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 유어 일루전 Use Your Illusion

강호연_김용관_박경률展   2014_0605 ▶ 2014_072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605_목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K_대구 SPACE K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황금동 600-2번지) 2층 Tel. +82.53.766.9377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_대구에서 6월 5일부터 7월 22일까지 『유즈 유어 일루전(Use Your Illusion)』을 개최한다. 불가능한 차원에 대한 상상력을 기리는 이번 전시는 이성이 구축한 합리적 세계의 아래 혹은 그 너머의 공간과 시간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 이번 전시에서 참여한 강호연, 김용관, 박경률 등 세 명의 작가들은 현실의 시공간에서 기대할 수 없는 일루전에 주목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시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강호연은 현대의 투어리즘이 창출한 이상화된 자연 경관의 이미지와 실재와의 간극을 출발점으로 삼아 사진의 객관적 재현과 주관적 경험 사이에 놓인 틈새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또한 전통적인 원근법 체계에서 통용될 수 없는 시점으로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김용관은 현실의 공간에서 존재할 수 없는 불가능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인간의 지각적 한계로부터 착시 효과를 교묘하게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작가 자신의 개인적 역사와 경험을 통해 심리적 공간의 환경을 화폭에 담는 박경률은 도시화와 세계화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현대인과 공명한다.

유즈 유어 일루전 : Use Your Illusion展_스페이스K_대구_2014
유즈 유어 일루전 : Use Your Illusion展_스페이스K_대구_2014
유즈 유어 일루전 : Use Your Illusion展_스페이스K_대구_2014

유클리드적 세계관을 벗어난 이번 전시의 작가들에게 르네상스 시대 이후 유일무이한 재현 법칙으로 군림해온 원근법은 한정된 시점과 순간에 유효할 뿐, 그들이 그리는 무한한 사이 공간과 잉여의 시간은 이와 다른 체계와 문법으로 구현된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이 비선형으로 역류하며 환상과 잔영, 허상을 창출하는 전시 『유즈 유어 일루전』은 관람객의 시지각적 일루전이 결합하여 불가지의 시공간적 틈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강호연_라플란드–Lapland_일상용품, 아이폰, 거울, 답배 갑, 수건, 파란 폴더, 녹색 탄산수 병, 손전등_2013
강호연_라플란드–Lapland_람다 프린트_59.4×39.6cm_2013
강호연_미드나잇–Midnight_일상용품-망원경, 삼각대, 거울, 캔 커피, 과자 곽, 비닐봉지_가변설치_2013 강호연_미드나잇–Midnight_람다 프린트_59.4×41.99cm_2013

사진으로 대량 복제되어 손쉽게 유통되는 세계적인 절경들은 현대인에게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향처럼 다가오곤 한다. 강호연은 현대의 투어리즘이 창출한 이상화된 자연 경관의 이미지와 실재와의 간극을 출발점으로 삼아 사진의 객관적 재현과 주관적 경험 사이에 놓인 틈새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책상 위에 놓인 달력 이미지를 통해 오로라 풍광에 환상을 품게 된 작가는 기대와는 사뭇 달랐던 극지방에서의 생경한 체험 이후, 하나의 대상이 촉발하는 풍부한 층위의 경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구겨진 신문지 따위나 담뱃갑, 셔츠 등 하잖은 일상용품을 재료로 실재 풍경에 대한 일종의 유사(pseudo) 풍경을 그럴싸하게 연출하여 사진으로 담아낸다. 이는 원본에 대한 모조 혹은 사이비와 같은 비본질적인 아류가 아닌, 원본의 경험적 가치에 대한 시각적 해석의 확장인 셈이다. 예사 사물을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탐색 하는 작가는 거울을 이용해 절묘한 각도로 오브제들을 반사 교차시켜 눈과 얼음이 만들어낸 그린란드 풍경에서부터 한 밤의 보름달은 물론 스위스 융프라우 등 현실의 공간에서 기대할 수 없는 유사 풍경을 새롭게 구성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사진으로 포착한 바로 그 공간을 실물 그대로 전시장에 옮긴 인스톨레이션이 곁들여져 이상과 실재, 재현과 경험의 간극에서 벌어지는 환영의 깊이를 극대화한다.

김용관_Parallax Viewpor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182cm_2010 김용관_Vanishing Viewpor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12
김용관_Vanishing Viewpor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00cm_2012

김용관은 전통적인 원근법 체계에서 통용될 수 없는 시점으로 가상 세계를 구축한다. 어떤 대상을 동시에 다시점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의 지각적 한계를 넘어선 그의 작품은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독자적인 단위 구조물을 다양한 각도로 한 화면에 포착한다. 작가는 현실의 공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일종의 불가능한 세계를 평면작업으로 구현함으로써 작품 속 세계와 인간의 지각적 한계 사이에서 착시효과를 교묘하게 유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원근을 제거함으로써 형태와 배경의 주종관계를 허문 작품 「Parallax Viewport」와, 이와는 반대로 원근의 과도한 강조가 왜곡된 환영을 유발하는 작품 「Vanishing Viewport」을 선보인다.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때로는 평면적으로 때로는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그의 기하학적인 작품은 평면과 입체가 하나의 화면 내에 공존하는 실험을 통해 전통적인 ‘차원’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위계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험한다.

박경률_사과 목걸이를 한 늑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250cm_2012 박경률_고요한 소녀_시트 컷팅, 유리에 태양전지_70×53cm×3_2013
박경률_뇌의 노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130cm_2013 박경률_아버지의 세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45cm_2011

박경률은 작가 자신의 개인적 역사와 경험을 통해 심리적 공간의 환영을 화폭에 담는다. 어린 시절 부친을 따라 세계 여러 곳에서 유목민처럼 성장한 작가는 거듭되는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소통 방식을 고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낯선 문화와 언어라는 장벽 안에서 그가 시도한 소통법은 이미 체화된 이질성을 향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로 귀착된 듯하다. 작가는 가공의 픽션이 아닌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개입시켜 절단된 인체나 종이인형, 장난감 등 서로 무관해 보이는 오브제들을 하나의 화면에 모아 일목요연하고 견고하게 시각화한다. 특히 그의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호그빗(hoggbit)은 수퇘지(hog)와 집토끼(rabbit)의 영문을 합성한 이름에서 암시되듯, 중간자로 존재할 수 밖에 없었던 작가의 갈등을 상징한다. 아마도 호그빗은 도시화와 세계화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페르소나와 다름 아닐 것이다. ■ 스페이스K_대구

Vol.20140606f | 유즈 유어 일루전 Use Your Illus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