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y

김보람展 / KIMBORAM / 金寶覽 / painting   2014_0603 ▶︎ 2014_0630 / 일,공휴일 휴관

김보람_수직상승_장지에 혼합재료_170×85cm_2014

초대일시 / 2014_0603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루 ART SPACE LOO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10번지 Park110 빌딩 B1 Tel. +82.2.790.3888 www.artspaceloo.com

Art Space LOO는 6월 여름의 열기를 식힐 젊은 김보람 작가의 개인전 『Harmony』展을 진행합니다. 이 전시는 잠재력을 가진 신인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의 작품 소재는 '선인장'이다. 작가는 선인장이라는 생물을 소재로 작가가 그 동안 느꼈던 내적과 외적 갈등 과정을 질서와 조화라는 형태로 완성하였다. 선인장을 그리며 확산되는 작가의 감정변화에 따라 수많은 결과물이 도출되었고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작품의 의미는 작품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그려진 바탕과 작품의 경계를 넘어서 있는 것들과의 관계와 조화 속에서 생산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바깥세상의 디테일은 버리고 욕망하는 자신을 지우는 작업을 거쳐 선인장과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중성과 분열을 극복한 '조화(Harmony)'를 지향하고자 한다. 신선하고 활발한 전시기획으로 미술계의 새로운 상상력 발전소이고자 하는 Art Space LOO의 김보람 작가의 개인전에 여러분의 따뜻한 기대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 아트스페이스 루

김보람_좌우대칭_장지에 혼합재료_90×140cm_2014
김보람_군도(群島)_장지에 혼합재료_72.5×90cm_2014
김보람_지혜(智慧)_장지에 혼합재료_53×45.5cm_2014

내 생애 첫 개인전의 테마를 하모니(harmony)로 정했다. 이번 전시 준비는 나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고,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하모니를 테마로 해서 7점의 새로운 기운의 작품을 그려나가기 시작했고,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어느덧 완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줄곧 선인장만 그려왔다. 선인장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아주 작은 이유에서였다. 어느 날 문득 내가 기르고 있던 선인장이 귀여워 보여서 화폭에 한번 담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 작은 선인장은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림 그리는 순수한 즐거움을 일깨워주었다. 그 이후 선인장은 내 그림의 유일한 모델이 되었다. 소재는 '선인장'의로 정해져 있지만, 매 순간 그 선인장이 주는 감동과 전율은 새롭고도 신선하며 항상 달랐다. 선인장을 그리며 확산되는 감정변화에 따라 수많은 결과물이 도출되었다. 나는 왜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인지 궁금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알고 싶어졌다. ● 나는 도대체 왜 홀린 것마냥 선인장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인가?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찾기 위해 평생 사과만을 그린 고갱 처럼, '선인장'은 나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선인장은 '또 다른 나'였다. 뾰족한 가시로 날을 세우고 자신을 철저히 방어하고 있지만, 사실 그 속내는 여리고 약한 선인장. 외면과 내면의 결코 좁혀지지 않을 간극을 안고서 메마르고 황량한 사막에 홀로 살아남은 선인장. 그 선인장의 이중성을 나는 닮아 있었고, 그 메워지지 않는 틈새를 좁혀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이중성은 쉽게 지워낼 수 없었다. 나는 마음이 어두울수록 더 밝은 색, 화려한 색으로 그 어두움을 뒤덮어버렸다. 내면과 다른 외면, 나와 다른 타인들처럼 형형색색의 선인장들은 제각기 다른 곳을 보고 있었고 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언제나 선인장처럼 혼자이고 외로웠다. 그런 중에도 내 그림 속의 선인장들은 다른 존재와의 소통과 화합을 무의식적으로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 이번 개인전 작품들을 그리면서는 무엇보다도 그 이중성과 분열을 극복한 '조화(Harmony)'를 지향하고자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성과를 이룬 것 같다. 우선 그림을 그리는 나 자신 안에서 이중적인 모습이 덜어진 것이 커다란 변화였다. 그림 그릴 때만큼은 화폭의 선인장 앞에 선 그 찰나 솔직해질 수 있었다. 어두운 기운이 마음을 덮었을 때에는 어두운 색감으로 채색되고, 밝은 기운이 소생할 때에는 밝은 색감으로 채색되어 그 과정 과정에서 내 마음이 색감으로 그대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 진실성을 느끼는 순간이 너무 괴롭기도 했지만 즐겁고도 낯선 경험이었다. 이번 작품들에서도 화합과 조화라는 주제가 제목과 그림을 통해 드러나지도록 노력했다. 새 작품 7점 중 3점은 전작의 스케치에 색만 새로 입힌 것들이다. 그간 내면의 변화가 어떻게 색감을 통해 발현되는지 지켜보는 하나의 실험이었다. 새 작품들 중에는 불교의 꽃 만다라를 차용한 것이 많다. 그 모양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지만 결국 모두 한 가지에 연결되어 있는 만다라처럼 우주 속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따로 떨어져 있지만 모여 있고,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마치 '군도(群島)'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이 모여서 화합할 때 '수직상승(垂直上昇)'을 이루는 순간을 화폭에 담으려고 했다. 그리고 화합을 위해 필요한 '지혜(知慧)', '법열(法悅)', '명랑(明朗)' 등의 고귀한 가치를 만다라와 함께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김보람_명랑(明朗)_장지에 혼합재료_45.5×53cm_2014
김보람_법열(法悅)_장지에 혼합재료_53×45.5cm_2014
김보람_Africa-APT_장지에 혼합재료_91×65cm_2014

