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you

전지인展 / JUENJIIN / 全志仁 / video.installation   2014_0628 ▶︎ 2014_0710 / 월요일 휴관

전지인_Air House_영상, 사운드_00:05:00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125d | 전지인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율곡로 33(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전지인의 『Between you』전에 부침 ● MTBF - mean time between failures 사람들은 살아보려고 이 도시로 몰려오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모두들 죽어가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 릴케, 말테의 수기 // 거대한 사각의 건물은 거대한 사각의 그림자를 가집니다. 사각의 건물도 잠시 거대한 사각의 그림자를 가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시간은 있었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자가 그 집에서 살았지만, 그의 발끝에도 공평하게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 안전모 속에 식구들을 고이 담아 이고서 철근을 딛는 일용노동자, /그는 자기 식구가 살지 않을 집을 짓는 중입니다. // 지하도시를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박해를 받았고 숨어 살기 위해 지하도시를 만들었고, 그곳은 성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버려진 사람들이 살았던 장소가 사람들이 찾아가는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 어떤 공터에는 동네 사람들이 갖다버린 가전제품들이 서로 뺨을 대고 갸우뚱 누워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동네 사람들이 호박넝쿨이나 고추모종 같은 걸 키우고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일용노동자가 조적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공터에는 흙먼지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 오늘은 에어컨 설치기사가 낙상합니다. 회사는 산재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유리창에 제비가 와서 이마를 부딪치며 낙상합니다. 제비는 유리창을 벽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겁니다. 제비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줄 알아 오늘 우리는 무사하지만, // 몸을 쓰는 자에겐 굳은살이 자라고 노동하지 않는 노동자는 죄의식이 자라고, 발이 구두에게 익숙해지자 구두는 발이 되어갑니다. 덜 마른 시멘트에다 하트를 그리는 아이와 자지를 그리는 아이는 같은 아이가 되어갑니다. 굴곡진 삶을 살아서 굴곡진 전깃줄 속에서 살아가고, 네모난 삶을 살아서 네모난 아파트에서 살아갑니다. 동그란 창문은 모서리를 갖지 않습니다. // 벼랑에다 집을 지은 도시에서는 아랫집 지붕이 우리 집 마당이었습니다. 공을 차면 공은 흘러내렸지만 당나귀가 아니면 아무도 가파른 길을 올라갈 수 없었지만, 아이들은 공을 찼고 남자들은 당나귀를 탔습니다. // 내가 살던 신도시에선 까치들은 철근을 물어다 가로등 위에 둥지를 지었습니다. 힘겹게 날아오르며, 도대체 나뭇가지들을 어디서 구해야 한담, 낙담하였지만 주둥이가 깨졌지만, 둥지는 완성되었고 새끼들은 그 안에서 자랐습니다. // 지었지만 무너졌고, 가졌지만 사라졌습니다. 그랬지만 그랬습니다. 그곳에 산 적은 없었지만 그곳을 떠난 적도 없었습니다. 살풍경 같았지만 풍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소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도시가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나에게 소음이 되어주세요. 깨어나고 싶으니까요. ■ 김소연

김소연_전지인의『Between You』전에 부침
전지인_Air House_영상,사운드_00:05:00_2014
전지인_Air House_영상,사운드_00:05:00_2014
전지인_Labour of the century_영상,사운드_00:06:00_2014
전지인_Labour of the century_영상,사운드_00:06:00_2014
전지인_Walk Apart_영상,사운드_00:07:00_반복_2013
전지인_Walk Apart_영상,사운드_00:07:00_반복_2013

Foreword ● MTBF - mean time between failures Here, then, is where people come to live; I'd have thought it more a place to die in The Notebooks of Malte Laurids Brigge (Die Auf zeichnungen des Malte Laurids Brigge) by Rainer Maria Rilke // A big square building casts a big square shadow. This square building sometimes has a big square shadow. // Who says there was time and there is no time lived in the apartment / it was fair that there was a shadow on the tip of his feet too. // A part-time labourer who steps on a steel bar wearing a safety helmet that carries his family in carefully. / He is building a house where his family won’t live.// I have been to a subterranean city before. People built the city in order to hide from persecution and it has become a sacred place. // The place where abandoned people lived became the place where people want to visit. In an open area, there were some abandoned appliances laying on the ground, touching cheeks with each other. People were planting pumpkins and chilly peppers in one open area, a part-time labourer was doing masonry work in another empty space. In one area, a cloud of dust stirred up high in the whirlwind. // Today an air conditioner installation worker falls on the ground. His company will not accept that it is an industrial accident. Today a swallow crashes into a window and falls. It didn’t accept that the window was a wall. Though we are fine today, because we can see what the swallow cannot see.// Whoever uses his or her body gets calluses and a labourer who doesn’t work gets a sense of guilt. When your feet get accustomed to shoes, they become your feet. A child who draws a heart on wet cement and a child who draws a penis; both of them grow into the same person. Because they have passed winding roads, they still live in winding electric wires; because they have lived square lives, they still live in square apartment buildings. // A round window doesn’t have a corner. In the city where houses have been built on the edge of cliff, the roof of the flat below was the yard of my own house. Although when kicking a ball, it rolls down, no one can climb the steep hill but a donkey, children kick a ball and men ride donkeys. Magpies built their nest with steel bars on street lamps in a new town where I used to live. Even though they were worried where they could get tree branches when they flew up hard, and their beaks were broken, the nests were made and their babies grew in them.// Built but collapsed, and possessed but disappeared. It was but it was. Although haven’t lived there but never left there. It seemed like a bare landscape but now is becoming just a landscape. It starts to make a noise. The city is waking up. Please be a noise to me. I want to wake up. ■ Kim So-Yeon

Vol.20140628b | 전지인展 / JUENJIIN / 全志仁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