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化를 밝히다

김가을展 / KIMGAEUL / 金可乙 / painting   2014_0604 ▶︎ 2014_0610

김가을_物化-꿈_혼합재료, 야광_233×148cm_2014 김가을_物化-꿈_혼합재료_233×148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가을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604_수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김가을-物化로 밝히는 遊의 情景 ● 김가을의 그림은 독특하다. 소재는 산수라는 동양화의 전통분과에 근거하지만 표현방법은 데칼코마니 기법이며 야광이라는 첨단재료를 융합하여 그만의 새로운 산수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김가을의 그림은 형식에서 이중성의 장치를 사용한다. 우선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산수풍경을 만든 다음 야광으로 나비, 곤충, 무수한 점들을 그린다. 이런 작품들은 낮에 보면 모든 경물과 곤충이 어우러져 있으나 밤에 모든 불빛을 제거하고 보면 야광으로 그린 나비나 곤충, 무수한 점들만 남아 반짝인다. 대낮에 보았던 경물들이 밤에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보인다. ● 이런 독특한 이중구조의 작품들은 김가을만의 회화관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작가는 관객들이 그의 그림을 보는 그 시간만큼은 엄정한 현실을 잠시 떠나 환상을 접하길 기대한다. 회화의 목표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구현하는것 이상의 心靈에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것은 동양미학의 목표가 美가 아닌 善, 즉 예술작품은 관객에게 유용하게 작용해야 한다는 기본태도에 동의하는 것이다. ● 그러나 김가을이 구현하는 환상성은 단순히 초현실적인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세계와 인생에 대한 다양한 함의로 구현된다는 것이 매우 주목되는 점이다. 하나의 작품이 그냥 보았을 때와 세상의 불빛을 제거하고 보았을 때 다른 이중적 풍경은 老子가 사물의 형상을 설명했던 有와 無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는 모든 형상(有)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만물의 근원(無)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눈부시게 피어난 봄날의 꽃들은 겨울이 가면 변치 않는 봄이 온다는 우주 순환의 이치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따듯한 봄의 精氣로 형상화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활짝 핀 꽃들에게만 열광하고 봄의 선량함을 그들의 공로로 느끼고 즐긴다. 실상(實像)은 허상(虛像)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그러므로 노자는 無의 세계를 道로 여긴다.

김가을_物化-꿈속-환상_혼합재료_63×163cm_2014 김가을_物化-꿈속-환상_혼합재료, 야광_63×163cm_2014
김가을_物化-꿈속-동행_혼합재료_95×197cm_2014 김가을_物化-꿈속-동행_혼합재료, 야광_95×197cm_2014
김가을_物化-꿈속 노닐기_혼합재료_240×110cm×3_2014 김가을_物化-꿈속 노닐기_혼합재료, 야광_240×110cm×3_2014

莊子는 우주의 모든 것들은 동등한 가치를 지니며 그러므로 실상과 허상의 무게는 같고 다만 서로 동화되고 일체되는 세계를 제시한다. 유명한 호접지몽(胡蝶之夢)의 境界는 장자가 꿈 꾼 가장 자유롭고 이상적인 세계일 것이다 . 김가을의 작품에도 이런 호접지몽의 정경이 그려진다. 큰 나무에 앉아있는 듯한 큰 나비는 빛이 제거되면 큰 나무는 없어지고 화면에 큰 나비만 남는다. 나비의 큰 몸을 받쳐주던 큰 나무는 사라져 버린다. 나비는 묻고 있다. 나를 받쳐주던 큰 나무는 환각이었을까.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니다가 깨어나서 보니 날지 못하는 인간인 장자였다. 장자는 나비와 인간인 장자의 物化상태, 즉 다른 사물과 동화되어 一体가 된다는 경계를 통하여 현실이상의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제시한바 있다. ● 김가을은 이런 物化개념을 회화의 이중구조로 구현하여 독창적이고 새로운 화면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일상의 빛을 제거하면 드러나는, 그러나 야광으로 더욱 눈부시게 태어나는 김가을의 환상적인 풍경들은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녔던 꿈속 풍경들을 회화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김가을이 그린 모든 산수풍경들은 이렇듯 모두 이중구조이며 따라서 하나의 작품은 모두 두 가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거대한 산수풍경이 밤에는 무수히 찍힌 점들로만 보이고, 산수속에서 노닐던 기린이나 코끼리나 장수벌레들이 모든 빛들을 제거하면 홀로 우주 속에 남아있는 모습들이 그것이다. 낮에 보았던 그 풍경들은 신기루였나, 아니면 우리를 둘러싼 우주만물들은 곧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면 새날이 밝으면 그것들은 나와 다시 만나는 것인가. 그의 그림들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사유를 던진다.

