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al Scenery II

헬렌 정 리展 / HELEN CHUNG LEE / photography   2014_0618 ▶︎ 2014_0630

헬렌 정 리_그대와 영원히(Together Forever)_ 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1.1×116.8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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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정 리 홈페이지_www.helenchunglee.com

초대일시 / 2014_061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리서울 갤러리 LEESEOUL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2번지 Tel. +82.2.720.0319 www.leeseoul.com

새로운 세계를 향한 꿈 ● 그간의 형이상학적 예술경향에 대해 포스트모더니즘은 현상의 배후에 실재한다고 본 본질, 본원, 가치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한 논리, 이성, 분석적 표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의 형이상학적 논리와 이성으로 인해 파행되었다고 본 실존의 진정성을 되찾기 위해 감성과 직관을 회복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예술경향은 정신분석학의 발달과 함께 심리적이고 생리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전체보다는 개별과 개체에 대해 많은 의미부여가 가능토록 하였다. 개체는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드디어 하찮은 것에서 벗어나 소우주로서 생기를 되찾게 되었다.

헬렌 정 리_펭귄 트리오의 여행(Traveling Penguin Trio)_ 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1.1×71.1cm_2014
헬렌 정 리_사랑海(Sea of Love)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1×101.6cm_2014

헬렌 정 리가 "시선을 잘 끌지 못하는 작고 하찮은 사물들을 통해서도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다"고 한 언급에서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그녀의 예술경향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녀의 작품은 나무옹이와 전복껍질과 같은 사소하고 하찮은 사물들의 색택과 문양과 결을 환타스틱하게 드러낸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재현적 매체인 사진을 활용하여 자연이 지닌 모습을 있는 그대로 확대하여 이끌어낸 것이다.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쉽게 놓치는 곳에서 그녀는 기존의 정의된 세계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제시한다. 여기에 더하여, 그녀는 작고 사소한 개체에 대한 접근 또한 기성의 형이상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추론방식에서 벗어나 있고, 사소한 개체에 대해 감각적이며 즉물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 그녀는 2007년부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자연물의 일부분을 있는 그대로 사진에 담아내고 그 위에 연상적으로 떠오른 그녀의 심상을 아크릴 물감으로 최소한의 구상성을 가미시켜 환상적인 이미지들로 제시해 왔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작가의 일련의 작품들은 우리들에게 정경융합(情景融合)된 새로운 일루젼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헬렌 정 리_바람의 기억(Memory of the Wind)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1×101.6cm_2014
헬렌 정 리_청춘 달동네(Moon Village)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1×101.6cm_2014

최근에는 사진에 회화적 기법을 접목시키지 않고 오직 원본 사진 이미지를 이용하여 '달맞이', '페퍼민트 산', '거위의 꿈', '내 안에 너 있다'등 인위적 조작성을 극도로 배제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인위적 터치를 최소화함으로써 작고 사소한 나무옹이와 전복 껍데기이지만 그 안에 펼쳐진 무궁한 우주적 파노라마에 우리들의 감성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상태 위에 작가는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데, 그 개입은 개체 사물이 발산하는 우주적 이미지 위에 작가의 심상이 부여된 이미지들을 반영함에 의해서이다. 이것은 주로 작품 주제어로서 개입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추출된 주객이 융합된 이미지들은 무한한 우주적 환영과 인간의 서정을 새롭게 융화 회통할 할 수 있게 하는 의미를 갖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은 그간의 형이상학적 문명체계에서 벗어나 실존의 진정성을 찾아내려는 포스트모던적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녀의 열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헬렌 정 리_이도공간(Inner Senses)_캔버스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71.1×71.1cm_2014

이번 전시회 또한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인위적 제시가 최대한 배제된 무작위적(無作爲的)이고 감성적이며 순수한 조응을 추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녀는 개체 대상과의 만남과 작품과의 소통에 대해 미리 설계하지 않는다. 그것은 망망대해를 가르고 가는 정해져 있지 않은 항로 위의 배와 같아서 실존의 진정성에 대한 감각적이고 직관적이며 감성적인 접근태도를 갖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감성을 통한 새로운 세계와 만나고 감응하고자 하는 그녀의 순수한 갈망에서 비롯한다. ■ 김선옥

Vol.20140618a | 헬렌 정 리展 / HELEN CHUNG LEE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