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 Shadow Spirit

금혜원展 / KEUMHYEWON / 琴惠元 / photography   2014_0614 ▶ 2014_0713 / 월요일 휴관

금혜원_C04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90×135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318e | 금혜원展으로 갑니다.

금혜원 홈페이지_www.keumhw.com

초대일시 / 2014_0613_금요일_06:00pm

주최 / 아트선재센터_박건희문화재단 기획 / 박건희문화재단

도슨트 / 오후 2시, 4시(화요일-일요일)

관람료 / 성인 3,000원 / 학생 2,000원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선재센터 ARTSONJE CENTER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87 Tel. +82.2.733.8945 www.artsonje.org

박건희문화재단은 故 박건희의 문화예술에 대한 뜻을 기리고자 2001년에 설립된 비영리 문화재단이다. 故 박건희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미래의 작가로 주목을 받았으며, 1995년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을 공동 창립하여 한국 최초로 Virtual Gallery를 운영하고 제1회 광주 비엔날레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실천하여 한국 문화예술의 진흥과 세계화를 시도하였다. 스물아홉 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박건희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창의적 정신은 박건희문화재단의 문화사업을 통해 이어져가고 있다. 다음작가상은 박건희문화재단의 젊은 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2002년 제정되었다. 매년 5월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만40세 이하의 작가를 대상으로 과거 작업의 포트폴리오와 미발표 작업의 작업계획서를 심사하여 1인의 작가를 선정한다. 선정된 작가는 제출한 작업계획서에 따라 작업을 하여 그 작업 결과를 선정된 년도 다음 해에 다음작가전과 다음작가選으로 발표하게 된다. 지난 12년간 다음작가상은 한국 젊은 예술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차세대 한국 사진의 대표적 경향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 12회 다음작가상 수상자로 지난 2013년 5월 공모를 통하여 금혜원이 선정되었다. 제출한 포트폴리오 「Blue Territory」(2006~2010)와 「Urban Depth」(2010~2011)는 사진 매체의 구조적 특성을 즉물적으로 보여주었다. 「Urban Depth」는 도시의 지하 구조물을 직설적 시각에서 드러낸 작업으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었다.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파란색 타포린이 만들어낸 풍경에 집중한 「Blue Territory」는 도시의 시간적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적 삶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2회 다음작가전과 다음작가選 『Cloud Shadow Spirit』에서 선보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작업은 금혜원이 지난 작업에서 도시의 시공간적 이면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이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 출발점이 대상의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서부터 출발하는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판단에 이르게 될 것이다. 삶의 환경에서부터 우리가 사회 안에서 맺고 있는 관계로의 이 변화는 인간을 향한 변모라고 할 수 있다.

금혜원_P05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100×215cm×6_2013
금혜원_H39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90×200cm_2013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러한 관계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급격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간 사회에는 더 복잡한 관계들이 형성되어 왔지만 그 이면에는 군중 속의 고독, 즉 대중사회 속에서 타인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내면의 고립이 증가하는 사회적 현상이 대두되었다. 정신적 외로움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반려 동물의 양적, 질적 증가를 가져왔고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반려 동물과의 교감이 끝을 맺는 지점에 집중한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유독 반려 동물의 죽음에 천착하는 것일까? 이것은 그가 진행해 왔던 작업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분명 즉물적이다. 사진의 다분히 공격적인 시각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대상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인간 자체에 다가서는 길에는 여러 번의 굴절이 존재한다. 도시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이 시공간적 반영을 통해 인간을 향했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삶과 죽음이라는 동전의 양면, 관계라는 설정을 이용해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존재에 다가선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보다 넓은 관객의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금혜원은 반려 동물에 대한 시선을 통해 강요가 아닌 권유를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은 인간의 애정과 집착일 수도 있고 죽음을 다루는 시스템이나 영원에 대한 근원적 욕망, 혹은 또 다른 어느 곳일 수도 있다. 그곳이 어디이든 우리는 이 작업을 통해 사회,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또 한번의 정신적 향유를 경험하게 된다. ■ 박건희문화재단

