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can) 통(通)

길재영展 / GILJAEYOUNG / 吉渽泳 / painting   2014_0716 ▶︎ 2014_0722

길재영_깡통-캔 안으로_장지에 채색_60.6×50.5cm_2014

초대일시 / 2014_071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신상갤러리 GALLERY SINGANG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7(인사동 157번지) 갤러리상 4층 Tel. +82.2.730.6540 www.gallerysinsang.com

소소함을 향한 시선 ● 깡통-캔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그만큼 쉽게 버려지는 물건이다. 사람들은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먹거나 마시고 나면 그것을 담는 용기인 깡통-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깡통-캔에 빛이 비치면서 깡통은 나에게 그저 버려지는 물건이 아니라 주변에 놓은 사물을 자기 안에 품는 대상으로 변화한다. 주변 공간의 분위기나 가까이 놓인 다른 사물들에 따라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니 조금만 위치가 달라져도 깡통-캔 안의 이미지는 금새 바뀐다. 나는 깡통-캔의 재질 표면이 보여주는 이미지들을 숨은 그림을 찾아내듯 읽어나간다. 캔에 비치는 이미지들이므로 거울처럼 주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주변 사물들이 찌그러지거나 왜곡되어 늘어지고 줄어든 이미지들은 비치는 대상과 깡통-캔 자체에 대해 순간 낯설음을 느끼게 한다.

길재영_네가 보여주는 것_장지에 먹,채색_193.9×130.3cm_2014
길재영_깡통 속에 핀 벚꽃날_장지에 먹,채색_145.5×112.1cm_2014
길재영_P.E.T_장지에 먹,채색_116.8×91cm_2014
길재영_담겨진 빛,흐르다_순지에 먹,채색_130.3×162.2cm_2014
길재영_부드러운 찌그러짐Ⅰ_순지에 채색_33.4×24.2cm_2014
길재영_부드러운 찌그러짐Ⅱ_순지에 채색_33.4×24.2cm_2014

이렇게 이미지 안의 숨은 형태는 건물 안의 계단, 방 같은 공간처럼 느끼며 현실 속에 있는 것 같지만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이 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것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면서 그 관계 속에 점차 익숙해진다.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바뀌어 가는 지점, 그 접점을 통해 사물의 물성을 뛰어넘어 친숙해지고 익숙해진 형태들로 소통하고자 했다. 너무나 소소해서 관계 맺을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버려지는 물건이 어느새 빛을 통해 다른 대상을 품고 있는 숨겨진 모습들을 발견한다. 이처럼 관심 없던 대상에 관심을 주었을 때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나는 이것을 통해 ‘쓸모’라는 실용적 목적만이 대상을 바라보는데 있어 전부가 아니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사람들과 공감하고 공유하고 싶다. ■ 길재영

Vol.20140715f | 길재영展 / GILJAEYOUNG / 吉渽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