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펀치 Romantic Punch

뉴프론티어 초대展   2014_0715 ▶︎ 2014_08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남득_권순자_권재현_김일중_김현정_박상희 A-bros(박순빈+박주환)_원종운_이정민_임도훈 장기용_장수익_천종구_최경열_최락원

주관 / 아름안동도시미학연구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ANDONG CULTURE & ART CENTER 경북 안동시 축제장길 66 상설갤러리,2층 테라스 어울마당 Tel. +82.54.840.3600 www.andongart.go.kr

자신의 심장이 뛰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된다 ● 관습적인 것을 거부하고, 도전적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열다섯 젊은이들이 모였다. 현재 안동을 터전으로 두고 전국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2․ 30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로맨틱 펀치』展은, 차세대 미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작가들의 창작열을 증폭시키면서 안동 지역 미술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무더운 여름 안동 시민들에게 '핫(hot)'한 열기를 선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전시 주제『Romantic Punch』는 자신과 주변, 지역, 나아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열망하고 있는 소프트한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소유한 젊은 작가들이, 그 세대 특유의 표출 방식으로 기존의 관습과 지역사회에 가하는 사랑을 담은 부드러운 일격을 의미한다. 『로맨틱 펀치』展은 그러한 변화를 욕망하고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가는 15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면밀히 주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한국현대미술이 형성되고 있는 일면(현장) 또한 생생히 엿볼 수 있게 한다. ● 주지하다시피 현대미술(계)은 급박하게 확장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한국현대미술의 지형은 2000년대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동시대에 진행되고 있는 미술은 성급히 분류되어서는 안 되며, 앞으로의 미술의 향방을 일축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더구나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에 개입하며 동시대의 미술을 형성해 가는 것은 사실 매우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 따라서 미술작품의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가변성을 갖게 된다. ●『로맨틱 펀치』展을 구성하는 젊은 작가들은 작품을 형성하는 배경과 주제를 담아내는 방식 면에서는 각기 다른 관점과 성향을 갖는다. 작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때론 대중문화와 결합(접목)되어 현대사회의 다양한 양상들을 면밀히 탐구하고 폭로하는가 하면, 때론 자신의 신체나 내면(무의식)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심리에 직접적으로 파고들기도 할 것이다. 현재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매체로 작업메시지를 신선하게 부각시키거나, 이론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양상을 반영하는 추세(학제적 접근)도 다수 보인다. 또한 전반적으로 소통, 유머, 유희와 같은 전 세대보다 소프트한 접근방식으로 각자의 관심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처럼『로맨틱 펀치』라는 주제로 풀어가는 작가 개개인의 조형언어를 살펴봄으로써 작가 자신과 지역, 우리 사회에 던지는 열정적 메시지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하고 설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이렇듯 사회 속에서 풍성하게 생성되고 있는 미술 현상들을 뜨겁게 담아내면서, '무엇이 미술인가'라는 오래되고 영원한 질문과 현대미술을 구성하는 조건이라고까지 규정되는 '언제 미술이 되는가'라는 두 개의 막강한 질문을 동시에 던져보려 한다. 아티스트들의 동시대적 감성과 에너지가 안동 지역을 보다 창의적으로 변화시켜서 유쾌한 반전으로 이끌고 미술의 글로벌한 흐름을 형성하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아티스트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 김수영

권남득_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_스테인리스, 기계장치, 리니어 모터, LCD 모니터, DVD 플레이어, 여성용 스타킹_400×400×100cm, 가변설치_2014

권남득 ● 권남득의「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그의 말처럼 이전 작업의 주요 맥락과는 다른 과도기적 성격이 드러나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우리사회의 실상을 생생히 포착해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에 자신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상대적 빈곤, 새것 컴플렉스, 갑의 횡포, 부패와 비리로 인한 부의 축적, 경제는 개방하면서 정치적으로는 폐쇄적인 독재정치 등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모습이다.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피부로 느끼며 나의 작업은 이전 작업에서 변화되고 있다."

