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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展 / YANGJIYEUN / 楊智然 / drawing.installation   2014_0613 ▶︎ 2014_0630 / 일요일 휴관

양지연_Drawing_종이에 크레용, 아크릴채색_30×25.5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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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613_금요일_06:00pm

성수장 프로젝트 #5展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 방문 시 전화 확인 요망

성수장 SEOUNGSUZANG 서울 성동구 성수1가 2동 656-893번지 2층 Tel. +82.2.462.8889 www.facebook.com/pages/SeongsuZang

초현실주의의 선구자인 앙드레 브르통은 "생명이 있는 것은 생명이 없는 것과 매우 가깝다"라는 말을 했다.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의 해방'을 외치며 관습적인 경험에서 오는 기존 인식을 뒤집어 혼란을 가져오고, 획일된 일상성에 의도적으로 부정을 가해 만들어진 두렵고 낯선 감정(Uncanny)을 추구했다. 특히, '죽음'이 그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생명이 있으면서도 없는 듯한 마네킹과 인형같은 소재들이 작품에 많이 사용되었다. 이번 성수장에서 개인전을 펼치는 양지연 작가의 작품 세계는 기본적으로 이 낯선 감정(Uncanny)에 주목한 초현실주의적 사고가 밑받침된다.

양지연_Drawing_종이에 크레용, 아크릴채색_25.5×30cm×3_2011
양지연_Shower_벽화_가변크기_2009

작가는 여기에 체감적으로 '만지는' 느낌을 부여하는데, 이는 인체와의 연결고리에서 오는 바가 크다. 한때는 손으로 느꼈던 자신의 일부였으나 이제는 죽은 사물이 되어버린 것들의 기괴함과 생경감을 표현해 냄으로써, 한 걸음 떨어져서 눈으로 보는 '시각적' 작품들을 무의식과 '촉각적'으로 결합시킨다. 또한 신체적 경험과 일상의 반복에 주목하고, 개입을 통해 그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삶과 죽음이 혼재된 이미지에 다시 한 번 생명을 불어넣는다. ● 끊임없이 잘라내야 하는 손톱이나 무수히 빠져나가는 긴 머리카락들은 친근하다 못해 너무 익숙해서 간과하게 되는 '삶' 속의 '죽음' 이미지이다. 그런 이미지들이 혼융된 작가의 작품은 모순된 것의 역설이 가져오는 신비한 체험을 가능케 한다. 작품들은 일상의 경험에서 나아가 '경험의 본질'에 충실하려는 시도이며,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한 통로이다. 그 시선은 강하면서도 따뜻하다.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었지만 어둡지 않으며, 거친 소재나 강박에 가까운 반복에도 불구하고 차분함과 부드러움이 유지되고 있다.

양지연_Brush_브러쉬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2
양지연_Between_나일론 로프_가변크기_2014

이번 개인전에서 양지연 작가는 실재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구현해 내었다. 시각과 청각, 촉각이라는 신체 감각을 통해 만들어진 비현실적 세계와 미지의 영역이 '성수장'이라는 장소 자체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3개 층에 펼쳐진 작가의 깊이 있는 사색은 감상자 개개인의 사유 공간을 구축하여 실제 깊이보다 더 깊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관람자는 의식과 무의식이 만들어낸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와, 그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지나치는 행위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통로로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이제 전시장이라는 공간은, 현실 경계선 너머의 새로운 세계와 관계를 맺는다. 초현실주의적 시각화가 가져오는 충격과 모순들은 상식적인 경험의 구조를 관찰하고 분석하여 존재의 역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는 실재 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세계를 드러내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그 이면에 자리하는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 ■ 박영아

Vol.20140613g | 양지연展 / YANGJIYEUN / 楊智然 / draw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