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안견회화정신전

2014_0702 ▶︎ 2014_0708

김수진_너와 내가 있는 곳_장지에 혼합재료_163×110cm_2011 김윤희_살랑흔들응봉_한지에 아크릴채색, 먹_170×73cm_2011 김지애_Unfamiliar_97×130cm_2014 김춘재_Island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3

초대일시 / 2014_0702_수요일_06:00pm

초대작가 이종상_이철주_임송희_강규성_권기윤_권희연_김대원_김문식_김선두_김성희_김윤찬 김천정_박병춘_박성식_박인현_박종갑_백범영_서수영_선학균_오송규_왕렬_이민주 이민한_이성영_이용석_이은호_임진성_임태규_임현락_장현주_정군태_정옥임_정현희 조광익_조상렬_조환_최성훈_최순녕_한진만_허진_홍순주

청년작가 구나영_권소영_김민지_김수진_김윤희_김지애_김춘재_김현_모유진 문혜림_박경묵_박지현_양광우_윤준영_이지민_이채영_장은우_장주희_장태영 정사랑_정자영_탁동인_한경희_박경민(전년도 대상수상작가)

학술세미나 일시 / 2014_0702_수요일_04:00pm 강사 / 김상철 (평론가․동덕여대 교수)-안견회화와 시대정신     이석우 (겸재정선미술관 관장)-겸재정선을 되돌아 본다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주최 / (사)안견기념사업회 주관 / (사)안견기념사업회 서울지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종로구_서산시_갤러리 도올

관람시간 / 11:00am~08:30pm

세종문화회관 SEJONG CENTER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세종로 81-3번지) 미술관 본관 B1 Tel. +82.2.736.2813 www.sejongpac.or.kr

안견회화와 시대정신 ● 인간의 삶이란 언제나 불안하고 불안정한 것이기에 본능적으로 보다 나은 삶의 조건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이는 현실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되어 그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구체화된다. 인간들은 현실의 질곡에서 자신들을 구제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갈망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염원은 결국 이상향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내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죽음의 문제로부터 생로병사의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들을 일거에 해소해 주는 절대 공간이었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의 대립을 통해 구축된 관념의 공간이며, 현실적 가치를 초월하는 이상의 세계였다. 이러한 이상향은 현실이 가혹할수록 절실해지고, 갈등이 첨예할수록 더욱 구체화되었다. 사실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와 충돌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기에, 인간의 이상향에 대한 동경과 추구는 시대를 막론하고 있어왔던 것이기도 하다. 단지 그것이 반영하고 있는 현실의 차이에 따라 그 내용과 가치가 달리 표출될 따름이다.

박경민_walking_광목천에 혼합재료_100×80cm_2014 구나영_군중의 초상(Portrait of the crowd)_한지에 먹_129×170cm_2012 권소영_Landscape_화선지에 수묵담채_100×162cm_2014 김민지_관계-connect_한지에 먹_70×70cm_2014
김현_달7_장지에 유채, 혼합_97×145.5cm_2012 모유진_잊혀질1_광목에 혼합재료_159×108cm_2014 문혜림_크리스탈Ⅰ_순지에 먹, 채색_116.8×81cm_2014 박경묵_眞無盡_종이에 먹, 채색, 비단_177×50cm_2012

이상향의 갈망은 각기 그것이 속한 시공을 반영하면서 창조된 것들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지극한 관념의 세계이며, 결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가상의 공간들이다. 서양의 이상향을 대표하는 것은 유토피아(Utopia)일 것이며, 동양의 경우 단연 무릉도원(武陵桃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이상향은 모두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추구와 갈망에 의해 창조된 것이지만, 각기 다른 문명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지현_송운(松韻)_종이에 채색_112.1×162.2cm_2014 윤준영_잃다_장지에 채색, 콩테_80.3×116.8cm_2013 양광우_divide-behind the story_장지에 아크릴채색, 먹 , 과슈_224×224cm_2013 이지민_백합,벽지,벽지,모란_견에 채색_90×160cm_2013
이채영_기억_장지에 먹_97×130cm_2012 장은우_A moved 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_112×194cm_2014 장주희_蘇昭_순지에 채색_163×136cm_2013 장태영_화결-정_한지에 수묵 담채_136×88cm_2014

