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

2014_0704 ▶︎ 2014_0727 / 월요일 휴관

강현욱_더맨_3채널 영상_00:04:59_2012

초대일시 / 2014_0704_금요일_05:00pm

오프닝 퍼포먼스 / 2014_0704_금요일_05:00pm_플뢰리퐁텐느(Avatar_아바타)

참여작가 강현욱_박진우_서동욱_이섬_이수진 정승원_조해영_조현정_한호_함혜경

주최 / 오산문화재단 기획 / 조영주_김주옥 후원 / 교육도시 오산_주한프랑스문화원_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시_금천예술공장_아트스페이스 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오산시립미술관 문화공장오산 OSAN MUSEUM OF ART_CULTURE FACTORY OSAN 경기도 오산시 현충로 100(은계동 7-7번지) 오산문화재단 Tel. +82.31.379.9981 www.osanart.net

『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 기획은 예술가를 위한 창작 지원 중 하나인 레지던시가 가진 '장소성'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되었다. 물리적 장소가 배제된 가상의 레지던시를 작가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장소가 가지는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되짚어 본다. 또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교류가 작가들 개인의 일상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교차점에 주목하려 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대두된 상호성의 가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 예술에 영향을 주었다. 글로벌 시대의 흐름과 예술 제도의 영향으로 대두된 '문화 교류'의 화두는 여전히 예술계가 지향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이다. 예술가라면 한 번쯤 외국 문화를 경험해 보아야 세계화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서 해외에 나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그곳에 적응해 보려 애를 쓴다. 하지만 한국에 귀국하고 나서도 다시 낯설게 느껴지는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문화적 갈등을 겪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 '문화 교류'의 측 특징 때문에 예술 정책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예술가에게는 창작 공간을 제공 받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고 전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통과의례로 면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도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문화적, 국가적 경계선을 넘어서 타 문화와 교류하며 그 레지던시가 행해지는 장소의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여겨지고 있다.『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전』은 루와얄 섬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기록물과 그 기간 동안 제작된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참여작가는 모두 프랑스에서 거주한 경험을 가진 10명의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1–2월 진행된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루와얄 섬(Ile Royale)이라는 상상의 장소를 매개로 하였지만, 전형적인 내용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한국의 여러 장소에서 수행한 것이다. ● 참여작가는 자신의 프랑스 체류경험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과정에서 회생하고 재사용 하였다. 장소와 결부되는 작가들의 과거 경험을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순차적이었던 시간과 장소는 작업과정에 의해 재구성 되었다. 따라서, 루와얄 섬이 과거/기억/상상의 장소라고 한다면, 참여작가가 현존하는 장소는 현재/습관/회상의 장소라고 볼 수 있다. ● 본 전시는 물리적 장소를 배제시킨 레지던시 형태를 통해, 두 개의 다른 장소가 가지는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확대했다는 것에 의의를 갖는다. 또한, 레지던시를 통한 문화적 교류 혹은 고립의 상황이 작가의 작업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기획자와 참여작가의 고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

박진우_I dreamed_설치_가변크기_2014

강현욱은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타인과의 소통이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소통의 어려움을 예술의 소재로 사용하였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경이 사라지고 지구촌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낯선 땅에 언어라는 무기 없이 홀로 놓인 인간에게는 개인의 복잡한 상황들과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 박진우는 설치와 영상을 주로 사용하여 객관적 지각과 체험적 지각이 충돌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작가는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지우는 것에 작업의 초점이 맞춰진다. 그것은 '가상공간'이 되기도 하고 제한 없는 공간이자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막연한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것'은 미래이고, '변화하는 것'은 과거라고 정의한다. 그는 짧았던 프랑스에서의 삶을 현재의 서울에서 사고(思考)로 경험한다. 또한 그것은 계속 변화하며 작가가 살아갈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동욱_J.B.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3
이섬_고 에쉑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3

