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신 Love Scenes

김언정展 / KIMEONJEONG / 金彦姃 / painting.installation   2014_0602 ▶ 2014_0628 / 일,공휴일 휴관

김언정_Reliev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53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관람시간 / 월요일~토요일_11:00am~08:00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이미지에 대해 말할 때, 이를 사랑의 이미지로 한정시켜보자. 그렇다 해도 사랑의 이미지 역시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간의 숫자에 몇 제곱을 한 것만큼 무수히 존재할런지 모른다. '너무 많다는 것'은 때때로 문제시 된다. 많기 때문에 무가치한 것인가? 어떤 것이 누군가에게, 혹은 당신에게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인가?

김언정_Single B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14
김언정_Apri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53cm_2014
김언정_Float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3×45.5cm_2014

사랑의 정의는 개인이나 문화권, 시대마다 미세하게 달라질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신, 러브신Love Scene 이란 어떤 것을 지칭하는가. 신Scene은 보여주기 위해 구성된 것, 만들어진 것, 게다가 이미 보여지고 이 세상에 공표된 것이라는 뜻도 함유하고 있다. 러브신은 안전하다. 위와 같은 -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보여주기 위해 사랑의 이미지를 가공했다는- 이유로 그것은 설사 과격한 장면이라 할 지라도, 어느 정도 여과되어 있고, 정제되어 있으며, 우리는 일정 거리를 두고 이 타자들을 바라볼 수 있다. 나 스스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라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언제나 무의미해 보이고 실패하는 듯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드러내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불편하게 하며, 더우기 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우리는 편집된 이미지들에 익숙하다. 나는 사랑의 이미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수집이나 소유와는 성격을 달리할 지 모르지만 비스무레한 탐욕스러움을 발휘해가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이들은 대부분 영화 신들과 스틸컷을 참고한 가공의 이야기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김언정_Well, It's ok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4
김언정_Installation view 2013 in Iksan

어떤 계기로 혹은 우연으로 이 전시에 오게 된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좀 더 욕심을 부려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 2013년 12월, 전라북도 익산의 몰락한 구 시가지의 빈 점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근처에는 여자 고등학교가 있었다. 나는 여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미래에 어떤 남자친구를 갖고 싶은가요? 어떤 사랑 고백을 받고 싶은가요?" 아이들은 저마다의 환타지와 가상의 이야기들을 종이 쪽지에 써 주었다. 그것을 회화와 함께 전시한 것이 지난 전시였다. 이 지난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당신의 연인은 어떤 사람이었나?' 라는 질문에 답할 것을 방문객들에게 요청한다. 이는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 어떤 사람에 대해 묻는 행위다. 100년이 지나면 이 지상의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을 일이라 해도, 질문을 받아든 순간 답을 적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중요한,중대한 사건에 관하여. 나는 그림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종종 부질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의미를 원하는 건지도 모른다. ■ 김언정

Vol.20140602e | 김언정展 / KIMEONJEONG / 金彦姃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