권순자_keyword_광목천에 먹물, 수액세트, cc카메라, LCD 모니터_가변설치_2014

권순자 ● 권순자의「keyword」는 우리사회에서 잊어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월호사건'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자본, 휴먼테러, 무능, 책임 회피와 같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은 여실히 드러났다. "가만히 있으라. 가만 있지 않겠습니다" 등과 같은 수많은 '말'들이 사건 이후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금새 사라지고 잊혀지는 것에 대한 애석함을 나는 작업으로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권재현_LEGO & LOVE_E.V.A(특수고무수지)_120×360cm_2014

권재현 ● '사랑'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권재현의 작업은 이 세상에 살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다양한 경험에서 파생되는 사랑의 파이를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레고' 등과 같은 대중문화적 심볼에 'LOVE'라는 문자와 이미지를 결합시켜 또 하나의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EVA 컷팅과 붙이기 작업을 되풀이함으로써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 클리어, 아크릴채색_91×72.7cm_2013

김일중 ● 우리의 일상은 가상과 실제가 혼재된 팬텀이라는 표상 세계에 둘러싸여 있다. 이것은 제3의 존재층으로 매일같이 접하는 텔레비전이나 디지털 미디어 등을 통해 완벽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처럼 원본과 복제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복제가 사회적으로 더욱 실재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원본이 복제를 지향하게 되는 우스꽝스럽고(ridiculous) 자조적인 현실에 이르렀다.

김현정_불안은 아름답다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4

김현정 ● 김현정의 작품은 익숙한 대상에 대한 감정이입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작업에는 물과 안개를 형상화한 작업이 많은데, 일 년 내내 안개가 끼는 환경에서 성장한 그에게 안개는 휴식과 위안을 주는 포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은 시적으로 시각화하여 미묘한 뉘앙스를 형성한다. 김현정은 작업 과정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이치를 이해하며, 누군가의 마음속 울림을 받아줄 수 있는 주장하지 않는 제3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로 인해 그는 진리로 들어가는 깊고 검은 공간을 창출해낸다.

박상희_사막식물_철_90×31×7cm_2014

박상희 ● 박상희는 그의 작품「사막식물」에서 철로 총의 형상을 모방하여 건조하고 메마른 곳에 자라나는 식물처럼 보이게 형상화하여 그러한 환경에 도사리고 있을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다층적 영역으로 이루어졌으며 '폭력'은 여러 영역을 횡단적으로 관철한다. 폭력이 인간에게 내재된 본성이라 보는 것은 결코 극단적인 견해가 아니다. 인간을 폭력적 존재임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실존적 모습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A-Bros_What You See Isn't What You Get_영상설치, 투사, 캔버스에 종이_97×162cm_2014

A-Bros ● A-Bros(박주환, 박순빈으로 구성)의 작업은 멀티미디어가 태동할 당시 UI 개념인 'WYSIWYG' 즉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에서 출발한 미디어 아트 실험이다. 구조적 착시와 영상투사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넘쳐나는 정보(미디어)와 그에 대한 사유 없는 수용에 대해 이들의 작업「What you see isn't what you get」은 UI 개념에 빗대어 절제된 언어로 비평하고 있다.

원종운_어두운 자유-안 보고 안 듣는 사람_자작나무 합판_155×45×35cm_2014

원종운 ● 원종운은 '자유'의 의미와 '주체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어두운 자유-안 보고 안 듣는 사람」은 전신상에서 상반신 중 머리 부분에서 어깨 부분까지가 제거된 형상의 인체이다.「어두운 자유-재주부리는 행복한 곰」은 등 뒤의 커다란 나무 태엽을 감아야 움직이는 둔중하고 무표정한 곰으로, 타자에 의해서 조작되는 부자유하게 구속된 신체를 얇은 자작나무 합판을 겹겹이 섬세하게 겹쳐 올려 마무리했다.

이정민_Anxiety_합성수지, 석고, 실리콘_가변설치_2014

이정민 ● 이정민의 작품「anxiety」에서는 남성(근육맨)이 등장해 상반신을 과도하게 부풀린 근육질의 자신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곧 우리는 일견 근사해 보이는 근육맨이 상체를 떠받치기에는 부실한 하체로 인해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일종의 거세된 남성임을 알아챈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삶이라는 가혹한 틀과 예측할 수 없이 다가오는 불안에 대응해야만 하는 인간의 존재 심리를 이야기한다. "몸은 힘들다. 머리는 몸에게 여러 가지 일을 시키고 명령한다. 몸은 독립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머리가 너무 무거워 도망가기 힘들다."

임도훈_낭만전쟁-성인식_스테인리스 스틸_45×75×30cm_2014

임도훈 ●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예술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표현된 동물형상은 그 고유의 상징을 통해 인간 정서와 관념을 형상화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포함해왔다. 동물 이미지는 단순히 형상의 복제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풍부한 감정, 상상력, 욕망과 같은 것이 투사되고 결합되면서 다양한 '새로운 동물' 유형으로 확장되고 재생산되어왔다. 임도훈의「낭만전쟁」은 미술사에 표현되어 온 다양한 동물이미지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들의 이미지에 투사된 인간 감정을 조형적 언어표현 방식으로 구체화하며 작품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표현가능성을 스스로 제시하고 있다.