서동욱의 작품은 일상의 단편들과 그것의 전후 관계,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된 인물과 사건들에 대한 기억을 표현한다. 그의 페인팅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도시의 어딘가 후미진 곳에 살 것만 같은 한 손에는 맥주병을 다른 손에는 담배 꽁초를 든 사람들의 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작가가 프랑스에서 체류하는 동안 만났거나 어떠한 연관이 있었던 인물들이다. 스산하고 멜랑콜리한 도시의 풍경과 정면을 응시한 그림 속 인물들은 사진적인 이미지와 회화적인 이미지 사이에 놓여있다. ● 이섬은 제3의 공간으로써, 루와얄 섬을 환상의 공간과 욕망의 공간으로 바라본다. '로얄'이라는 단어와 이상화 되어있는 유럽, 서양 문화에서 기호적인 일치감, 그리고 '레지던시'가 한국 젊은 작가들에게 의미하는 바, 특히 '욕망'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이수진_핑크 플루이드_천에 아크릴채색_160×130cm_2011
정승원_무제_사진설치_63×121.24×17cm_2014

이수진은 루와얄 섬이라는 이 가상의 레지던시를 통해, 과거의 경험과 인상으로 가공된 제 삼의 인물들을 그려낸다. 그 사이에 자신을 위치 시킴으로써, 경계에 대한 모호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것은 환경의 변화로부터 기인한 불안, 불완전함, 모호함을 보여줌으로써, 작가 자신과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거리 유지의 성립이라고 할 수 있다. ● 정승원은 루와얄 섬 프로젝트에서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루와얄 섬 레지던시 작업실을 재현하는 작업을 구상한다. 가상의 레지던시 작업실에서 접힌 공간 프로젝트를 하고, 그 결과물을 사진과 모형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조해영_Vitesse-wood 2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3
조현정_일상의 수집_단채널 영상_00:05:07_2014

조해영은 프랑스 체류기간 동안 그곳에서 채집된 '장소'의 이미지를 최근 작업에서도 자주 차용했다. 그것들은 국적과 정체의 모호함을 전제로 '대상을 보는 관점'에 관한 이야기를 대변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특히, 이방인으로써 가지는 자연스러운 오해가 뒤섞여 하나의 '대상'이 '장소'에 대입되어 이미지로 재현되었다. ● 조현정작가는 2006년부터 '무명의 누군가'와 '아무것도 아닌 어떤 것'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일상의 수집」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이방인인 것에 지친 어떤 사람이 더 이상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 그는 그 자체로의 모습이 그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순간은 무명의 누군가가 아무것도 아닌 어떤 것을 만나는 순간으로 대변된다.

한호_영원한 빛–우물_혼합재료_110×110×110cm_2013
함혜경_I am as I am_단채널 영상_00:09:00_2014

한호는 작가 자신에게 프랑스 파리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의 문화적 이상주의 터전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의 조명문화에 길들여진 작가가 파리에서 본 미세한 불빛들은 가녀리고 귀하기 때문에 더 각인되었을 것이다. 아름답지만 희미한 파리의 불빛과 작가의 머릿속에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있었던 파리에 대한 거대하고 화려한 환상은 약간의 충격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파리는 환상이 깨지는 고통만을 안겨 주긴 보다 또 다른 미지의 빛을 향한 희망과 꿈을 가지게 해주는 곳이라고 작가는 정의했다. 그리고 이것이 그 이상과 현실의 중간지점에서 예술가들이 파리를 못 잊어 하는 이유라고 표현한다. ● 함혜경은 2006년 파리를 떠나온 이후 처음으로 2011년에 파리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는 도시지만, 작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파리와 오랜만에 찾은 파리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현재 작가가 가지고 있는 파리에 대한 이미지는 2011년을 기점으로 재구성된 어색한 것이다. 루와얄 섬 레지던시를 통해 함혜경은 이렇게 재구성된 과거의 장소와 경험에 대한 작업을 진행한다. 영화나 타인이 찍은 동영상 이미지를 재편집하고, 작가의 개인적인 텍스트가 오버랩되는 언 리얼(unreal) 다큐멘터리의 형태이다. ■

Vol.20140705h | 루와얄 섬 레지던시 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