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ïétique 포이에티크

정석희_김범수 2인展   2014_0704 ▶ 2014_0718

정석희_무제Ⅰ-산 시리즈_종이에 혼합기법_42×63cm×9

초대일시 / 2014_0704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Changdong Art Studio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서울 도봉구 덕릉로 257(창동 601-107번지) Tel. +82.2.995.0995 www.mmca.go.kr

그리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정처 없이 떠도는 사유는 종이 위에 내려앉고 우연한 손의 움직임은 형상을 만든다. 드로잉은 작가의 발상과 직관을 시각화하는 첫 단계로 물질적 행위 즉, 작품 제작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폴 발레리(Paul Valery)는 '제작'을 의미하는 포이에티케(poietike) 개념을 발전시켜, "작품 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것을 포이에티크(Poïétique, 제작학)라 하였다. 포이에티케는 이론, 윤리와 구분되는 물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행위이며, 포이에티크는 시작 행위에 대한 의식적인 반성과 제작의 기술적 문제를 포함하며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정석희와 김범수의 드로잉 전시『포이에티크』에서는 제작학으로서 드로잉이 작품 자체이자, 생각이 작품으로 발아하는 과정으로 드러난다. ● 정석희의 드로잉은 마치 일기를 쓰듯 올해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시간을 기록한다. 작가의 드로잉에는 개인의 감정, 소소한 일상사, 사회와 현실의 충돌과 대립, 갈등,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시간의 선 위에 올려져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별 일 없이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작가를 둘러싼 사회와 현실에서는 실로 많은 일이 벌어졌다. 그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 작가의 내면으로 귀착한다. 작가는 드로잉이라는 수단을 통해 일기를 작성하면서, 그 날 그 날의 사건의 변화와 감정에 따라 선과 색감을 다르게 드러낸다. 기억하고자, 기록하고자하는 의식적 잔흔들은 손이 지나간 자리를 통해 화면 전체가 동적인 운율을 자아내며 화면 밖으로 발산해간다. ● 이에 비해 김범수의 드로잉은 보다 화면 속으로 수렴하는 조각적인 에스키스의 형태를 띤다. 먼저 작가는 덩어리(mass)를 종이 위에 올려놓는 입체적인 드로잉을 한다. 한편으로는 잠재적인 오브제들을 나열하며 에보시(ébauche) 단계에서 오래도록 맴돈다. 작가의 생각이 종이 위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과 생각이 갈등을 거친다. 장차 뼈와 살이 붙고 형상이 부여될 견고한 조각 이전에 형태들은 변형이 가능한 유연한 덩어리로 꿈틀거린다. 드로잉은 작품이 만들어지기 전 원시적이고, 생고기 같은, 말랑말랑한, 언제나 변경될 수 있는 잠재적인 것이다. 종이 위에 잠시 머문 작가의 관찰과 발상은 박제를 거부하고 또 다른 상상과 미래의 시간으로 나아간다. 두 작가의 드로잉은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조각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에 그들의 드로잉은 이후 2차원적 공간을 떠나 시간과 공간에 놓이며, 제 변이를 지속하는 형식적 실험의 시작이 된다. ■ 김유미

정석희_무제Ⅱ-세월호 시리즈_종이에 혼합기법_56×63cm×12

이번 나의 드로잉은 봄에서 여름까지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 시간이라는 개념 안에 보여지고 드러나는 과정과 결과들은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사와 사회와 현실의 충돌과 대립, 갈등, 벗어날 수 없는 한계 등을 반영 하고 있다. 4개월의 길지 않은 시간에 현실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나는 별일 없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일들이 작가로서 나와 무관하지 않음으로 나에게 많은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나의 일기를 드로잉으로 작성 한 것 인데, 그 작업들은 그날그날의 감정과 사건의 변화에 따라 드로잉의 선과 토운 색감 등이 다르게 드러났다. 일기는 진솔한 것이므로 나는 나의 드로잉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처럼, 자신의 드로잉처럼 밀착되고 공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 정석희

김범수_super-objet_종이에 흑연_21×30cm_2012
김범수_super-objet_종이에 흑연_42×28cm_2012

생각을 종이위에 옮기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가능성과 다른 생각들에서 갈등을 한다. 나의 에스키스들은 조각적이다. 먼저 메스(mass)의 자리를 생각하며 입체적 드로잉을 한다. 한편으로는 잠재적인 오브제들을 나열하며 에보시(ébauche)단계에서 오래도록 맴돈다. 왜냐하면 이때의 형태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요리를 하기전의 변형 가능한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 김범수

Vol.20140704g | Poïétique 포이에티크-정석희_김범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