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만화같은민화

유혜영展 / YUHYEYOUNG / 柳惠英 / painting   2014_0426 ▶︎ 2014_0525 / 월요일 휴관

유혜영_tea time_장지에 채색, 먹_34.5×50cm_2014

초대일시 / 2014_0426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 42길 46(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이 전시는 우리가 매일 함께 나누고 살아가지만 눈치 채지 못하거나 곧 잊고 마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들의 기록이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잘 몰랐던 가족, 사람들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기쁨에 대해 되돌아보는 전시이다.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해 온 작가는 이제 두 돌이 되는 아기 마르셀과 남편, 그렇게 세 명의 가족 이야기를 작품에 담는다. 마르셀의 작은 입에서 늘 탄성처럼 터져 나온다는 '해피'라는 단어처럼, 보는 이들을 명랑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작가는 자수를 놓듯 우리의 일상을 그린다. Happy한 에너지가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 역시 한껏 행복해지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 갤러리 토스트

유혜영_고양이 형아_장지에 채색, 먹_34×51cm_2014

그림을 그리는 동안 화두처럼 머리 속을 가득 채운 풍경은 이제 아장아장 신나게 걷기 시작한 마르셀과 우리 가족이 사는 스페인 시골의 일상생활이다. 아이가 유아원 가고 없거나 낮잠을 자는 사이 그림을 그리는 짧지만 강렬한 시간은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이다. 달마 그림이 좋은 기운과 복을 집안에 가져주는 힘이 있다면 우리의 행복한 삶과 이야기를 부적처럼 그려 넣은 그림들은 분명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 줄 것이다.

유혜영_아가야, 꽃 따러 가자_장지에 채색, 먹_36×36cm_2014
유혜영_우리가족_장지에 채색, 먹_36×37cm_2014
유혜영_우리들의 파라다이스_장지에 채색, 먹_34×47.5cm_2014

나는 늦둥이를 얻고는 과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젖을 물리고 익숙하지 않은 아기와의 소통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아기란, 예술가에게 아기란, 어울리지 않는 한 쌍처럼 어색한 풍경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한시라도 붓을 놓지 않으려는 욕심에 잠깐씩이라도 그림을 그리려고 찾은 방법이 민화이다. 그림을 그리다 몇 시간 혹은 한나절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어도 접시에 짜둔 물감이 마르지 않고 이어 그리는데 막힘이 없고 자연스럽다. 더욱이 풍속도를 그리 듯 우리의 일상 이야기를 그리는데 잘 어울리는 재료이다. 그림 일기를 쓰듯 순간을 빠르게 기록하고 천천히 색을 입혀 나간다. 해피Happy는 『만화 같은 민화』 전이다.

유혜영_커피 포트_장지에 채색, 먹_37.5×25.3cm_2014
유혜영_풍경과 나_장지에 채색, 먹_36×38cm_2014

마르셀은 매일 엄마와 함께 그림을 그린다. 아직은 동그라미 하나 못 그리는 아기지만 그가 사용하는 선의 속도와 힘 그리고 무심결에 쥐는 듯한 색상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 집 거실에는 전 세계의 작가들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마르셀의 방에도 세상의 아이들의 웃음이 담긴 사진들이 걸려있다. 돌이 지나 눈에 트이기 시작한 마르셀은 그림과 사진을 가리키며 혼자 한참 동안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하며, 우리가 풍선을 불고 신나게 논 날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 무어라 한참을 중얼거린다. 마르셀Marcel은 매일 변화하고 자라 현실과 그림 사이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기쁨과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림은 이야기책보다도 더 많은 상상력과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유혜영_풍선, 풍선_장지에 채색, 먹_48.5×35cm_2014

이제 막 말을 시작한 마르셀은 하루 몇 번씩 '해피Happy'라는 단어를 큰 소리로 말한다. '해피'라고 말하며 껑충 뛰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 우리의 삶도 그의 작은 입에서 탄성처럼 터져 나오는 '해피'라는 단어처럼 명랑하고 유쾌하고 따뜻할 수 있기를 바라며, 꽃 수를 놓듯 우리의 일상과 이야기를 그린다. 너무나 사소해서 행복함을 느낄 새도 없이 잊혀지는 시간의 조각을 담는다. 우리가 매일 함께 나누고 살아가지만 눈치 채지 못하거나 곧 잊고 마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 유혜영

Vol.20140426e | 유혜영展 / YUHYEYOUNG / 柳惠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