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안으로 들어오다 - 흰 선의 꿈

전원길展 / JEONWONGIL / 田元吉 / painting   2014_0509 ▶ 2014_0601

전원길_영원한 풍경-흰선의 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182×908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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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길 홈페이지_www.sonahmoo.com/artnot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화성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동탄아트스페이스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134 동탄복합문화센터 1층 Tel. +82.31.8015.8266 www.hcf.or.kr

나는 삶의 터전인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사물들과 회화, 설치, 사진, 드로잉으로 교감하는 가운데 나의 존재의 방식을 생각한다. 회화 작업은 사물로부터 색을 추출하고 다시 그 대상과 색채와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통로를 찾는 과정이다. 「영원한 풍경」 시리이즈는 1999년 이후 지속해온 작업 즉 대상의 색을 캔버스에 옮겨오는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대상으로 부터 색을 옮기는 과정은 아름다운 색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계량적 판단에 따른 조색의 과정이다. 하지만 색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화면으로 들어온다. '영원한 풍경' 시리이즈 작업에서 나는 하늘을 대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무엇인가 펼쳐놓을 장으로 생각한다. 푸른색 표면은 구름 혹은 색 띠의 형태와 더불어 삼라만상이 드로잉으로 표현되어 마침내 하나의 풍경화가 된다. 그라데이션의 색 띠는 화면을 오르내리면서 기본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배경색에서 흰색으로 변해가고 다시 배경의 푸른색으로 변한다. 이 점층적인 색 변화의 과정은 시각적 움직임을 이끌어간다. 아울러 이 색 띠는 흑黑・백白 선線과의 대비를 통해 진퇴進退의 효과를 만든다. 작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드로잉은 화면의 색이 갖는 밀도와 깊이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마치 공간을 움직이듯이 흔적을 남긴다. 망쳐도 좋다는 심정 없이는 수십 번의 색 조절과정과 수차례의 표면을 다듬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화면 위에 선을 긋기가 쉽지 않다. 화면에 집중하고 화면 자체가 선의 위치와 모양을 잡아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평상시 드로잉 작업에서 나는 대상을 묘사하거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를 떠올려 그것을 시각화하지 않는다. 우선 연필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게 한다. 끄적거림으로부터 시작하여 만들어진 선들이 이끄는 대로 작업하다 보면 저절로 어떤 형상이나 장면이 만들어진다. 캔버스에 선을 그을 때에도 그와 같은 기분을 유지한다.

전원길_영원한 풍경-흰선의 꿈_부분
전원길_영원한 풍경 2014-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130×162cm_2014
전원길_영원한 풍경 2014-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130×162cm_2014
전원길_영원한 풍경 2014-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130×162cm_2014

1998년 나는 책상 위 사과의 색과 형태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몇 개월간 지켜보면서 수천 장의 드로잉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때부터 나는 몸의 감각을 민감하게 받아내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연필선의 느낌을 회화 속에서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여러 종류의 재료와 붓을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 가늘고 긴 선을 표현하려고 하였으나 종이 위의 연필과 같은 간결하면서도 예민한 느낌은 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페인트 마커는 스미거나 번지지 않는 일정한 굵기의 깔끔한 선을 뽑아낸다. 선의 약간의 두께감도 장점이다.

전원길_영원한 풍경-씨앗의 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73×91cm_2014
전원길_영원한 풍경-도시의 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73×91cm_2014
전원길_영원한 풍경-구름의 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167×242cm_2014

