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회된 사이 Gyrationed relations

박찬국_연수 2인展   2014_0709 ▶︎ 2014_0714

초대일시 / 2014_070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선회된 사이-박찬국, 연수 2인전 ● 라캉은 '인간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나의 무의식이 타자의 시선과 욕망에 기인한 것이고 존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 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순수한 자아에 대한 상실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모두의 삶은 서로의 욕구가 끝없이 반영되는 거대한 욕망의 거울인가? ● 박찬국, 연수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관계'와 '관계의 사이'에서 답을 얻고자 한다. 두 사람의 작품에 나타나는 선회의 형태는 중심에서 표피로, 또 나와 타인의 관계를 축으로 형성되는 원운동으로서 표현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물성으로 나타나거나, 반복되는 선과 색으로 나타난 '선회'의 흔적을 통해 내가 살아가며 맺는 수많은 관계의 의미, 또 나의 존재 의미와 내제된 창조적 세계에 대한 희망의 발견이기도 한 것이다.

박찬국_The path of contect #3_캔버스에 목탄_162×130cm
박찬국_The path of contect #4_캔버스에 목탄_162×130cm
박찬국_The path of contect #7_캔버스에 목탄_162×130cm

연수는 물레라는 축 위에서 흙의 본질적인 물성을 마주하면서 이러한 관계의 선회를 이야기 한다.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물레 위에서 고대인이 생각했던 납작하고 둥근 세계를 발견한다. 그 납작하고 둥근 세계가 융기하여 볼록해지면, 원 (구)이 되고, 침식하여 오목해지면 기(그릇)가 된다. (중략) 결론적으로, 관계에서 드러나는 다른 두 물질의 속성, 혹은 물질의 속성에서 창조되는 결과(관계), 그것의 자연스러운 형상화의 과정이 이번 작업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작가노트).' 작가가 흙이라는 물질을 대하면서 물레의 원심력을 더하여 둘의 관계가 선회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세계의 본질에 가까운 물성에서 출발하여 조우하고 관계 맺음으로써 힘과 사유가 담긴 존재가 형상화 된다. 그리하여 작가는 자신과 세계가 선회하는 작업을 통해순수한창조의과정을발견해나가는것이다. ● 연수가 그 선회되는 축을 자신과 물성을 조율하는 내부에 두고 전지적인 역할을 강조한다면, 박찬국은 보다 외부의 역할에 드라마틱한 역할을 부여하며 둘의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운동의 궤적을 타인과의 관계로 설정하는 면은 같다고 해도 그는 스스로를 하나의 선회 주체로 보기 보다는 타인의 존재에 의하여 궤적운동이 시작 될 수 있는 보다 운명적인 관계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선회 관계는 유기체처럼 과거를 기억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때론 또 다른 관계를 만나 더 큰 선회의 고리를 집단으로 만들어 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늘 쌍으로 묶인 관계 속에서 양단이 균형의 힘으로 나아가는 것이기에 하나의 존재는 혼자일 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 혹은 또 다른 한 쌍의 궤적과의 만남에 의해 관계가 시작되고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수_균형 Balance_내화점토, 바닥에 설치
연수_잉태 Conception_내화점토_30×60×18cm
연수_가득 찬 Be filled with_내화점토_30×60×25cm

두 작가는 그렇게 나와 타인의 관계로써 유효해지는 원운동으로 엮어 있다는 면에서 공통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각 주체의 축이 다른 관계를 선회하고 있기도 하다. 나와 타인의 존재가 욕망의 반영으로 이루어지는 라캉의 세계에 비하면 이들 두 사람이 그리고자 하는 세계는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의 힘이 선회하는, 보다 원초적인 순수함이 남아있는 희망적인 곳이 아닐까? ■ 정은빈

Vol.20140710e | 선회된 사이 Gyrationed relations-박찬국_연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