장기용_Pianist_캔버스에 혼합재료_116.8×72.7cm×4, 72.7×116.8cm_2014

장기용 ● 장기용은 거리의 '연주자들'을 동경하면서 그들에게서 즉각적으로 받는 느낌, 감정, 에너지를 신표현주의적이고 원초주의적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 감정이 비록 숭고함이나 위대함과 같은 고차원적인 것이 아닐지라도, 그저 흥에 겨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모습과 음악 자체를 사랑한다. 작가는 음악의 매 순간에서 느껴지는 표정과 연주자의 마음속 표정을 읽어내며, 실제 연주에서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좀 더 익살스럽거나 진지한 모습으로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재탄생시키며 스스로를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다.

장수익_깡통_전선_42×30×30cm_2014

장수익 ● '캠벨(Campbell)'은 앤디 워홀이 작품 소재로 삼아 유명해진 식료품을 생산하는 회사명으로, 정성이 담긴 엄마의 요리를 대신해 미국인의 식탁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대표적 브랜드이다. 워홀은 점심때마다 캠벨 수프를 먹었다고 하는데, 그는 식사자리에서 수백만 통의 캠벨 수프 깡통이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따진다는 사실을 일치감치 간파했고 작품화했다. 그에 의해 일상적인 사물이 슈퍼스타가 되는 현대적 지위를 획득했다. 장수익은 켐벨 통조림을 코일링해 3차원상에 끌어내「유연한 생산」이라 이름 지었다. 이 시리즈의 가치는 "그 이미지와 실제 캠벨 통조림이 얼마나 유사(ressemblance)한가"의 문제에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친숙한 사물의 모습이 은폐하고 있는 형상들의 잠재성을 보는 이들에게 새로이 드러내 보이는 것에 있다. 따라서 그의 연작은 '유사'가 아닌 일종의 '상사(similitude)' 놀이로 해석할 수 있겠다.

천종구_실루엣 Silhouette_합성수지_70×20×20cm×2_2009

천종구 ● 천종구는「실루엣(silhouette)」연작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보다 근원적이고 영원한 질문을 조각의 전통적 방식을 적용하여 유유히 탐구해간다. 작가는 인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시키려 인체 조각에 얇은 막을 입혔다. 막 속의 인간들은 감정을 가진 존재들이다. 이들은 인간의 운명으로 태어나 희로애락의 감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음에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형성한다.

최경열_Breeding.2014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최경열 ● 조각가의 운명이 그러하듯이, 최경열은 하나의 명제를 위해 조각적 부피의 최적 지점을 수렴해간다. 흥미롭게도 작가는 자신의 유년의 일기장에 저장되었던 기억들을 들추어 보며 한 가닥 한 가닥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이것을 찾아낸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았던 강력한 판타지였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천변만화하는 영웅들과 로봇 모습의 캐릭터가 그의 손을 통해 현실에서 리얼하게 부활한다.

최락원_재회(Audrey Hepbum)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4

최락원 ● 최락원의 '재회' 시리즈는「재회(Audrey Hepburn)」를 시작으로「반 고흐」「세종대왕」등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을 주제로 이어진다. '다시 만나다'라는 뜻의 '재회'라는 단어는 그에게 핑크빛 풋풋한 설렘이며, 자신을 더 가꾸고 성장하게 하며 상상만으로도 기쁘게 만드는 긍정적 힘을 가진다.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나 이상형,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사람, 동시대에 함께 하지 못했기에 기억으로만 존재했던 사람들은 최락원의 상상 속에 재구성된다. 흑백으로만 존재하고 있었을 사진 속 인물을 작가의 상상 속에서 옷을 입히고 피부 톤을 살려가는 과정을 통해 작품 속 대상과 달콤한 조우를 한다. ■

권재현,김현정,이정민,임도훈,장수익,최경열,최락원_로맨틱 핑크돼지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권재현,김현정,이정민,임도훈,장수익,최경열,최락원_로맨틱 핑크돼지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권재현,김현정,이정민,임도훈,장수익,최경열,최락원_로맨틱 핑크돼지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지역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열악한 창작 여건 속에서도 꿋꿋히 작업중인 15명의 청년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 예술 활성화,다양한 미술쟝르의 신선한 충격으로 올 여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을 감성충만한 아트 피서지로 자리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안동미술계 나아가 한국미술계의 미래를 짊어지게 될 청년작가들의 현실 발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안동문화예술의전당

Vol.20140713f | 로맨틱 펀치 Romantic Punc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