「흰 선의 꿈」에 그려진 형상들은 과거 나의 경험들로부터 비롯된 것들이다. 사전에 스케치북 위에서 몇 차례의 수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화면의 주요 요소로 등장한다. 최초의 형태는 하나의 선을 끊지 않고 완성시키는 한 선 드로 잉(One line drawing)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끊기지 않고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드로잉은 피상적인 형태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마치 전혀 새로운 재료로 그림 그리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형상들은 다시 보조적인 선들에 의해서 하나로 연결된다. 드로잉은 즉흥적인 몸 감각에 의존할 때가 많다. 묘사적이기보다는 관절의 움직임이 반영된 자연스런 선과 형태를 선호한다. 화면 위에 적절한 선을 긋기 위해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화면 앞에 서면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드로잉을 시작할 때 펜과 화면과의 물리적 마찰의 느낌은 더욱 또렷해지는 반면 미적 감각은 거의 작동 불능상태에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드로잉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빠져든다. 오히려 이런 과정이 제한적인 나의 상상력을 넘어서게 한다. 「흰 선의 꿈」 속의 푸른 색 배경 위에는 흰 선과 검은 선이 교차하며 선과 선 사이에 시각적으로 일정한 거리감이 생기고 화면은 이중 구조를 형성한다. 흰 선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선의 움직임을 따라서 우리의 시선도 이동한다. 검은 선에 시선을 맞추면 그 때서야 검은 선의 움직임을 쫓을 수 있다. ●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이 세상 너머의 풍경을 보고자 한다. 아마도 나의 상상 속의 풍경은 세상 사람의 꿈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세상일 것이다. 나는 10m 에 이르는 긴 화면에 나의 얼굴 윤곽선을 따라 움직이는 긴 색 띠를 둘렀다. 나는 하늘을 향해 누워 세상 사람들의 꿈을 그리는 꿈을 꾼다. ■ 전원길

전원길_영원한 풍경 2014-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마커_130×324cm

I think of the way I exist through communicating with painting, installation, photography, drawing with the objects in nature, the source of life. Working on canvas is a process searching for a route to visualize the relationship between color and object, after taking colors away from objects in various ways. ● 'The Eternal Landscape' series is a continuing project from 1999, trying to bring subjects' color on canvas. The color tuning process does not intend to create a beautiful color, just the mixing process of measuring lets colors bring beauty to the canvas. In the series 'The Eternal Landscape', the sky is a field where something will be displayed rather than an object. Drawings of creatures, clouds and belts of colors floats in the blue space, and the surface forms a landscape. ● The color belt builds the basic structure moving up and down, gradually changing its tone from background to white and back. This process of gradation leads the visual movement, advancing and retreating by the contrasts between white and black lines and the color belt itself. As the last stage of work, the line drawing leaves its traces moving through space without interfering with the density and depth of color. Without a fearless mind, it is not easy to draw a line on the well finished surface painted with dozens of color control process and sanding. I concentrate and wait until the painting guides the composition of lines. Usually, I don't use the lines to describe or express my imagination, instead I let pencil do what it can do. I start from doodling and the lines guide me to unexpected shapes and scenery. I approach the canvas the same way. ● For several months in 1998, I used to draw several thousands of drawings observing the changes of color and shape of an apple on a table. From that time I was trying to find the ways to realize the feeling of a pencil line ● expressing the senses of my body and possibilities of expression by pencil on the surface of painting. Although I tried to express a long and thin line, but to have clean and sensitive line was not easy with brushes. However paint markers doesn't get absorbed or spread, but makes a clean line evenly. Its slight thickness is also a strength. ● Images in 'Dreams of a White Line' comes from my memories from the past. These images are developed through several changing process on the paper are situated as main elements of the painting. The initiative images are at times finished by an endless one line drawing. Drawing without a stop is helpful to escape from certain habits. It feels like working with a very new tool. These images also connected together by additional lines. ● Often my drawings rely on uncalculated instincts of my body. I prefer natural lines and shapes drawn from movements of my arm, than to describe an object. Before drawing a line, I tend to design a harmonious composition. However when I get near the canvas, I forget all the things I planned. I clearly feel the physical friction from the surface, but my artistic sense is almost not working. Therefore drawings always fly to unexpected directions. On the contrary, this process takes me beyond the limited imagination. White and Black lines crossing on the blue surface of 'Dreams of a White Line' makes a little visual distance between two lines and forms double structure. The eyes catches the white lines first and moves along the flow of white lines, and then the eyes meets the black lines and its movements will show. ● I wish to see a landscape beyond this world through this work. Perhaps this landscape of my imagination is another world made with peoples' dreams. On a 9 meter long canvas, a color belt moves along my facial profile. I dream of drawing peoples' dreams lying down towards the sky. 2014 Jeon, Wongil ■ JEONWONGIL

Vol.20140510d | 전원길展 / JEONWONGIL / 田元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