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두퍼 베이비 SUPER-DUPER BABY

이른둥이 희망나눔展   2014_0702 ▶︎ 2014_0715

성영록_별빛이 아름다운 날_냉금지에 먹, 담채, 금분, 은분_40×80cm_2013 성영록_햇살이 눈부신 날_냉금지에 먹, 담채, 금분, 은분_40×80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성영록_황제성_정보연_김윤정 조혜윤_김미자_유경화_박성민

기획,주최 / 성영록(화가)_리더스 갤러리 수 후원 / 파버카스텔 (FABER-CASTELL)_동서융합병원 기금 전달 기관 / 아름다운 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리더스 갤러리 수 LEADERS' GALLERY SOO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1(관훈동 198-55번지) Tel. +82.2.733.5454 www.gallerysoo.kr

그저 이 세상이 조금 더 일찍 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혹은, 깜깜한 엄마 뱃속이 너무 갑갑했을까요. ● 미숙아, 조산아, 칠삭동이, 팔삭동이.. 이 세상에는 이들을 부르는 많은 명칭이 있습니다.맞습니다. 만삭아에 비해 미숙하고 부족할 것입니다.엄마 태내에서처럼 최고의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이른둥이라는 따스한 이름으로 이 아이들을 불러주세요. 2006년 국립국어원이 후원하여 시민 공모를 통해 지은 미숙아의 새 이름 '이른둥이'는 세상이 궁금해 일찍 나온 2.5kg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을 의미합니다. 2012년 국내에서 태어난 이른둥이는 약 3만 400여명... 그러나 이 중 약 10%인 3천 명이 채 이름도 불리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신생아 집중 치료 시설과 인력 부족, 경제적 타격, 부모의 막연한 두려움과 제도적 지원책 미비 때문입니다. ●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아이들이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이들 스스로 회복하고자 하는 엄청난 힘, 바로 '내재력' 입니다. 많은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교수들의 증언처럼, 의학적 상식으로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 기적같은 일들이 이른둥이들에게선 빈번히 일어납니다. ● 이번 전시 타이틀인 『수퍼두퍼 베이비_Super duper baby』는 이러한 이른둥이들의 강인한 내재력을 표현하고 이들을 응원하는 제목이며, 이는 동시에 또 다른 내재력-예술감각 등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대한민국 미술계를 든든하게 견인하고 있는 참여 작가들의 예술적 힘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와 갤러리가 함께, 조금 더 따스한 세상을 만들고자 마음을 나누어 만든 전시라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전시, 즐겁게 보시고 여러분의 사랑과 기쁨을 같이 나누어 주세요.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더욱 행복한 세상이니까요. ■ 성영록_김나영

황제성_순환의 바람으로부터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4

『수퍼두퍼 베이비_Super duper baby』 의 공동 기획자인 작가 성영록은 '매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성영록의 작품 속 시간의 흐름이 멈춘 것처럼 잔잔한 바다와 그를 배경으로 격조 있게 풍기는 은은한 매화 향은 모든 것을 다 품에 안고 치유하는 듯 무게감을 지닌다. "겨울을 제일 먼저 뚫고 나의 이른 봄을 고고한 향으로 따뜻함을 전해주는 매화처럼 누군가 아파할 때 제일 먼저 달려가 맘속에 꽃을 피워 그 향으로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매화처럼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고고한 화가의 모습으로 누군가의 맘속에 기억된다면 작품 또한 은은히 향을 뿜어 천리를 날아갈 것이다." (성영록 작가노트 中) ● 「별빛이 아름다운 날」(2013)과 「햇살이 눈부신 날」(2013)은 서로를 한 번도 만나지 못 했지만 매화 향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이야기를 전하면서 수줍은 설렘을 쌓아가는 밤에만 피는 흰 매화와 낮에만 피는 붉은 매화를 그린 연작이다. 별빛이 아름다운 날과 햇살이 눈부신 날에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지만, 사랑은 멀리서 바라보고 서로의 마음을 향을 통해 알아가는 것 으로도 행복하기에, 언젠간 꼭 만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서로를 향해 한 가지씩 뻗어 닿기를 기다린다. ● 황제성의 작품은 보는 이들의 동화적 감성을 자극한다. 양철 자동차 인형과 날개를 단 얼룩말, 클래식 축음기, 여행가방과 경비행기, 목각인형이 시공간 개념 없이 뒤섞인 초현실적 공간에서 황제성은 잔잔하게 흘러내린 얇은 커텐과 창문을 통해 잠깐 자리를 비운 누군가, 즉 관람자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 곳은 온갖 꽃들이 만발한, 가상의 세계이자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는 동심의 세계이다. "나는 순환(循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끊임없이 반복되고 돌아가는 순환이라는 말이 우리 현실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순환의 개념은 세계를 운영하는 불변의 진리다. 그것은 완전한 끝도 완전한 시작도 없는 사상이며, 사멸과 생성이 다르지 않고 하나로 이어지는 대자연의 근간이 된다. 나는 내 작품에 '순환의 바람으로부터...'라는 화제를 일관되게 붙임으로서 순환의 현상과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고수하고 있다." (황제성 작업노트 中)