김가을_物化-인연_혼합재료_150×80cm×2_2014 김가을_物化-인연_혼합재료, 야광_150×80cm×2_2014
김가을_物化-인생_혼합재료_147×109cm_2014 김가을_物化-인생_혼합재료, 야광_147×109cm_2014
김가을_物化-순환_혼합재료, 야광_44×170cm_2014
김가을_物化-순환_혼합재료, 야광_44×170cm_2014

김가을이 그의 그림에서 운용한 방식은 우리에게 다양한 함의를 던져주지만 그가 사용한 야광물질은 밤에도 눈부시게 발아함으로서 시각적인 회화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관객들에게 낮과 밤의 다른 경물을 보여주며 시각적으로 즐겁게 하면서도 우주와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던진다. ● 김가을이 선택한 마불링 기법은 우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표현방식이다. 그러나 작가는 의도적인 형상을 만들고 구현한다. 그러므로 우연을 기대하지 않고 최대한 마블링과의 밀착을 추구한다. 마블링이라는 물성과 작가의 物化이다. 장자의 나비와 인간의 生物의 만남이 김가을의 화면에서는 생물과 무생물의 만남으로 전환된다. 야광이라는 무생물적 재료도 동일한 개념이다. 장자는 길은 사람들이 걸어서 만들어지고 物은 사람들이 불러서 그렇게 붙여진 것이라 하였다. 이것은 모든 物은 그러한 바가 있으며, 어떤 物이든 그러지 않은 바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장자의 物化개념을 작가는 김가을식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 즉 생물과 무생물의 一体와 변화가 그것이다. 낮에는 일체가 되었다가 밤에는 서로 다르게 존재한다. 그러므로 관객들은 김가을의 그림에서 현실 산수풍경 이상의 확장된 세계를 본다. 제한된 산수가 보여주는 그 이상의 풍경을 경험하며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이 경험을 환상적으로 한다는 것에서 김가을이 추구하는 그림의 경계를 읽을 수 있다. ● 즉 김가을이 추구하는 그림의 境界는 무한한 자유로움과 해방감, 즉 정신적 놀기(遊)이다. 이 놀기(遊)의 미적장치로 환상성을 사용하며 그 도구로 야광을 쓴다. 야광은 밝음, 빛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김가을이 밝히고자 하는 본인만의 遊의 세계를 상징하는 이중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장자의 物化가 김가을만의 遊의 방식을 통하여 현대적 회화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도 경이로운 경험이며, 동양미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새삼 인지하게 된다는 점에서 김가을의 그림은 의미가 있다. ■ 장정란

김가을_物化-바라보기_혼합재료_77×462cm_2014 김가을_物化-바라보기_혼합재료, 야광_77×462cm_2014
김가을_物化_혼합재료_220×147cm×6_2014 김가을_物化_혼합재료, 야광_220×147cm×6_2014

