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미학

박상현展 / PARKSANGHYUN / 朴相泫 / painting   2014_0710 ▶︎ 2014_0928 / 월요일 휴관

박상현_제주의 봄_캔버스에 유채_43×160cm_2014

초대일시 / 2014_0710_목요일_05:00pm

제9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 마감 30분전까지 입장가능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3전시실 Tel. +82.54.250.6000 www.poma.kr

포항시립미술관은 포항출신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초헌 장두건 선생님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초헌미술상 수상작가전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제9회 초헌미술상 수상작가 공모에 선정된 박상현 작가의 작품전으로서, 투명한 맑은 공기의 미감과 넓은 배경의 풍경으로 동양적 묵상의 공간으로 끌어 들이는 체험적 풍경화 작품이 전시된다. ● 생각의 두께가 무거워질 때면 현대인들은 습관적으로 높은 하늘이나 시각적으로 확 트인 자연의 풍경을 찾는다. 또한 등산이나 산책을 하여도 잠시 쉬어가는 곳은 넓은 평지와 멀리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경 앞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춘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풍경 속에는 아주 미흡한 사물조차 구별하지 않고 모두가 동일하다. 선명한 것 보다 부분과 부분을 구분하지 않은 채 그저 수평의 마음으로 결을 다듬어 주고 품어준다. 이번 전시는 평소 원경을 즐겨 그리며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며 여운을 되새김질 한 후에 작업에 임하는 박상현 작가의 전시회이다.

박상현_승부역 가는 길_캔버스에 유채_115×63.5cm_2014

『풍경의 미학, 박상현』전시는 현대 사진이나 미디어의 힘을 빌어 자연의 표피만을 재현하는 풍경화가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감성을 채집하고, 채집한 여운들은 또다시 분석하고 꼽십으며, 마음이 동할 때 작업에 임하는 박상현 작가의 작품전이다. 박상현은 경북 왜관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청소년기와 미술대학을 마쳤다. 전통적이며 영남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에서 성장한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감수성이 예민하여 한번 스쳐간 이미지는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가슴속에 저장해 둔다. 특히 감성을 건드리는 서정성의 기억은 작업에 임할 때 새록새록 되새김 질하며 풀어 놓는 습관이 있다. 그가 화가가 되기 위한 동기도 어느날 중학교 미술실에서 누런 찌그러진 막걸리 주전자 수채 정물화를 보고 오랫동안 가슴 떨리는 무언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미술실을 흠모하면서 시작되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숭고함에서 한국적 정신을 찾을려는 그는 예술적 화두로서 대학시절부터 염두에 두었으며, 이러한 점은 자연과 함께 숙식하면서 얻은 박상현만의 체험적인 화풍을 만들어 낸다.

박상현_불영계곡_캔버스에 유채_112.1×145.1cm_2013
박상현_대사리의 봄_캔버스에 유채_64×115cm_2013
박상현_영주 가는길_캔버스에 유채_110×161cm_2013

박상현은 풍경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는 한국의 어느 땅에서 봤음직한 나무와 풀, 청명한 하늘, 그리고 그 향기가 전해질 것 같은 풍경을 그리는 작가이지만, 그 풍경 속에 온 몸을 적신후의 체험적인 감성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의 풍경화는 시각적인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적 정서의 고요함과 분위기의 담백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손만 닿으면 산과 바다,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량한 맑은 공기가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듯한 청아한 맑은 미감이 독특하다. 이러한 미감은 부지런한 작가의 작업태도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그는 틈만 나면 짐을 꾸려 오로지 혼자서 전국을 여행하며 현장에서 숙식하면서 자연의 심상을 온몸에 적신다. 이러한 감성이 차곡차곡 쌓여 그의 마음과 정신이 그대로 스케치 북이 되는 셈이다. 그의 자연은 말이 없다. 화폭에는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가 찾아간 풍경은 고요함과 적막함이 감돈다. 이러한 감성은 섬세한 붓질로 느낌을 증폭시킨다. 그의 화폭에 내재되어 있는 적막함과 고요함은 대상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풍경화 하고는 분별되며, 정신성이 엿보이는 풍경이다. 박상현에게 있어 원경은 담백함과 빈한한 감성들을 불러 일으켜 관람자들에게 정신적인 여백을 제공하여 편안하게 만든다. 감미로운 붓 터치들이 화면 안에 소박하면서 정겨운 색채들로 채워지고 색채는 작가의 심상이 투영된 색채로 다시한번 창조된다. 이처럼 박상현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현장감의 인상이 강하다. 박상현의 풍경은 편안하고 그리고 잔잔하게 다가온다. 그것들은 화폭에서 무덤덤한 색채가 아니라 시선을 고정 시키는 생명력을 가진 풍경이다. 박상현의 작품에는 대체로 넓은 배경을 설정 하고 있으며, 그 배경은 관람자에게 어떤 묵상의 공간으로 끌어 들이는 매력이 있다. 화폭에 자연을 가득 채웠지만 오히려 그것들은 동양적인 여백의 아름다움을 연상하게 하며 더 이상 채울것이 없는 궁극적인 비움의 미 즉 동양적 정신을 보여준다. '박상현'의 작품들은 넓은 배경 속에 인간과 이기적인 문명을 배제한 고요함과 적막한 분위기를 균형과 적당한 긴장감, 아울러 온기와 정감이 조화를 이루어 회화적 진실을 추구하는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현_동강_캔버스에 유채_96×144.1cm_2012
박상현_전설_캔버스에 유채_128×161cm_2007

현대미술에 비해 구상미술이 조금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추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서정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들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박상현의『풍경의 미학』展은 초헌미술상의 취지를 한 층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동양적 감성을 油彩로 표현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회가 무더운 여름철 관람인들에게 시원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포항시립미술관

Vol.20140711h | 박상현展 / PARKSANGHYUN / 朴相泫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