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40대 시즌3 Love Affairs of Forty Something Years Old People – Season3

김기수_차규선 2인展   2014_0426 ▶︎ 2014_0518 / 월요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14_0426_토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오픈스페이스 배 OPENSPACE BAE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번지 Tel. +82.51.724.5201 www.spacebae.com

불혹(不惑)!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체험한 것으로,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보면, 미혹(迷惑)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고 있다. 화가의 길로 접어들어 불혹을 넘어 지천명(知天命)을 다가 갈 때는 세간의 무게와 작가로써의 또 다른 나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쟁을 치르고도 항시 전투태세이다. 비단 화가의 삶만 그러겠냐, 마는 우리네 삶도 다를 바 없겠지만 말이다. 허나 처음 이 길로 들어선 화가 중 20년 이상 그 시작의 창대함을 잊지 아니하고 오로지 작가로써의 올곧음을 실천하고 한길에 매진하는 작가들은 주변에서 쉬이 찾아볼 수가 없다. 어쩌면 볼 수 없는 곳에서 실천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두 작가 차규선,김기수는 이번 '바람난 40대'에 초대되어온 특별한 주인공으로 그들의 화폭 속에 빠져 바람이 나길 바라는 기획자의 숨은 의도를 읽어주길 바란다.

김기수_MOON_강처, 스테인리스 거울에 혼합재료_각 175×150cm_2014
김기수_MOON_강처, 스테인리스 거울에 혼합재료_각 60×60cm_2013
김기수_MOON_강처, 스테인리스 거울에 혼합재료_각 140×120cm_2011
김기수_MOON_강처, 스테인리스 거울에 혼합재료_각 40×40×40cm_2014

요컨대, 미술시장의 광풍 앞에 미술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숭고한 의미와 본질은 현대미술의 조류 속에 어디로 표류하는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잘 팔리는 작가가 좋은 작가로 그러하지 아니한 작가는 그저 가치 없는 작가로 치부되는 그런 현상으로 어느새 시장논리 앞에 미술이 매김 당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시점에서 소위 잘나가는 젊은 작가의 작업에 칼을 세운 비평이나 담론의 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사례를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비평의 부제인 셈이다. 이번 오픈스페이스 배 주제 전 '바람난40대'는 부산에서 거점을 두고 작업하는 자가들을 두차례 진행해 왔다. 이제 배는 지역을 벗어나 근접한 도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두 분을 모시고 이러한 자리를 빌어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언어가 척박한 지역 미술 판에 또 하나의 소중한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어느 큐레이터가 뒤풀이 자리에서 한 얘기가 기억난다. "한 작가를 만나 작업을 같이하게 되는 과정은 연애와도 같은 기분이다. 처음 그가 궁금하여 설레임으로 밤을 지세고, 알아갈수록 사랑하게 되고, 알듯하면 이별을 해야 하는..." 그 사랑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이 두 작가가 바람이 나서 훨훨 날아다니기를, 그 바람이 이곳 오픈스페이스 배의 또 다른 작가들 까지도 온통 바람난 작품으로 외도(?)하기를. ■ 서상호

차규선_風景1_캔버스에 혼합재료_140×194cm_2014
차규선_風景2_캔버스에 혼합재료_140×194cm_2014

흙의 제스처 혹은 자유로운 회화적 이미지의 도자기 표면과도 같은 느낌은 모두가 동의하는 작가의 표현적 특성이다. 이와 같이 그의 작업의 양식적 전형성을 이루는 흙의 정서는 질료의 과감한 도입과 정착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 캔바스 화면에 흙을 사용하는 형식실험을 시도하기에 이르렀고, 흙은 캔바스 표면 위에 저절로 인공의 빛깔을 가라앉히며 우리에게 익숙한 모노크롬의 평면을 환기케 한다. 이러한 표면은 작가의 작업을 소위 전통적 혹은 한국적이라 할 수 있는 층위로 다가가게 하였다. 자신만의 회화적 표현의 독자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그의 평면은 칠해지고 긁어내고 씻겨내고 다시 뿌리는 등의 우연적 효과에 몰입되어 회화적 자유를 극대화하고 있다. 풍경은 더욱 깊어지고 한껏 담대해지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다. 일관되게 지속하고 있는 그의 풍경은 자연이라는 대상성으로부터 정서적 산물로의 이해로 나아가게 한다. 자연에서 형상과 질료를 찾아 완성한 풍경은 사실적으로보다는 심상으로의 접근이 확대되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의 작업은 나무도 숲도 아스라한 풍취로 향해 있는 것만 같다. 별빛인지 눈빛인지 모를 우연적 효과의 표현이 더해지고 공간과 공간의 깊이가 쌓여진 평면은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닌 지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그에게 자연대상은 심적 상태의 지시물이었을 터이다. ■ 차규선

Vol.20140427d | 바람난 40대 시즌3-김기수_차규선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