까지 내용 면에선 대단히 초지일관이지만 형식의 등고선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 편이다. 물론 형식이 변하면 내용도 변하지만, 그렇기에 간혹 가시성은 다를 수도 있지만 보편언어로써의 예술에 대한 그의 고집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보다 세부적으로 나눌 경우 그의 작업은 두 개의 특징으로 정리된다.(이렇게 파편화하고 다시 거두어 예술의 가치구분을 내리는 것이 평론가들의 일이다.) 우선 작가는 이동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작품만이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포괄한 공간자체가 이전되도록 하려는 의도에 따라 컨테이너를 수단으로 하는데, 이는 단순하지만 훌륭한 선택이다. 작가의 말처럼 '현대사회의 유목적 특성을 반영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생성 및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적 의도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는 점에서 꽤 괜찮은 거푸집임에 틀림없다. 이 컨테이너는 자유롭게 하나 혹은 둘로 분리되거나 결합한다. 색을 달리한 각각의 공간이 개별적이면서 동시적 상황을 연출하는 부분은 내부의 설치작업과도 연계되어 드러난다.(대개 그의 작업은 자연적이며 친화적이라 거부감이 없다. 이는 일종의 고의된 연출일 것이다.) 마치 우리네 인간사를 엿보게 하듯 그렇게 그의 공간들은 각기 다른 구성을 하면서도 이합과 집산을 거듭하며 배제될 수 없는 공통의 상태를 말해준다. 흡사 시간 앞에선 영원히 누구나 평등하듯.

배수영_Trans - Being_합판, 부식페인트, 폐자재_220×570×150cm_2014

배수영의 작품을 말할 때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공공미술의 역할과 작가에 의한 가치상정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작가는 공공미술의 목표를 탈 문화소외, 탈 계층에 둔다. 넓게는 '예술평등'의 실현이지만 그는 이를 시스템의 문제로 바라보고, 어떤 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의 적극적 참여와 향유를 유도해 문화 예술적 동질감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그런데 작가의 이러한 사고는 사실상 공공미술의 전형을 관통한다. '공동체'에 주목하고 '공공성의 실현'에 목적을 두는 방향에서 완성되는 '미술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그 둘 사이의 간극은 없음이다. 그렇다면 그가 언급한 문화적 동질감이란 곧 공공성의 회복으로 판단해도 그릇되진 않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배수영의 공공미술(유동하는)은 잘 된 공공미술이다. 좋은 공공미술이다. 여기저기 거주와 이탈을 반복하며(옮기며) 삶을 끌어들이고 환기를 유도한다는 것도 그렇고, 공적 영역의 가치와 공공성 회복,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조정 및 조율이라는 목표에 부응하려는 의지에서도 그렇다. 특히 저 밑 예술행위 밑동에 자리 잡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세상 만들기'는 분명 좋은 공공미술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작가도 지적했듯 여기엔 조건이 있다. 바로 주민들의 '참여'와 '개입'을 통한 '소통과 교감'을 대명제로 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게 뭐가 되었든 참여를 강조하고 있는 그의 프로젝트는 소통을 낳고 소통은 박물관에 갇혀 있던 미술이 삶과 만나 잉태한 공동체의식의 실현 정도를 가늠하게 한다. 물론 그것은 밖으로 나왔을 때 확실히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의 완성 정도가 배수영 작업의 기준, 바로미터라 해도 틀리지 않다.

배수영_Trans - Being_내부

3. 지난 4월 말부터 5월까지 난지도(蘭芝島)에서 이어지고 있는 「Trans-being」이라는 주제전에선 작가의 '플러스아트'(Plus Art)를 한눈에 목도할 수 있다. 이 전시는 한마디로 과연 우리 눈에 드러난 실체, 그 너머의 세계는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만의 소통방식을 앞서 거론한 컨테이너로 제기하고 있다. 그것이 도시라는 가장 왕성한 교감이 가능한 공간에서, 누구나 예술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장소에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의 작업에선 공공미술의 현장성이 물씬 묻어나기도 한다. 공공미술 또는 공공적 설치작업의 특징이 난해함을 일부러라도 멀리한다는 점을 인식할 때 그의 「Trans-being」이라는 주제전에 선보인 설치작업들은 우회적이지 않은 채 직접적인 화두를 선사한다. 그건 미술이 일상에 녹아 미적 정서를 고취시키는 역할이요, 공공기제로써의 공공미술의 기능성, 정체성의 확보이다. 더구나 공공기제로서의 미술의 정체성을 얻으려 예술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것만큼 참여 주체의 자발적, 자율성의 가치를 옹호하고 있다. 작가의 말마따나 장소와 사람, 공간 속(컨테이너)과 공간 주변의 상태나 건물 등을 고려하여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이야기를 던짐으로써 소통의 의미를 갖게 되는 구조이다. 때문에 그의 예술적 행위를 통한 적시된 흐름을 고찰하면 한국 공공미술의 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한다. 일례로 난지도라는 환경적으로 특정한 장소를 전시공간으로 하여 그 곳에 만들어지는 이동식 컨테이너 전시관이나 주어진 장소 자체를 위한 설치 미술이 "장소에 결합하는 예술"(한강 시민공원도 포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소통의 변주는 매우 활발한 편이라는 것이다.

