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유정만리도

이두원展 / LEEDOOWON / 李斗元 / painting   2014_0717 ▶︎ 2014_0812

이두원_자견도인화원도_아사천에 먹, 카라치수성페인트, 과슈_145×236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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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717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김리아갤러리 청담점 KIMREEAA GALLERY CHUNGDAM 서울 강남구 청담동 19-20번지 Tel. +82.2.517.7713 www.kimreeaa.co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김리아갤러리 통의점 KIMREEAA GALLERY TONGUI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97번지 1층 Tel. +82.2.736.7713 www.kimreeaa.com

이두원 작가의 개인전이 2014년 7월 17일부터 김리아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스스로 옛날 화가라 부르는 작가 이두원은 자연이 제공하는 어느 공간이든, 작업실이 되어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작품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 발길 닿는 곳으로 여행하며 그 곳의 기운을 느끼고, 현지에서 얻은 순수 천연 재료들로 더욱더 유쾌하고 맑은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은 언제나 시와 같다'고 생각하며 시처럼 함축된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작가로 인해 관람객은 인간 본연의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가지게 된다. 먹과 색의 조화로 입혀진 친근한 소재들과 작가 상상력의 적절한 활용으로 이두원 식 해학적 스토리가 담긴 작품을 풀어내고 있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제목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제목이 허락하는 자유로운 상상으로 그만의 독특한 공간, 아주 작은 부분의 이미지가 주는 감정들까지 읽어낼 수가 있다. 리듬이 있는 스토리, 잔잔한 웃음이 나오는 순수한 발상으로 관객들에게 더 깊게 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여행 같은 전시가 될 것이다. ■ 김리아갤러리

이두원_폭풍우장거리야간비행도_마에 과슈, 아크릴물감, 먹, 단추_116×191cm_2014

그린 것을 꿈꾸는 화가 ● 이두원의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의 괴상한 도상에 놀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의 그림이 어떤 그림보다도 기발하면서도 친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 동물, 곤충 등의 자연물과 배, 비행기, 집, 선풍기 등 인공물의 상호 결합은 어떤 어색함이나 부조화를 유발하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물의 관계로 발전한다. 이것은 상상력의 승리다. 상상력을 이두원처럼 잘 활용하는 작가도 드물다. 그에게 형태(Form)는 자신의 생각과 발상을 드러내는 이념의 재현이며, 이두원식 해학적인 형상이 된다. ● 상상력이란 일반적으로 '이미지를 형성하는 힘'으로 이해되는 데, 마음에 떠오르는 구상적인 형상(形象)을 말한다. 상상력은 경험 속에서 얻어진 형상들의 기억에 의해 구성된다. 그러나 공상(Fantasy)은 가공적인 동물이나 인물을 상상한 결과다. 이두원의 상상은 이 공상의 단계로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공상은 희한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꿈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꿈은 삶의 과정에서 무의식으로 침잠된 단편적인 욕망의 조각들이고, 그 조각들은 각기 다른 공간의 형상들과 결합하면서 시간의 줄거리를 만들지만 실제로 단일한 줄거리로 펼쳐지지는 않는다. 꿈을 꾸고, 그 중 기억나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의 이미지일 뿐 의식의 밑바닥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거대한 무의식의 이미지들로 넘쳐난다.

이두원_다색초식괴수도_아사천에 카라치수성페인트, 오일파스텔, 먹, 단추, 과슈_115×90cm_2014

무의식의 영역을 다루는 예술을 초현실주의라고 한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상상력과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다.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1891~1976)의 "나는 내가 꿈꾼 것을 그리지 않고 그린 것을 꿈꾼다."라는 말은 이두원의 그림과 함께 생각해 보면 퍽 의미심장해진다. 이 말은 바로 무의식의 세계, 즉 꿈의 공간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공간을 꿈꾸는 이두원의 작법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 이두원이 꿈꾸는 것은 현대판 천마도(天馬圖)다. 새와 말이 결합된 이상한 형상과도 같은 페가수스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런 즐거운 이두원의 공상은 동·서양의 신화적인 형상들을 지각한 결과다. 하늘을 나는 인간과 동물들은 천사로 상징된 종교적인 변형이고, 늘어진 나무는 신화 속의 생명과 영혼의 나무와 맥을 같이 한다. 동물 그림은 그리스 신화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두원_다색우주+인생지도_아사천에 잉크, 먹, 과슈_100×158cm_2014
이두원_소련화원도_지도에 먹_114×181cm_2014

이두원이 고대 신화에서 시작된 영감의 원천을 자본주의 물질문명과 결합시키는 묘미는 마치 아메리카 인디언, 수메르, 인도, 북유럽의 신화들에다가 오늘날의 슈퍼마켓을 혼합하여 상상한 공상의 결실이다. 그의 상상력은 시간적으로 보면 신화가 만들어지던 신석기 문명에서부터 현재의 문명까지 최소한 1만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 1875~ 1961)은 의식적, 무의식적 마음 활동의 총합을 사이키(Psyche)라는 말로 정리했다. 그는 상징을 중요시 여겼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형성된 원초적인 이미지들을 의식 속으로 불러 올 수는 없다. 단지 '의인화 되는 상징적인 형태'를 통해서 외부 세계에 투사되는 이미지로만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원초적인 상징들을 원형(Archetypes)이라고 불렀고, 그것은 남녀가 공통으로 물려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두원_두원왈산+수내석석내산+수_마, 수묵화고서, 과슈, 카라치수성페인트_93×117cm_2014
이두원_산중100세야생우도_지도에 먹, 과슈, 단추_137×193cm_2014

이두원의 작품에 나타나는 도상들은 이 원형의 흔적들이다. 마치 중성적(中性的)인 이미지가 여성 안의 남성성(아니무스), 혹은 남성 안의 여성성(아니마)을 무의식적으로 결합하여 나타나는 혼성성(混成性)의 상징인 것처럼, 혼성성(混成性)은 그의 작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두원의 혼성성(混成性)은 고졸미(古拙美)와 결합되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그의 주제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면 이 고졸미는 무겁지 않은 그림, 리듬이 있는 그림, 잔잔한 웃음이 나오는 그림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자유로운 영혼이 가벼운 깃털이 돼 날아가는 기분이랄까. 이두원의 자유로운 상상력은 제도에 구애받지 않음으로써 그만의 독특한 도상으로 치환된다. 이미 사회는 억압적 장치들에 의해 정형화 된 틀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두원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상상여행과 실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 전은자

Vol.20140717c | 이두원展 / LEEDOOWON / 李斗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