주지하듯이 동양의 이상향인 무릉도원은 동진(東晋)시대의 도연명이 『도화원기』에서 제시한 후 가장 보편적인 이상향의 대명사가 되었다. 무릉도원은 세속의 시비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삶을 이상향의 전형으로 묘사하고 있다. 유토피아를 창조한 토마스 모어가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였다면, 도연명은 전원으로의 회귀를 통해 속세와의 단절을 도모하였다. 토마스 모어로 대변되는 서양의 이상향이 인간중심적 사유에서 출발하여 물질적 풍요와 사회 구성원간의 공동체를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이상화하고 있다면, 도연명의 무릉도원과 같은 동양적 이상향은 인위적인 가치에 의한 시비가 없을 뿐 아니라 생사까지도 초월하는 절대 공간으로 표현되고 있다. 즉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세속의 시비에서 벗어난 은둔자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상향인 셈이다. 그것은 전원의 삶 속에서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어,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며 인생을 관조하는 물심일여(物心一如)의 정신세계를 말한다.

정사랑_눈 먼 자들의 도시_장지에 아크릴채색, 분채_60×155cm_2014 정자영_미지(unknow place)_장지에 채색_60×120cm_2014 탁동인_仁王山1_순지에 수묵_160.8×131.1cm_2013 한경희_아카시아숲을 지나왔다_장지에 채색_163×130cm_2013~14
이종상_원형상-통일염원_금지동유화_50×58cm_2014 이철주_소우주_두방에 채색, 먹_41×32cm_2011 강규성_日常 - 遊_화선지에 수묵_70×70cm_2014
권기윤_섬진강의 봄_한지에 수묵담채_49×97cm_2009 권희연_자연-낮은 곳_장지에 채색_55×55cm_2014 김대원_수원화성과 방화수류정_한지에 수묵담채_35.3×59cm_2011 김문식_산곡유심_한지에 수묵_65×96cm_2014

무릉도원은 수많은 예술 장르에 걸쳐 풍부한 영감과 상상력을 제공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평대군이 꿈에 본 무릉도원을 안견(安堅)에게 명하여 그리게 하였다는〔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대표적인 경우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몽유도원도〕는 북송대 산수화의 전형을 수용하여 안평대군이라는 특정한 인물과 그가 속한 시대의 이상을 조형적으로 표출해낸 걸작이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우리미술은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당시 중국문화는 일종의 보편적인 세계문화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이의 수용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러한 보편적인 문화를 여하히 수용하여 개별화, 차별화하여 표출해 낼 것인가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김선두_느린 풍경-사이_장지에 분채_60×90cm_2013 김성희_별난이야기1401_한지에 채색, 먹_83×41cm_2014 김윤찬_靑春-그 날의 아침 소나무_한지에 수묵, 금속박_75.5×56cm_2014 김천정_The way to Utopia 11_캔버스에 혼합재료_138×183cm_2013
박병춘_빨간버스가 있는 풍경_한지에 아크릴채색, 먹_82×143cm_2014 박성식_도시-그리운 날_한지에 수묵_50×72.5cm_2014 박인현_Umbrella-홍매_한지에 채색_50×100cm_2014 박종갑_숲에 들다_종이에 수묵_120×70cm_2014
백범영_송뢰(松籟)_한지에 수묵_62×93cm_2014 서수영_황실의 품위 2008-20 왕의 남자_금박, 수간채색, 먹, 도침장지_130×180cm_2008 선학균_산촌의 일상_수묵담채_50.5×60.6cm_2014 오송규_소요유-날다_화선지에 수묵_62×81cm_2014