이번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본디 혼자 작업하는 것이 체질에 맞았고, 다른 사람이 섣불리 도와주는 것은 오히려 다른 혈액형의 장기를 기증받은 것처럼 면역력에 이상징후를 보였었던 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초배지 작업에서 채색과 부속품 작업까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이전과 달리 외롭지 않았고, 더 많은 아이디어와 구상들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화판을 마주 하고, 그 화판에 초배지를 붙이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풀을 직접 쑨다. 풀을 쑤고 나면 그날 하루 기력이 다 소진해버릴 때도 있다. 그러면 그 다음날 다시 기력을 찾아서 초배를 붙이고, 말리고, 다시 2합장지나 3합장지(그때그때 작품에 따라 다름)를 붙인다. 반수물을 만들고 반수칠을 해서 말리고 또 붙인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마음속에 숨어있는 나태함과 게으름을 벗겨내어야만 비로소 작품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만들어진다. 그 마음가짐을 만들고 나면 스케치를 하고, 그 스케치 한 것을 종이에 옮기고, 그 옮긴 것을 화판에 다시 눌러서 본을 뜬다. 그리고 그림에 맞게 분채를 골라서 오른쪽 검지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덩어리 가루입자가 안 느껴지도록 개고 또 갠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붓을 쥐고 채색이라는 단계에 들어갈 수 있다. 혹자는 그 행위를 반복된 고단함, 고생의 연속이라 한다. 하지만 그 행위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의 스며듦을 작품의 연장선으로 본다면 드러나지 않는 밑 작업일지라도 한 치도 게으르고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용(中庸) 23장 基次(기차)는 致曲(치곡)이니 曲能有誠(곡능유성)이니 誠則形(성즉형)하고 形則著(형즉저)하고 著則明(저즉명)하고 明則動(명즉동)하고 動則變(동즉변)하고 變則化(변즉화)하니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爲能化(위능화)니라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게 되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들어나고 겉으로 들어나면 이내 밝아지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生育)된다. ● 작품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그 결과물이 나오기 까지 흘러가는 시간과 모든 행위가 나에게는 하나의 작품이다. 모든 결과물의 근본적인 출발점은 분명 하나에서부터 시작되었을 텐데 그곳은 어디일까? 왜 여태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지만, 그림 그리는 그 과정 속에서 미비하지만, 점점 알아가게 되고 그 순간순간을 화폭에 담는 것 같다. 그리고 주변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그 과정이 바로 생육(生育)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부족하지만, 첫 개인전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에 다 같이 감상해주시면 영광일 것 같다. 부족하기에 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 김보람

