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New

2014_0625 ▶ 2014_0701

이선화_Madame Respecte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4

초대일시 / 2014_0625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이선화_현영주_구본성_이영수_김영선 윤병선_정영선_김권명_민경란_김승정

기획 / 최정미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Something은 사귀기전의 좋은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자 '어떤 것'이나 '어떤 일'을 말한다. 그리고 Something New는 새로운 것이나 새로운 물건을 지칭한다. 그리고 Something New의 한글 표현인 '새롭다'에는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라는 뜻과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라는 뜻이 있다. 이번 전시는 'Something'과 'Something New'의 의미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는,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는 작가 열 명의 새로운 작업을 소개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 이선화는 자신의 얼굴을 차용(借用)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 또는 '경의'에 관하여 'Madame Respecte 존경받는 부인' 라는 주제의 작업을 통해 이야기한다. 여왕이나 귀족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고 그 앞에서는 누구나 존경을 하고 고개를 숙여야 함을 유머러스하게 어필한다. 작업 과정을 보면 0호, 1호, 2호 정도의 작은 붓을 사용해 마치 여왕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달고, 옷을 입히듯 최대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그림을 그려나간다, 일 년이라는 작품제작 시간이 이를 증명하듯 이선화의 작업은 품위와 고귀함을 잃어가는 이 시대의 한 사람, 한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민경란_행복에 관하여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4

현영주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주제들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현영주의 수채화 작업에서 하얀 여백을 남겨가며 그림 전체에 빛을 골고루 주었던 느낌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수시로 카메라를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길거리에 보이는 과일과 채소들을 무작위로 찍어 그때, 그때 그리고 싶은 그림의 주제를 정한다. 대체적으로 쌓여있는 무, 파, 오이, 수박, 호박이나 무작위로 놓여있는 각종 과일과 채소들은 모두 현영주의 작품 소재가 된다. 무수히 반복되는 길고 짧은 선, 여릿여릿한 파스텔 느낌의 색상들은 작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 구본성은 색채를 통해 개인의 심리구조를 드러내는 그림을 그린다. 구본성의 작품에서 색채는 화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표현방법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상상과 기억들을 더듬어 마치 어제 본 나무를, 숲을,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봐왔던 산과 들의 느낌들을 툭툭 찍어내듯 자유로운 붓 터치와 색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런 작가 구본성에게 색을 정돈하는 것은 그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이영수는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그려오고 있다. 보통은 꽃 시장에서 사진들을 찍고 그 안에서 느낌이 전달되는 꽃들을 표현하거나 그렇게 찍은 이 사진, 저 사진을 몽타주하듯 편집, 합성하여 자신이 원하는 구도나 색상배열을 한 후 작업에 임한다. 이영수가 그려내는 꽃들과 잎사귀들은 보통 화면의 중앙을 차지하고 백색의 여백을 주는 것과 그 색상이 마치 수채화처럼 엷게 펴지는 느낌이 독특하다. 이는 말 수가 적고 조용한 작가의 심성을 드러내는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정해진 시간에 이젤을 펴고 캔버스를 바라보며 그날, 그날 그려야 할 분량을 완성하듯 서서히 그려나가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남다르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 때문에 우리는 작가의 일상과 삶 그리고 생각을 읽어내는데 익숙해진다.

구본성_Dense Forest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4_부분

김영선은 자신의 직업의식이 철저히 반영된 것 같은 작업을 한다. 보이지 않는 침묵이 흐르는 병원, 슬픔과 기쁨, 그리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병원,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사람들과 생각들...보통 김영선의 작업은 최소한의 색을 사용해 그려내고자 하는 사물들에 의문을 던지듯 다가가는데 많은 과정을 거치지는 않지만 엷고 흐린 선들과 선택된 주제들은 김영선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한 부분이다. 그리고 파스텔 톤의 색상들과 잘 정리된 듯한 구도는 매사 분석적인 작가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기에 새로움을 더해준다. ● 윤병선은 동물의 이미지를 그린다. 일반적으로 캔버스의 아랫부분에 눈동자가 강조되는 머리를 그려 넣거나 왼쪽이나 오른쪽 즉 사각공간의 한 부분에만 이미지를 그리고 여백을 강조한다. 또한 주제를 보이는 그대로 다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부분으로 차용(借用)을 하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인간 중심인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다른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살짝 그려낸 눈의 표정은 내 가족, 내 친구, 내 주위의 사람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보는 이로 하여금 알 수 없는 잔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정영선은 꾸준히 자연의 풍경을 그려오고 있다. 오래전 작업 그리고 2, 3년 전의 작업에서는 강한 붓 터치, 두꺼운 물감, 반복되고 겹쳐지는 색상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 그려내고 있는 작업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최대한 절제하기 때문인지 오히려 사물을 표현해내는 붓놀림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정영선의 그림을 보면 무수히 반복되는 크고, 작은 색상들이 사물을 그려낸다기보다는 빛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지워가며 고치고 다시 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정영선의 작업과정은 그 느낌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는 힘이 있다.

윤병선_시선 Ⅰ_캔버스에 유채_24.2×24.2cm_2014
김권명_안녕하세요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4

김권명은 주로 과일이나 채소 등 정물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그려오고 있다. 정물 수채화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색상과 형태들, 그리고 유화작업을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의 작업을 보면 주로 소품 위주 크기에 정물의 확대된 형상이나 밀집된 형상들을 그려왔는데, '파르마콘'展에서는 그 소품들이 둘, 셋 때로는 여럿이 짝지어 하나의 완성된 구도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에 보여주는 작업은 20, 30호의 크기로 그전의 소소한 느낌들을 과감히 벗어내려고 시도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 독일 작가 리히터는 일상생활 여기저기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진을 무작위로 골라 그려내며, 의미를 주는 작업을 했는데, 김권명의 작업은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작업을 진행하며 선택한 정물 사진을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과 형상으로 재해석 해내며 새로운 느낌의 그림으로 탄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 민경란은 실내 풍경을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특히 수많은 리서치를 통해 소재들을 모으고 자르고 수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모아놓은 자료들을 보면 민경란의 작업이, 색상이, 생각이 파노라마처럼 보이고 읽혀진다. 그렇게 찾아낸 자료들에서 소파가 있는 풍경, 옷이 있는 풍경, 창과 그릇이 있는 풍경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 부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데, 각 그림마다 그 색이, 그 공간이, 그 사물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정영선_꿈길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4
김승정_Dark Beauty Ⅰ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14

김승정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다양한 관심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철학적이고 은유적인 작업을 한다. 김승정의 작업은 형상을 가지고 있는 대상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변증법을 표현한다, 'Love letter'_91.0x72.7cm_oil on canvas_2014 나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Dark Beauty I, II_116.7x91cm_oil on canvas_2014 에서 보여주는 그림과 제목의 미묘한 관계에서 우리는 김승정이 생성하고 있는 감정들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정의 작업에서 색은 외부의 현실을 묘사하며 표현하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내적 진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 최정미

Vol.20140625c | Something Ne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