오늘날 우리는 대량생산에 의한 대량소비라는 물질문명의 절정을 향유하고 있다. 이러한 문명의 상황은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담보해 주었지만,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들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임의적인 가공과 개발, 남획은 오늘날 심각하게 그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비롯한 도시화에 따른 자연의 황폐화, 도시화에 따른 비인간화 등 다양한 문제들은 새삼 인간의 삶이 오로지 물질적 풍요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현대문명은 서구적 자연관에 바탕을 두고 발전해 온 것이다. 그것은 자연을 대립과 투쟁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인간중심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도구이자 수단으로 간주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문명이 처한 위기의 많은 부분들은 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인간의 삶의 질이라는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면에서 벗어나 인류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할 만큼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왕 열_신무릉도원-동행_천에 아크릴채색, 먹_60.7×72cm_2013 이민주_치유의 빛_아사에 먹, 과슈_33.3×45.5cm_2014 이민한_길-선경을 찾아서2014-1_화선지에 수묵담채_68×70cm_2014 이성영_송운(松韻)_한지에 수묵담채_74×44cm_2014
이용석_붉은정원-꿈 14-6_한지에 주묵_72.7×91cm_2014 이은호_생-순환_장지에 은박, 수간안료, 석채_116.7×91cm_2013 임진성_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다_화선지에 혼합재료_72.7×91cm_2014 임태규_孟冬_한지에 수묵담채, 백토_80×80cm_2014

유엔을 비롯한 세계은행, 로마클럽 보고서 등은 이미 지구의 미래가 보장될 수 없는 시점이 몇 십 년 내에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현재의 생태위기의 극복을 근대문명을 견인하였던 자연관의 전환으로부터 찾고자 한다. 그 대안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모든 생명체는 자연이라는 질서 속에서 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동양적 자연관이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커다란 질서 속에서 하나의 존재로 자리할 뿐 만물의 영장으로서 어떠한 독점적 우월성을 갖지 못하며 서로 상의(相依)와 상생(相生)의 관계로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신이다. 이는 무릉도원으로 대변되는 동양적 가치관에 다름 아닌 것이다.

임현락_1초 수묵(A stroke, duration: 1 sec.)_폴리카보네이트에 잉크, 혼합재료_69.5×52cm_2013 정군태_설악비경_한지에 수묵담채_76×44cm_2013 장현주_아무도 없이 흔들린다_장지에먹, 분채, 목탄_75×111cm_2013 정옥임_봄이 오는 소리_한지에 수묵담채_33×97cm
정현희_자연이미지 2014-21_한지에 수묵_50×65cm_2014 조광익_금선별곡(金仙別曲)_한지에 수간채, 먹_82×57cm_2014 조상렬_붉은산_종이에 수간채색_46×81cm_2014 조 환_Untitled_화선지에 먹_35×90cm_2012

디지털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는 기계문명의 절정으로 인간에게 경험하지 못한 물질적 풍요를 제공해 주고 있다. 더불어 물리적으로 존재했던 시공간의 간극을 없애 버렸다. 과거 독점적이고 권위적이며 수직적 관계로 존재했던 문명 간의 관계는 수평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것으로 변환되었다. 이른바 세계적 보편성에서 지역적 차별성과 독자성이 주목받는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또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웰빙(wellbeing)과 힐링(healing)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삶과 그 질적 내용이 반드시 물질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확인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인간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조화와 균형을 도모함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온전한 삶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바로 오늘의 현대문명이 확인하고 있는 시대정신이다.

최순녕_sea2014612_화선지에 채색, 콜라쥬, 먹, C 프린트_66×68cm_2014 임송희_낙시_한지에 수묵, 50×72cm_1998 최성훈_山韻_한지에 수묵담채, 57.5×92.5cm_2012 한진만_天花淵(The Pond of Heaven Flower)_한지에 수묵_34×67cm_2012
허 진_잠룡이 된 정조대왕의 꿈_한지에 아크릴채색, 수묵채색_110×90cm_2013 홍순주_결, 홍순주_한지에 먹, 호분_50×50cm_2012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해 준 것은 어쩌면 보편적인 세계문화에 대한 수용과 자기화한 해석의 한 예일 것이며, 이를 통해 차별화된 특수성의 발현이 바로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일 것이다. 더불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의 조형적 표출을 통해 현대사회가 갈망하고 있는 시대적 이상을 제시해 준 것이라 할 것이다. 이는 역사라는 아득한 시공을 건너 오늘에 새삼 공명으로 전해지고 있는 전통의 향기라 할 것이다. ■ 김상철

Vol.20140702d | 제6회 안견회화정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