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기억 사이

홍유경展 / HONGYOOKYUNG / 洪維卿 / installation   2014_0707 ▶︎ 2014_0729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스탠드_가변설치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 쿤스트 독 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9:00pm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난지 KUNSTDOC PROJECT SPACE NANJI 서울 마포구 상암동 495-81번지 한강 시민공원 내 Tel. +82.2.722.8897 www.kunstdoc.com

토해 내고 싶은'무엇'이 있다. 형체를 알 수도 없고, 정의를 내릴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덩어리지만, 감지할 수 있다. 감지되는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우 애매하고 양면적으로 느껴진다. 애정은 증오를 낳기도 기쁨 뒤엔 곧잘 허무가 따라온다. 평온한 일상에서 이유 없는 공포는 문득 문득 침범하고 사랑은 분노와 연민을 동반하며 이 뒤섞인 감정은 실체조차 알 수 없다. ● 전시 공간인 컨테이너가 위치한 이 곳은 90년대 초반까지 사람들이 소비하고 내다 버린 쓰레기가 모여 산을 이루었던 난지도였고, 그 후 쓰레기 더미를 발 밑에 묻고 그 위에 사람들이 낮 밤으로 웃고 떠드는 공원과 캠핑장이 생겼다. 캠핑장에서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떠난 후, 흘러간 웃음 한 자락처럼 남은 감정 찌꺼기는 공중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의 쓰레기는 난지도에 모여 산을 만들었었는데, 우리가 배출한 감정들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 감성은 이해 받지만, 소화되지 못한 지리멸렬하고 부조리한 감정들은 자주 존중 받지 못한다. 우리가 쏟아낸 감정 덩어리들 혹은 목에 걸려 있던 음식의 조각 같은 감정들을 세라믹이라는 세속적이고 무거운 물성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감정의 불순물 내지 분비물 같은 덩어리 조각과 함께 길거리에 버려진 가구들과 쓰던 물건들은 이 공간에서 일상 속 이미지의 잔재들이자 그 일부는 일상 속에서 발현하는 정서가 되었다. 혹은 감정 이입된 사물들의 역할을 한다.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스탠드_가변설치_2014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스탠드_가변설치_2014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스탠드_가변설치_2014

2014년 4월 우리는 충격적인 비극을 겪었다. 사회의 비극적인 사건은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공감하고 분노하며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겉으로는 짐짓 평온한 일상을 사는 듯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삭이지 못했던 분노와 슬픔은 공중을 떠돌다가 몬스터의 형태로 어디선가 응고되었을 지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그 정서를) 어떻게 기억하고, 그 상처를 어떻게 아로새길까. 또 나는 어떻게 그것을 발현할 것인가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네온_가변설치_2014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네온_가변설치_2014
홍유경_정서와 기억 사이_세라믹, 가구, 네온_가변설치_2014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어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그리고 우리 생활 안으로 파고든 이 감정과 슬픔의 새로운 상징이 되어 버린 노란색을 게으르지 않게 기억하고자 하는 시작이 오른쪽 컨테이너의 공간이다. ■ 홍유경

Vol.20140712h | 홍유경展 / HONGYOOKYUNG / 洪維卿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