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F

Able, Access-Art Fair展   2014_0609 ▶ 2014_0613

개막식 / 2014_0609_월요일_03:00pm

경매 / 2014_0613_금요일_12:00pm

참여작가 강석문_권기수_김시하_김명범_김태은_김태호 김호준_노동식_로와정_박경묵_박성연_박소영 박원주_박형진_변대용_신수성_이대철_이재민 장승효_하원_한승구_한진수

주최 / (사)한국장애인미술협회_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관람시간 / 10:00am~07:00pm

문화역서울 284 CULTURE STATION SEOUL 284 서울 중구 통일로 1 Tel. +82.2.3407.3500 seoul284.org

0. 얼마 전 작고 탄생50년 기념전을 가진 '손상기' 작가에게 우리는 그 누구도 '장애'예술가 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물론 '쿠사마 야요이(くさまやよい)'도 마찬가지로 '여류'작가 혹은 '장애'작가로 불리진 않는다. 그러나 필자는 오늘 『제1회 장애예술인창작아트페어』를 준비하여 왜 굳이 '장애'라는 수식어가 필요한지 몸으로 알아가고 있다.

A-AF(Able, Access-Art Fair)展_문화역서울 284_2014
권기수+김태호
김시하
김호준

1. 장애예술가라 일컬어지는 작가군은 어쩌면 신진작가나 지역작가, 여류작가처럼 특정단어의 보호 장치가 필요한 또 다른 이름의 작가군일지도 모른다. 아이러니(irony)하게도 이들의 궁극 목적은 수식어를 삭제함에 있다. 신진작가는 기성작가의 예술적 능숙함에 상대적 가치 절하에 위치하기 쉽다. 지역작가는 문화중심권인 서울작가에 비해 발표의 기회나 장(場)이 계량적으로 적다는 박탈감이 존재한다. 장애예술가는 신체적, 정신적 불편함, 인식의 소외 속에서 위치하며, 오늘의 사회는 상대적 약자를 배려하라고 한다. ● 천재를 제외한 대다수의 신진 작가가 활동 10여년 이상의 작가와 동등하게 비교, 분석, 판단한 후 순위 안에 들어 지원을 받고, 작품 활동의 도움을 받겠는가. 어떻게 입으로 붓을 물고, 발가락으로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평등'이란 명목 하에 같은 평가의 잣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들 앞에서 '장애'를 떼고 '예술'로만 말하자 하면 그것은 '평등'이 아니고 '역차별'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로와정
박경묵+장승효
박성연
박소영

2. 우리시대의 예술가는 필요이상의 정규교육과정(미술교육에 한정)을 필요로 한다. 전시도록에서 빠지지 않는 작가 약력의 영문인 CV는 Curriculum Vitae로 번역하자면 이력서다. 장애예술가 대부분은 후천적 장애, 다시 말해서 전혀 다른 정규교육으로 장애 전 사회생활을 했었거나,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선천적 장애(자폐, 정신지체)로 미술 교육과는 상관없는 사람이 대다수임을 말하고자 한다. 후천적 장애를 입은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미술, 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 주목해야 한다. 장애 이후의 수많은 재활교육이나 재교육을 통해 다른 직업군을 선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점이 장애예술가들이 왜 하고 많은 직업 중에서 미술을 선택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며, 이들이 선택한 답은 장애가 없이도 일반교육에서 전문적인 미술가의 길을 걷기 위해 미술전공을 선택한 무수한 미술인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주목해야할 이들의 절대적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미술교육 환경은 열악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이를 오롯이 그들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우리의 제도가 너무나 부족하다.

박원주
변대용+신수성
이대철
이재민

3. 그렇기 때문에 마련된 아트페어다. 소모적이며 의례적인, 그들만의 모임으로 끝나는 전시 말고, 현실적이며, 구현가능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큐베이팅(incubating)을 객관화하여 제공하는 것. 아트페어를 통해 기획하는 갤러리, 혹은 전문 기획자에게 그들의 면목을 제시하는 것. 성과를 통해 현실의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하는 것.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여 그들의 모델링(modeling)으로 삼게 하는 것. 한 단계를 끝내야만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식 학습법이나 적용론이 아닌 동시에 골고루 끌어올리는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제1회 A-아트페어의 실제 목적이다. 동시에 기성작가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를 통해 교집합으로 가지고 있는 조형적 감수성을 교류(access)하고, 장애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작품만으로 그들의 작품을 보았을 때 충분히 승산 가능한(able) 지점이 있음을 짚어 주고 싶었다. 『A-Art Fair:Able,Access-Art Fair』 ● 결론은 관계항이다.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관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바라보는 지점과 소통의 고리들. 차이와 사이. 예술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다차원적 지점과 문제들의 관계항 속에 장애작가라 나뉘어 있는 오늘 이곳의 작가들을 자연스럽게 용해하고 싶었음을 고백한다. 너무 나뉘어 있어 불편했던 그들과 그들의 예술이 결국 한 덩어리, 한 가지 가치로 섞여 있을 때 분류도 없고, 나뉨도 없어 불편하지 않게 되는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원
한승구
한진수
A-AF(Able, Access-Art Fair)展_문화역서울 284_2014

4. 장애가 있건 없건 이 시대의 예술가는 언제나 사회의 무관심과 미술계가 인정해 주지 않는 '나의 노력'과 싸워왔다. 그 지루하고 반복된 싸움 속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은 장애가 있건 없건 같은 길일 것이다. 그리고 '승자'가 된 후 그 앞에 '여류'작가 아무개, '장애'작가 누구씨로 부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보다 자신의 그림 앞에서 객관화 할 것. ● 도망가지 말고, 지치지 말고 화면과 한판 정면 승부를 펼칠 것! 그대들은 손을 잃었을 때도, 떨리는 사지(四肢)를 가지고도 붓을 들지 않았던가. 삶과 작품을 분리하여 볼 수 없는 것이 예술이라 생각한다. 삶이 이미 예술인 그대들이다. 그대들의 삶의 열정만큼 그림의 열정을 객관적으로 더 보여 달라. 그들이 펼치는 내러티브(narrative)에 흠뻑 빠져 미술계가 허우적거리도록! ■ 김최은영

Vol.20140609f | A-AF(Able, Access-Art Fai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