김보람_다세대 집_장지에 혼합재료_72.5×90.5cm_2012

The theme of my first exhibition is『Harmony』. It would have been impossible to do this exhibition alone, and I would not have even started it if it was not for everyone's help. By choosing the theme as harmony, I created seven works of art draw and through the help of many I was able to complete it. Ever since college, I drew only cacti. My inspiration for drawing cacti started out due to a very small reason. One day, the cactus that I had been growing in my room looked really cute so I just wanted to draw it. However, from drawing that small cactus, it awakened my innocent joy of drawing that I had long forgotten. From here onwards, the cactus became my model for all my paintings. The subject matter for all my paintings remained as a cactus, but the emotional value and experience it gave me was always new and different. Each cactus that I drew brought different result depending on the emotions that came up for me. ● I was curious why such emotions came up, and as time passed I wanted to know why. Why was I desperately searching for cacti as if obsessed by it? Gauguin had spent his life painting apples in search for the essence of matter. What special meaning did the cactus hold for me? The cactus was also a different part of me. The cactus holds its stance with its sharp spines protecting itself, however inside it is a weak and delicate plant. Without ever a waver in the gap from its exterior and interior form, it survives alone in the bleak dry deserts. Such duplicity of the cactus resembled me, and I longed to thin out this gap that existed. However, it is not easy to thin out that gap. When my heart was dark, I chose a brighter color to cover up the darkness. The inner me that was so different from the outer me, like the strangers all around me the various colored cacti were looking at different places and spreading out. The process of painting as well was of solitude and I became lonely just like the cactus. The cactus in my paintings seemed to unconsciously crave harmony and communication with other beings. ● As I was working on my new painting for this exhibition, I wanted to emphasize the idea of harmony that overcame the duplicity and division. I feel as if I have succeeded to a certain extent overcoming it as well. First of all, when I stood in front of my cactus painting, at that moment I could be honest with myself. When I was feeling dark, I used dark colors for my painting, and when I was in a brighter mood I painted with brighter colors and such process allowed me to express my emotions truthfully. It was painful realizing the truth but it was also a foreign yet enjoyable experience for me. ● For these solo exhibition paintings, I made an effort for the topic of 'harmony' to be realized within the works. The three paintings out of seven were just newly colored from an earlier sketch. It was an experiment for me to see how the colors manifested the internal changes within me. From my new works of art, there are many mandala flowers derived from Buddhism. The shapes of the mandalas are all very different but they all are connected and I wanted to express how we as people are connected in such similar ways within the universe. Separate but gathered together, lonely but not alone, it reminded me of an archipelago. I wanted to capture the moment in my painting of when they gather they form a perpendicular ascent. I also wanted to express the needed values of harmony like wisdom, exaltation, and brightness. ● On the drawing board, before pasting the paper onto it, I personally make the glue to calm my heart. After the glue is finished preparing, there are times it feels like I have already exhausted myself for the day. Then I rest up for the next day and start pasting the paper, drying it, and if needed (depending on the project) I paste another 2-3 layers. Half the time, it is a repetition of making the water and pasting it over and over. It is through such process that the hidden laziness within me is cleansed and I can successfully produce a work of art that I am satisfied with. After calming my heart, I start the sketch, and transfer the sketch to another paper, and then transfer it on to the drawing board by pressing down upon it. Then picking out the appropriate colors of pigments (eastern dry pigments) for the drawing, I use my right thumb to grind down any lumps. It is only after the completion of this process that I finally pick up the brush and start the stage of painting. Some may say that this process is toils of suffering and exhaustion. However, the devotion that comes out through the process sinks into my paintings and therefore it is something I cannot labor carelessly through even if it may be a minor part of the work. ● Doctrine of the Mean Verse 23 By: Zisi 其次致曲。曲能有誠、誠則形、形則著、著則明、明則動、動則變、變則化。唯天下至誠爲能化"Next to the above is he who cultivates to the utmost the shoots of goodness in him. From those he can attain to the possession of sincerity. This sincerity becomes apparent. From being apparent, it becomes manifest. From being manifest, it becomes brilliant. Brilliant, it affects others. Affecting others, they are changed by it. Changed by it, they are transformed. It is only he who is possessed of the most complete sincerity that can exist under heaven, who can transform." ● The finished work of art is important, but from the moment one decides upon their heart to draw and the time and action it takes for it to form is all a work of art to me. Everything has a starting point, however where is that starting point? Why is it that we cannot find the starting point? There are many questions left unanswered, and it is still unclear during the process of drawing but I slowly find the answers and I think I portray it through my paintings. As I interact with others, I reach harmonization and such process becomes a growth and development for me. Though it may be insufficient, it is my first exhibition I have worked so hard on and I would feel honored just for everyone to enjoy my works of art. Because I am insufficient, I am grateful I have room to learn more. ■ Kim Boram

Vol.20140603g | 김보람展 / KIMBORAM / 金寶覽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