배수영_수호천사_방수목재, 모조잔디_200×135×70cm_2014

한편 배수영의 작업엔 리사이클아트(Recycle Art)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도시의 쓰레기, 재활용품들도 예술적 소재로 쓰임 된다. 다들 잘 알겠지만 이런 유형의 재료들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시대가 지닌 특정성을 반영한다. 너무나 쉽게 쓰고 버리고 다시 새것을 헌 것으로 만드는 데 익숙한 우리의 초상을 담보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정크아트(Junk Art)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예술의 한정성(예쁘고 아름다우며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 등)을 깨뜨리는 것이었다면 버려진 폐자원을 예술로 승화시켜 인간의 욕망과 자아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리사이클아트도 거의 유사한 맥락을 그린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공간과 시간, 현재라는 리얼리티를 저버리지 않는 상태에서 지속성의 연장으로 이해한다. 더불어 그 재료가 지닌 본래 의미 이상의 가치창조에 일조하고자 하는 심리를 투영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다른 측면을 읽도록 한다. 그는 이를 '플러스아트'(Plus Art)라 명명하고 있다. 참고로 '플러스아트'란 더하고 더하는 무한의 덧셈을 통해 미술과 인간, 예술가와 일반인 간 서투른 간극을 줄이자는 뜻도 있겠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예술의 연속성이 우리네 삶에 개입하는 것을 허함으로써 예술적 상상력의 전이를 도모하자는 의미도 없지 않다. ■ 홍경한

배수영_수호천사_방수합판, 모조잔디_60×60×15cm_2014

한강공원 난지캠핑장 일대에서 Trans-being이란 주제로 대형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과거에는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 따라 온갖 화초가 만발해 그 이름만큼 향기로운 난지도(蘭芝道)라 불리였다. 하지만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에서 배출된 쓰레기들이 이곳에 묻혔으며 더 이상 철새도 야생식물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 후 오늘날의 공원에 이르기까지 난지도는 수많은 과정들을 겪어야 했다. 현재 야생탐사센터, 수변 학습센터 등이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적으로 부단히 노력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장소와 사람, 공간속(컨테이너)과 공간 주변의 상태나 건물 등을 고려하여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이야기를 던짐으로써 소통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난지도라는 환경적으로 특정 장소인 곳을 전시공간으로 하여 그 곳에 만들어지는 이동식 컨테이너 전시관이나 주어진 장소 자체를 위한 설치 미술이 "장소에 결합하는 예술"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장르로 소통하는 작품이다. ●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한강 시민공원은 도시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도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주는 중요한 장소이다. 또한 서울만의 특징적 이미지를 형성하여 국제적 도시로써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위치와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시사람들의 소통과 창조의 장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도시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의 대표적인 공간이자 도심의 중심인 한강시민공원의 공공시설물을 중심으로 인간과 환경 도시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고 현대의 복잡한 일상 속에서 휴식과 담소, 포토존등의 여유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최소화된 작품들을 공공설치미술 측면으로 봄으로써 문화예술의 배려된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도 있으며, 사용자와 대상 그리고 주변 환경이 함께 소통이 되어야 한다. 환경 생태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난지도의 역사를 살펴보며, 산업화와 도시화가 낳은 환경 문제를 해결해가는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가 어떻게 공원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 친환경적인 노력들을 살펴보며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 설치행위에 대한 바탕에는 장소가 있으며 그 행위는 다시 장소에 특성을 부여하게 된다. 따라서 장소가 갖는 생각을 관람객들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작품에서 분리된 구조물들은 결국 하나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공간은 자유롭고 유동적으로 전개되어 있다. 다른 공간에 배치되어있는 각 구조물들은 동시에 같은 성격을 띄며 함께 나열되어 있지 않아도, 구조물들이 떨어져 나가 흩어져 있어도, 다시 되돌아오면 그 자리에 하나의 구조물을 완성시킨다. 정해진 공간 안에 구조물을 분리, 배치, 나열함으로 장소의 전환과 공간이동, 그리고 공간개념의 재해석이라 할 수 있다. ● 작가와 관객모두 작품의 주인이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늘 가지고 있었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작품을 만들고, 관객은 작품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하는 식으로 건축과 공간을 아우르는 예술 개념을 '플러스 아트'라고 이름 지었는데, 공간 자체가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술가 사람 사이를 오가는 동행, 그 끝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은 또 어떤 모습일지, 상상은 언제나 관객의 몫이다. ■ 배수영

Vol.20140420g | 배수영展 / BAESOOYOUNG / 裵秀英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