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산수7 李氏山水7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   2014_0620 ▶︎ 2014_0629

이동협_이씨산수7-14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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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협 블로그_blog.naver.com/theagale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제7전시실 Tel. +82.2.514.9292 www.sac.or.kr

이화극화(以畵克畵). 그림 그리는 것의 어려움은 그림으로 이겨낸다. 화가 이동협의 삶은 마치 구도자(求道者)와 같다. 매일같이 새벽1시경 일어나 2000명을 넘게 그려오고 있는 얼굴 드로잉(일명: 닮아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집안청소와 체력단련, 붓글씨를 쓴다. 이후 오후1시나 2시까지「이씨산수」작업을 한다. 이것저것 자료 검색을 하고 잠시 쉬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 이동협은 화방에서 120호 캔버스를 맞추면 2개씩 들고 600여 미터의 오르막길을 작업실 겸 집인 4층 아파트까지 들고 오른다. 바람이 불면 휘청거리며 날라 갈 듯하고 한겨울에도 땀이 흐른다. 캔버스를 들고 오르는 것은 작품을 하기 전 고행(苦行)을 하는 성스런 의식(儀式)과도 같다.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그림을 그리는 바탕재료인 캔버스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이런 의식을 위하여 새벽마다 체력단련을 빼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동협_이씨산수7-13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4
이동협_이씨산수7-12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4

그림 그리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할 줄 아는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고 다른 모든 생활조차 그림 그리는 일에 맞추어져있어 "이화극화"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삶이다. ● 이러한 삶의 방식은 7번째 전시인『이씨산수7』에서도 드러난다. 복잡한 세상일에 관심이 없는 현실 도피적(現實 逃避的)인 그림들이다. 작가는 현실에서 어쩔 수없이 봐야하는 인공물(人工物)들을 거의 제거한 마치 태고(太古)의 모습처럼 주변 풍경의 모습을 그린다.

이동협_이씨산수7-11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4
이동협_이씨산수 7-10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4

인공물들로 가득해야 하는 곳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고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러한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한 어색함은 잠시 지나면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복잡하고 머리아픈세상 다 지워버리고 우리가 원하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그림 속에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봄이면 어떻고 가을이면 어떠랴. 굳이 따져 무엇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인가. 보고 느끼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사람들은 산이 있어 그 산에 오르고 화가는 산이 있어 그 산과 풍경들을 그린다. 관람자는 그림이 있어 눈으로 감상하고 느끼면 된다.

이동협_이씨산수 7-9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4
이동협_이씨산수 7-8_리넨에 아크릴채색_97×194cm_2013

작가는 서양화, 동양화 서양의 재료니 동양의 재료니 전통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 것 자꾸 따지면 오히려 한국현대미술 발목잡기 및 패거리 나누기 밖에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대로 발길이 가는대로 가서 보고 느끼고 손이 가는대로 그리면 그것이 답이고 해결책이다. 그림이 좋으면 이유 없이 바라보면 되고 더 좋아 소장하고 싶다면 구입하면 된다. 칭찬은 개인의 자신감(自信感)에서 나오고 비난(非難)은 패거리의 열등감에서 나온다. 무엇인가 충고하고 싶다면 뒤에서 비난이 아닌 앞에서 정당하게 발전적인 비판(批判)을 해야 할 것이다. ● 동양화, 서양화가 아닌 한국현대 회화라고 "이씨산수"를 불러달라는 화가 이동협. 유행은 가장 촌스러운 것이고 꾸준함만이 최고의 재능이고 지름길이라 믿으며 조용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다져가는 작가의 행보(行步)를 주목해본다. (2014년 1월) ■ 이동협

Vol.20140620a |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