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on Paper

이건희展 / LEEGUNHEE / 李建羲 / painting   2014_0711 ▶︎ 2014_0731 / 월요일 휴관

이건희_The language of distance_한지_가변설치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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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711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오션어스 아트홀 OCEANUS ARTHALL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143 Tel. +82.51.790.1810 www.oceanusart.co.kr

이건희 작가는 문자와 이미지의 문제, 현대사회에서 그를 담아내는 소통의 문제에 대한 집중을 놓지 않고 있다. Paper on paper, The Language of Distance, Rebus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전통종이 매체(한지)와 문자의 형상성의 문제를 시대적 흐름 속에 다각도로 실험 모색했음을 알 수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기록매체로서의 문자와 이미지의 상관관계를 한지가 지니고 있는 물성의 우연성을 이용하여 조형미를 표현하고자 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건희_Paper on Paper展_오션어스 아트홀_2014
이건희_Paper on Paper展_오션어스 아트홀_2014

1. Paper on paper ● 작가는 20여 년 넘게 한지를 소재로 종이의 물성이 이루어내는 조형적 실험을 해왔다. 한지가 가진 특유의 물성. 작가는 한지의 제작을 통해 종이가 가진 다양한 물성을 실험하였고, 이를 활용한 작품의 조형성을 이루어내었다. 작가는 한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다른 과정 없이도 종이 그 자체가 점·선·면의 꼴라주 형식을 형성하며 회화적인 형상을 이루어낸다는 것을 적실히 깨달았다. 이 과정의 초기에 작가는 재료 그 자체로서의 한지가 가지는 물성의 의미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종이가 가지는 근원적 가치, 즉 기록 매체로서의 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자각이야말로 그의 종이에 대한 근원적 고민이면서 발전의 토대라고 하겠다.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90×90cm×4_2014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120×120cm_2014

2. The Language of Distance ● 기록매체로 대표되는 종이 위의 문자와 변화무쌍한 종의의 근원적 물성. 이는 현대의 뉴미디어 환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끊임없는 '복제'와 '반복'의 기법으로 형상화하였다. 문자 이미지의 특징은 한지 물성의 실험에서부터 종이와 문자와의 상관관계의 탐구에 이르는 과정과 함께 변화된 양상으로 발전한다. '이미지의 이미지로서의 문자', '상징적 언어로서의 문자' '불가독성으로서의 문자'가 한지에 저부조 기법으로 제작되어 600개의 대형 종이 퍼즐처럼 전시장을 메꾸고 있다. 이것은 약속된 기호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자에게는 읽혀지지 않는 언어, 정보전자 시대인 현대 사회의 문화적 현상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이건희_Paper on Paper展_오션어스 아트홀_2014
이건희_paper on paper_한지_90×90cm×3_2014

3. Rebus ● 작가는 기술과 인식의 발달에 따른 매체 진화 시대에 인터넷에서 떠도는 알 수 없는 이미지, 해독 되지 않는 문자들에 주목한다. 뉴미디어 사회에서 생산된 새로운 글과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언어 습득을 요구하고 인간 소외를 유발하게 되었다. 그림 문자, 캘리그라피, 이모티콘처럼 글과 그림이 혼융된 이미지, 다양한 이미지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각적 조형성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우리에게 새로운 문자를 해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더라도, 문자는 서로의 약속 하에 존재하는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소통되지 않는 문자라면 이미지로 존재할 뿐이다. 소통과 불통의 간극 사이에서 작가는 파편화된 이미지와 기호들이 끊임없이 연쇄하는 지금의 복잡하기 이를 때 없는 소통의 풍경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종이에 글자를 써내려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린 글자처럼 깨알 같은 문자들이 바탕을 이루게도 하고, 중첩되게도 하면서 예기치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우리는 문자와 이미지의 자유로운 유희가 만들어내는 조형적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 ■ 김은경

Vol.20140711f | 이건희展 / LEEGUNHEE / 李建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