황제성의 작품에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인 물건들이 만나 묘한 감흥을 제공한다. 그려지는 물건과 보이는 물건의 의미 안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공존 시킨다. 입체적 시간과 공간구성이다. 꽃이나 얼룩말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비 대상에 대한 표현의 한 방식일 뿐이다. 얼룩말은 현실과 미래에 대한 상징이 된다. 광활한 대지를 활보하며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자연물의 일부로서의 얼룩말이 시간과 공간이 멈춰진 그림 속에서는 아주 조용하다. 화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상태를 마음을 통해 연출된 것이다. ■ 박정수

황제성은 가령 생명이야기, 에너지의 순환, 공간과 시간의 문제, 상생하는 삶 등 다양한 장치들을 코드로 삼는다. 화면에는 식물이나 곤충 그리고 물고기, 약간의 무기물 형상 등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황제성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한 가지 테마 즉,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경우엔 사실적인 표현으로, 단순화된 기하학적 표현으로, 중성적인 색감으로, 화려한 색조로...표현하는 외면의 형식이 아무리 제 모습을 바꿔나가더라도 그 내면의 주제의식에 변함이 없다면, 결국 그 모두는 하나의 언어일 것이다. ■ 김윤섭

정보연_어둠 그 별빛_천에 안료, 금분_30×30cm_2014

정보연은 「군도」, 「방자전」, 「왕의 남자」, 「음란서생」, 「중천」 등 누구나 알만한 영화의 작화를 담당했고, 2006 경주 & 앙코르와트 세계문화 엑스포 단청 작업까지 담당할 정도로 전통과 현대를 두루 넘나드는 실력파 작가이다.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는, 한남동과 인천 등 일상적이면서도 흔하게 지나치게 되는 풍경을 화폭에 담는다. 청명한 밤 하늘 아래 야트막한 언덕을 무수히도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교회와 집. 정보연의 그림은 동화적이며 따스하다. 늦은 밤 아직도 하나 둘 반짝이고 있는 집들은 사랑하는 누군가와의 거처이자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품은 둥지이기 때문에. ● 정보연의 풍경은 현대적인 것인 동시에 전통적이다. 바꿔 말하면, 서양적인 것이자 한국적인 것이다. 아파트 공화국이라고까지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개인주택이 밀집한 언덕의 풍경은 우리만의 것에 가깝다. 문명의 표준을 서양으로 세우고 달려온 지 한 세기만에 우리의 일상은 완연히 바뀌었지만, 그럼에도 바뀌지 않고 남아 있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오히려 더욱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무엇인가가 있다. 존재의 정체성(identity)이라고 할까. 풍경은 바로 그렇게 우리의 얼굴을 이룬다. 그것이 우리 존재의 얼굴이 아니라면 어떻게 우리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겠는가? ■ 박철화

김윤정_Everybody wants to be loved..._장지에 분채_45×45cm_2013

김윤정은 일견 키치한 팝아트 같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내재되어 있는 작품을 한다. 한국인임을 알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이야기의 원형을 찾아 한국 전통의 재료를 사용하여 인간의 희노애락과 생사를 표현하는 김윤정은 평면 회화 이외에도 뉴미디어 아트로도 본인의 작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김윤정의 「Everybody wants to be loved...」(2013) 는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기를 원한다' 는 단순한 명제와 공감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엉엉 울며 관람자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아기의 한 켠에는 가격표가 달려 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사랑의 무게를 재거나 크기를 재단할 수 없다는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 가격을 매길 수 없을만큼 무한한 사랑, 바로 이른둥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 것이다. ■

조혜윤_Amaranth Series 8_혼합재료_37.9×37.9cm_2014 조혜윤_Amaranth Series 9_혼합재료_45.5×45.5cm_2014

조혜윤은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등장하는 소녀는 초경 언저리에 있어 주변의 영향으로부터 예민하고 연약한 소녀로, 사랑에 상처받고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포기하지 못하고 영원한 사랑을 기대하는 작가 자신이 투영된 존재이다. 화폭 속 소녀는 현실에서처럼 나이 들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며, 강력한 힘으로 그녀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남자친구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한다. "사랑은, 나를 구원하는 단 하나의 숨, 나를 파괴하는 끝 모를 절망입니다. 사랑은, 유일한 아름다움 이면서도, 언제든 상실되 수 있기에 불안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무서워요. 사랑은 내 눈을 가리고, 내 귀를 막고, 벼랑 끝으로 몰고 가서는, 손을 놓아버리니까요. 그래도, 좋아요. 영원할 수 없더라도, 나를, 사랑해줘요." (조혜윤 작가노트 中)

