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Exposed and Self Hidden

박병주展 / PARKBYUNGJU / 朴炳周 / painting   2014_0618 ▶︎ 2014_0810 / 월요일 휴관

박병주_Romans_캔버스에 혼합재료_82×56cm_2014

초대일시 / 2014_0618_수요일_05:00pm

2014_0618 ▶︎ 2014_0629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리다 GALLERY GRIDA 서울 종로구 창성동 108-12번지 B1 Tel. +82.2.720.6167 www.gallerygrida.com

2014_0701 ▶︎ 2014_0707

호선갤러리 광주 동구 궁동 62-3번지 Tel. +82.10.9431.3321

2014_0713 ▶︎ 2014_0810

여미아트홀 수니갤러리 전남 화순군 화순읍 일심리 160번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Tel. +82.10.3601.2909

(전략) 작가는 제재소에서 건물 인테리어용의 나무판을 캔버스에 붙이고 그 위에 오일 페인팅을 고정시킨다. 그 잿빛, 내지는 어두운 카키와 은색이 도합을 가리는 가운데, 무의식과 자아의 외침이 영원히 부유하듯 화면을 유영한다. 숨겨진 자아와 드러난 자아가 충돌하고 화해하길 거듭하면서, 시간의 여러 계기가 하나의 화면으로 응축된다. 급기야 개별화된 인간을 넘어 과거의 기억과 충실한 현세 비판적 어조, 그러나 앞 세대만은 긍정적으로 품으려는 성숙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애조가 눈에 띄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병주 회화는 이미 선악의 피안을 넘었다.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95×70cm_2014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91×60cm_2014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91×60cm_2014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82×56cm_2014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2014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120×85cm_2014
박병주_Hebrews_캔버스에 혼합재료_120×85cm_2014

한스 제들마이어(Hans Sedlmayr)는 현대 예술의 혁명에 대하여 크게 네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순수를 향한 열정이라고 했다. 이때 순수는 절대라는 말과 비슷한 뜻이다. 회화에 건축적 요소나 조각적 요소를 불허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둘째로 근원을 향한 의지가 그것이다. 이 근원은 문명 이전의 인간, 혹은 이성이나 판단력, 혹은 도덕적 잣대가 형성되기 이전의 유년기적 상태의 인간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마치 아담과 이브처럼 선악의 구분을 넘어 호불호가 가리는 뜨거운 어떤 느낌만의 상태, 그것을 회복하려는 태도가 바로 근원을 향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제들마이어는 광기에 사로잡힌 작가를 주목한다. 광기는 '도구적 이성'이 갈 수밖에 없는 궁극적 종착역이다. 우리는 아우슈비츠까지 갈 필요도 없다. 그것은 우리 곁에서도 작가 박병주처럼 많이 보고도 남았다. 네 번째로, 기술에 대한 갈망을 든다. 새로운 감각에 대한 추구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네 가지 중에서 박병주 회화는 근원을 향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는 어설픈 도덕률의 적용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거기에 물질적 분열이 선사하는 자극과 이기심, 인간성 파괴에 대한 비탄도 없다. 순수한 채 하는 가장과 위선은 더더욱 자리하지 않는다. 기술력에 대한 우위를 자랑하지도 않는다. 다만 어릴 적 느꼈던 뜨거운 느낌만이 생생하게 자기 목소리를 주장한다. 그래서 작가의 농밀한 성적 이야기도 욕지거리도 무의식적 외침도 아름답게만 들리는 것이다. ■ 이진명

Vol.20140619g | 박병주展 / PARKBYUNGJU / 朴炳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