금혜원_R23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80×120cm_2013
금혜원_Still Life–Tweetie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83×100cm_2014
금혜원_Still Life–Diamond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83×100cm_2014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과거의 그 어느 시점 보다 각별한 의미와 가치의 비중을 차지한다. 치열하고 고독한 현대 도시에서 일상을 지탱하고 유지하는 하나의 방편이자 절실한 삶의 동반자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그들과의 동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가벼운 유희의 대상으로 동물을 대할 것이다. 저마다의 이유와 필요에 의해 인간의 가족으로 선택 받은 오늘날의 동물은 인간과 유사한 권리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죽음을 맞는다. ● 오랜 시간 동안 정서적으로 유대했던 존재의 장례식을 치르고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윤리적 행위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장례와 동일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동물의 장례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고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시선이 교차하면서 다양한 이슈를 생산해 왔다. 생명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행위, Pet Loss라는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는 이별 방법으로 인식되면서도, 일부 장례문화의 상업적 경향과 동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의 사례들이 부각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동시대의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개인적 차원의 상실과 애도의 관점으로 축소되기 보다, 포괄적이고 사회적인 관점으로 다루어야 할 중요한 현실이라고 느꼈다. ● 지난 1년간 나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동물의 장례식과 화장터, 묘지와 납골당을 촬영했다. 또한 화장 후 남은 유골을 고온으로 용융하여 만든 메모리얼 스톤(엔젤스톤)과 죽은 반려동물을 박제로 만들어 보관하는 사례를 함께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은 동물장례와 관련한 다양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보유하면서, 한국의 장례문화에도 영향을 끼친 나라이다. 한국의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아직 그 역사가 짧지만, 최근 급격하게 수요가 성장하여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이들 세 나라의 사례들을 관찰하면서 반려동물의 죽음이 처리되는 방식과 죽음을 기념하는 태도와 유형을 기록했다. ● 이 전시의 제목인 Cloud Shadow Spirit 은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알게 된 반려동물의 이름을 선택해 나열한 것이다. 추상적이고 다소 의미심장해보이는 이 단어들은 대중적으로 빈번히 사용되는 애완동물의 이름들이다. 솜털처럼 여리고 순수한 Cloud, 늘 그림자처럼 주인을 따르던 Shadow, 교감하고 소통하던 존재 Spirit. 이렇게 이 이름들은 사람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상호간의 관계성을 드러내면서, 또 한편으로 허망한 죽음을 어렴풋이 연상시키는 단어들이다. 사랑스러운 대상에게 바라는 즐거움,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 배신하지 않는 충성심, 고립되고 결핍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위로 등 반려동물에게 바라는 기대 혹은 그들과 함께하는 의미가 그 이름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교감했던 동물에 대한 장례식과 추모는 맹목적인 사랑을 보여준 존재들에 대한 보상이자 책임의 표현이며, 자기 위안일 것이다. 다양한 이름이 새겨진 비석과 동물 동상, 원색적인 조화와 장난감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납골당은 마치 그 자체가 메시지인 듯,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과 함께 반려동물의 가치를 대면하게 한다. 동시에 박제와 같은 기념물에서처럼 애착의 대상에 대한 소유욕이 드러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통해 현실에서 충족할 수 없는 이상적 가치들을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대신하려고 한다.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이 존재들은 필요하고, 죽음을 통해 그 존재들의 가치는 재확인된다. 이렇게 추모의 공간들과 죽음의 기념물은 우리가 미처 구체화하지 않은 관계의 본질을 발견하도록 스스로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 사진들을 통해 무엇인가를 비판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누군가를 타자화하는 또 다른 시선이 아니길 바란다. 다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통해 오늘날의 삶의 현실과 정서적 환경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 금혜원

Vol.20140614f | 금혜원展 / KEUMHYEWON / 琴惠元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