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Theme Part 2: See-보다

2014 선사랑드로잉회 연례기획展   2014_0619 ▶︎ 2014_0702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619_목요일_02:00pm

참여작가 김경아_김대일_김명숙_김미란_김세라_김재호 문승현_문은주_박윤서_백승제_서민지_신현임 이성일_이순화_이우주_이윤정_임영숙_임현주 전부명_조혜영_최제우_최지현_최창국_홍석민

K 수화 뮤지컬 예술단 축하공연 / 2014_0619_목요일_03:0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 선사랑드로잉회 기획 / 선사랑드로잉회_문승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하늘연 SEOUL ART SPACE_JAMSIL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종합운동장 내 Tel. +82.2.423.6674 www.seoulartspace.or.kr/G10_jamsil/main.asp

몇 달 전 저는 어느 작가로부터 진심어린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미술전시회의 목적은 수준 높은 예술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며 전시기획자의 역할은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을 연결하고 구성하여 전시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며 그 전시가 또 다른 예술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시기획자는 적극적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예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네, 그렇습니다. 전시기획자는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작년부터 시작된 러브테마 시리즈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문화 복지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복지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에서 벗어나서 좀 더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고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지가 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이에 발맞추어 정부의 복지정책의 방향도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문화 소외계층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을 돕는 법안과 프로그램들이 서서히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후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수지원사업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문화와 예술이 필요한 곳에, 문화 예술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그 혜택을 골고루 나누는 것입니다. 이로써 이번 전시의 목적은 분명해 집니다. 문화와 예술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그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장애인과 예술가들에게 그 혜택을 나누는 것입니다.

문승현_지문자 / 최지현_지문자
최창국_둥둥둥 괜찮아 / 임현주_간절한 기도
이윤정_지문자 / 임영숙_지문자
문은주_I love you / 조혜영_바람 겨자씨

그러나 저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한 가지 회의에 빠졌습니다. 앞서 들었던 충고대로 저는 예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순수예술 전시를 구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순수예술 전시기획자도 아니고 예술행정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사회복지에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도 아닌 것입니다. 저는 이 전시를 통해서 어떤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저는 러브테마 시리즈의 메인 테마인 언어를 주제로 시각 예술가들이 구상하고 창작할 수 있는 소재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본다는 행위가 언어소통의 절대 조건인 농인들의 언어, 수화였습니다. 그것은 이번 전시의 목적, 문화예술의 혜택을 소외계층인 장애인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와도 부합했습니다. 다음으로 저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개성이 강한 작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하나의 주제아래 묶느냐는 문제였습니다. 그 방법의 틀은 다른데 있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참다운 복지를 향한 계획은 바로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 방법을 공동체 안에서 찾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저와 선사랑드로잉회의 작가들은 145장에 이르는 드로잉 작품을 하나의 주제아래 창조해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시의 예술적 측면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작가로서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작가들도 그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수화를 주제로 한 자유구성 작품을 추가하여 '말하는 손'들과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형태의 전시를 구성했습니다.

박윤서_지문자 / 신현임_지문자
이순화_지문자 / 최제우_지문자
백승제_지문자 / 전부명_지문자
김재호_지문자 / 김미란_지문자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공동작업 '말하는 손'이 표현한 것은 수화기호 중 손 모양으로 자음과 모음을 표시하는 기호 형태의 신호체계인 지문자입니다. 이것은 흔히 고유명사와 같이 수화문법에서 표현할 수 없는 문자를 표현하는데 쓰입니다. 우리는 그것으로 일반문장을 만들었기에 농인들이 실생활에서 쓰는 수화문법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말하는 손'에서 사용한 문장을 실재 수화문장으로 번역하여 동영상을 촬영하고 전시장에 영사하여 '말하는 손'과의 괴리감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와 선사랑드로잉회의 작가들은 이처럼 예술과 복지의 경계에서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작업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순수예술의 가치만을 추구 할 수도, 복지혜택의 균등한 분배만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예술행위는 행위일 뿐 고급예술의 창조자로서 지위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김세라_꽃손 / 서민지_꽃들에게 희망을
이우주_Nature's Language / 홍석민_꽃 구름 사랑 만나다
김경아_보다 / 김대일_지문자
김명숙_지문자 / 이성일_지문자

저는 그 말을 반박할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의 행위가 예술행위이든 유희행위이든 그것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며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해도 그것은 그 어떤 고급예술의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생명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모든 예술이 추구해야할 가치임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전시는 예술행위가 아니어도 우리가 느끼고 추구하는 바는 바로 그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게으른 탓에 아직 이름을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직 전시기획자도 아니고 예술행정가도 아닙니다. 저는 특별한 희생정신이 있거나 박애주의자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무언가 만들기 좋아하는 작가일 뿐입니다. 오셔서 저와 선사랑드로잉회의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나누어 가십시오. 예술과 생명의 가치를. 그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입니다. (2014. 6. 9.) ■ 문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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