김미자_Mythological map–3rd story / 여정 (꽃을 보다)_혼합재료_76×90cm_2014

김미자는 여행과 신화적 지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행 지도를 화폭에 펼쳐 보였고 여장을 꾸렸던 전작에 이어 근작에서 그녀의 그림 속 이야기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마치 우주 어느 행성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청명한 하늘 아래 낮에 뜬 달이 보이고, 반짝이는 햇살 아래 선명한 꽃을 그려 여행에 대한 심상을 표현 했다. 「여정, 꽃을 보다」(2014)에서 그녀는 삶을 즐거운 여행으로 표현하고, 물가에 놓인 의자를 통해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안식처를 내어준다. 스펙트럼으로 표현된 꽃의 향기는 온 몸을 감싸 긴장된 몸을 풀어지게 하고, 고단하고 복잡한 머리에 마치 시원한 청량수라도 끼얹은 양 개운한 인상을 남긴다. ■

유경화_소나무는 아름답고 향기롭다_장지에 채색_50×73cm_2013

유경화의 소나무는 매우 다른 감성을 드러낸다. 녹색의 짙푸른 색상으로 그려지는 유경화의 소나무는 지극히 아름답다. 그 선명한 유록색 잎을 단 소나무는 붉은 바탕색 위에서 더욱 화려함을 발한다. 꼿꼿한 문인의 절개보다는 기품 있으면서도 화려한 여인의 품격이다. 「소나무는 아름답고 향기롭다」(2013) 는 소나무와 양귀비꽃이 등장하는 연작이다. 당당히 서있는 소나무 뒤에서 마치 실루엣처럼 서있는 양귀비의 형상은 그 이름만큼 매우 신비롭고 몽상적이다. 붉은 양귀비의 꽃말은 위로, 위안, 몽상이다. 세상을 향해서 양팔을 벌리듯 짙푸른 녹색가지를 펼친 소나무 뒤에서 양귀비는 신비하고 독특한 향기를 품어내며 조용히 침묵하듯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유경화는 소나무를 자신을 상징하는 표상이라고 말하는데 양귀비는 세상을 향해 떠나는 작가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연인의 도상으로 읽혀진다. 모든 사람에게 뜨거운 긍정의 향기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녀의 그림이 모두를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하며 세상은 매우 화려한 현재 라는 것을 인식하길 원한다. 짙은 녹색의 소나무는 또한 세상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의미한다. 드넓은 세상의 용광로를 향해 거침없이, 그러나 아름다운 태로 팔을 벌리고 있다. 세상을 향한 작가의 뜨거운 실존적 몸짓이다. 그것을 화려한 색채로 이야기한다. ■ 장정란

박성민_조화-LOVE_장지에 채색_41×53cm_2014

주로 힙합에 관련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박성민은 이번 전시를 위해 「LOVE」(2014) 등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긴 캘리그라피 작품을 특별히 새로 제작하여 이른둥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작가는 형상 묘사 이전에 화면 전체를 채워 나아간다. 그리는 것은 존재를 드러내는 사유의 한 방식이라고 한 들뢰즈의 말처럼, 박성민에게 있어서 그린다는 것은 '아무 것도 주어져 있지 않은 백지(無) 위에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들(donne)인 쏟아져 들어오는 우주에너지의 와동(渦動)으로부터 무언가를 빼는(-) 행위'이다. 익숙한 것이나 거추장스러운 것들, 부가적인 것들을 배제하면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본원적인 것만을 남겨두는 것. 박성민의 작업은 1차적으로 화면을 그리기 이전에 '주어진 것'으로서의 카오스로 되돌려 놓는다. 그런 다음 카오스와 마주한 채 무질서 안에 드리워진 질서를 찾아간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가로지르며 소리가 들려오듯, 어두운 무대 위에서 비트와 랩이 들려오듯, 미묘한 색의 농담으로 가득 채워진 화면은 균질한 색의 막이 아니라 그 끝을 알 수 없는 '현묘한' 우주가 되고, 그 위로 색이 피어오르면서 서서히 그리고 흐릿하게 형상이 드러난다. ● 작가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 보다 언제 그리기를 끝낼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한다. 그에게 있어서 힙합을 그리는 것은 힙합의 상징이나 기호를 표시하는 것도, 힙합적인 이미지(像)를 재현하는 것도 아니다. 질서정연하게 미리 계획하고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순간순간 화면과 마주하면서 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 변청자

Vol.20140703e | 수퍼두퍼 베이비 SUPER-DUPER BAB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