Kim Ga Eul- Landscape of playing brightened by reification ● Painting of Kim Ga Eul is distinctive. Its theme is based on a traditional division of oriental landscape, she expresses her own landscape by combining cutting edge material, night glow with Decalcomanie. ● Kim Ga Eul uses a device of duplicity for her format. She first produces landscape using Decalcomanie technique and draws butterfly, insects and numerous points using nightglow. Without all lights in night time, only butterfly, insects and numerous points are left and shining although all scenery and insects are harmonized under daylight. Scenery seen under daylight appear totally differently in night time. ● This distinctive duplicity is originated from her point of view for landscape and the artist expect audiences who watch her painting to meet fantasy for a moment escaping from strict reality. I think that the purpose of landscape gives deep echo to spirit beyond visual beauty. This agrees with basic attitude that purpose of oriental aesthetics is not a beauty but goodness. ● However, a very special feature found from her art works is that Kim Ga Eul's fantasy is not a simple surrealistic fantasy world but it is realized by various meaning. Duplicity of landscape found by an artwork under light and other one without light may also symbolize existence and non-existence of objects suggested by Lao-tse. This means all things in the world that we see are available because there is an origin of all things. ● Dazzling blossoming flowers in spring is created by a principle that when winter goes out then spring will come and they are formed by warm spirit of spring. However, we are enthusiastic only for flowers themselves and enjoy purity of spring by their contribution. Actual image is available only there is false image. Therefore, Lao-tse regards a world of empty as a world of 'Do (Road)' ● Chuang Tzu suggests all things in universe have same value, and actual image and false image has same weight but they are assimilated and become a single entity. Boundary of the well-known 'Dream becoming butterfly' would be most free and idealistic world dreamt by Chuang Tzu. ● This 'Dream becoming butterfly' appears on Kim Ga Eul's artwork as well. If light is removed from a big butterfly as if it sits on a big tree, only the big butterfly is left on screen. The big tree propping big body of the butterfly disappears. The butterfly asks. Was the big tree hallucination? After Chuang Tzu became a butterfly and flies joyfully in dream and then work up from dream and found that he was a human who can't fly. Chuang Tzu had suggested a free spiritual world beyond reality through reification state of Chuang Tzu that is butterfly and human, which means a human becomes a single entity assimilated with other object. ● Kim Ga Eul presents distinctive and new screen for audience by implementing this concept of reification as duplicity of landscape. Kim Ga Eul's fantastic landscape which is exposed after routine light is removed but becomes more shining due to nightglow let audience painterly experience in dream where Chuang Tzu became a butterfly and flied around. ● All landscapes painted by Kim Ga Eul have duplicity of structure. Therefore, in all cases, one artwork expresses two landscapes. Huge landscape shows numerous points in night time, and giraffe, elephant and dynastid beetle are left alone in universe when all lights are removed. Is the landscape that we've seen in daylight mirage? or will all things in the universe surrounding us disappear? or are they supposed to meet me? Her painting casts various reasons to audience. ● Kim Ga Eul's technique adopted by her landscape gives us various meaning. However, nightglow used by her doesn't lose visual aspect of landscape because it radiates light brightly in night time and this is very distinctive. Her landscape casts serious inspiration for universe and life while it makes audience joyful showing different scenery between night time and daylight. Marbling technique selected by Kim Ga Eul is a expression method to acquire effect of coincidence. However, the artist produces intended shapes and implements them. Therefore, she pursues for adhesion to marbling as much as possible not expecting coincidence. It's reification with physical property and the artist named marbling. Encountering with butterfly of Chuang Tzu and human creature is converted into that of creature and inanimate object. An inanimate object of nightglow is also same concept. ● Chuang Tzu argued that a road is produced by people's walking on it while objects are named by people's calling them. This means all objects have their own reasons and at the same time all objects do not necessarily follow their reasons. This concept of Chuang Tzu's reification is expressed by Kim Ga Eul's own type. ● In other words, it means that creature and inanimate object becomes a single entity and they are changed. Those entities become a single entity in daylight and then they exist differently in night time. Therefore, audience see an extended world beyond real landscapes from Kim Ga Eul's landscape. They experience more than limited landscapes and feel freedom. However, from the fact that audience experiences it fantastically, we read boundary of landscape pursued by KimGa Eul. ● In other words, boundary of landscapes pursued by Kim Ga Eul is unlimited sense of freedom that is mental playing. She uses this fantasy as a aesthetic device for playing as a tool of nightglow. Nightglow means brightness and shining. But this is also a tool of duplicity to symbolize her own world of playing that she attempted to clarify. The fact that Chuang Tzu's reification is newly born through Kim Ga Eul's own style of playing as contemporary painting is a marvelous experience and her painting is meaningful from the fact that infinite possibility of oriental aesthetics is recognized again by her artworks. ■ Jang Jeong Ran

Vol.20140604b | 김가을展 / KIMGAEUL / 金可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