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픈 Hyphen

강준영_박혜정_이정후_차혜림展   2014_0717 ▶︎ 2014_0827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광주 SPACE K 광주광역시 서구 죽봉대로 72(농성동 460-17번지) 2층 Tel. +82.62.370.5948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광주에서는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조형을 실험하는 아티스트들을 조명한 기획전 '하이픈(Hyphen)'을 마련했다. 두 가지 속성의 개념을 연결하는 이음표인 동시에 여러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hypernate)의 약칭으로 통용되는 전시명 그대로, 이번 '하이픈'전은 매체를 유연하게 다루는 예술가들의 융합적인 사고방식에 주목한 강준영, 박혜정, 이정후, 차혜림 등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 35점을 전시한다.

하이픈 Hyphen展_스페이스K_광주_2014

강준영 작품의 주제는 '사랑'이다. 형이상학이나 관념 따위는 감히 자리할 수 없는,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가족의 사랑이다. 가족의 애틋한 사랑과 넉넉한 포용은 어린 시절 뒷마당에 가득했던 장독대의 항아리에서 유학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던 달항아리로 이어지면서, 자신의 본업인 도예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항아리는 물론 집과 꽃 등을 테마로 한 그의 작품은 풍부하고 세밀한 마티에르를 통해 살붙이의 애틋함을 촉각적으로 드러내는데, 이는 세라믹을 중심으로 그가 각색한 회화와 오브제, 영상 작업에도 동일한 맥락으로 시각화된다.

하이픈 Hyphen展_스페이스K_광주_2014
강준영_You were there.(ceramic type 2)_글레이즈드 세라믹_52×50×50cm_2013 강준영_No place like home series1「With you...」_혼합재료_41×31.5cm_2012 강준영_나도 모른 You were there._단채널 영상_2013

박혜정은 현대의 개인주의가 낳은 폐해 중 하나인 방관과 무관심의 행태를 '관용'이라는 품위 있는 어휘로 꼬집는다. 작가는 개인의 물질적 풍요와 편의 추구에 쏠린 욕망의 시선이 사회의 부조리나 폭력에는 미처 닿지 못하는 이 시대 현대인의 이중적 자화상을 그려낸다. 빨대로 만든 의자를 실물 의자에 대비시킨 설치작품 「욕망과 몰락 사이의 불안함에 대하여」에서는 그와 같은 모순된 이중성을 비판하는 한편, 가축처럼 길들여지거나 도구화되기를 용납하지 않는 야생의 얼룩말 무리를 주제로 한 드로잉과 사진 연작에서는 우리시대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의 회복을 촉구한다.

박혜정_하이픈 展_스페이스K_광주_2014
박혜정_욕망과 목락 사이의 두려움에 대하여_나무, 의자, 빨대, 접착제_190×98.5×80×cm_2013 박혜정_헛헛한 간극-A Far Cry_C 프린트_63×49cm_2013 박혜정_무리를 떠난 그는 어디로 갔을까_종이에 연필_47×34.5cm×7_2013

이정후는 지극히 자기체험적인 기억에서 동기를 얻은 이정후의 풍경 작업은 관객과의 공유를 통해 그들 각자만의 심리적 풍경을 새롭게 창출하도록 유도한다. 작가는 "기억의 공간과 현재의 공간,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복합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장소에서 스쳐 갈 법 했던 기억 속 풍경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서구의 주택가를 배경으로 한 사진 연작 「어떤 풍경」과 「멀리 있는 집」은 건물로서의 집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인적이 전혀 없는 부자연스런 상황 자체를 보이지 않는 피사체처럼 표현한다. 여기에 나무와 스티로폼으로 집과 사다리를 연출하여 배치한 설치작업은 제목 그대로 「유연한 풍경」을 펼치며 작가의 기억 속 작은 동네에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하이픈 Hyphen展_스페이스K_광주_2014
하이픈 Hyphen展_스페이스K_광주_2014

차혜림은 스토리텔러이다. 실제로 「교환 X로서의 세계」라는 소설책을 펴낸 이력이 있는 그는 자신의 전문 영역인 미술에서도 회화와 설치,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전개된다. 특히 '비약하는 얼굴'이나 '충실한 실패', '슬픔에 갇힌 눈' 등 문학적 표현이 두드러진 그의 작품 제목은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상징적으로 시각화된 오브제를 통해 관람객에게 예기치 못한 성찰을 유도한다. 일정한 이야기를 근간으로 전개되는 그의 작품은 매체의 한계에 구애 받기 보다는 매체 저마다가 이루는 접점들(interfaces)의 교차를 통해 개별 작품 사이에 연결된 잠재적인 고리들을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하이픈 Hyphen展_스페이스K_광주_2014
위◁ 차혜림_Grey matter_종이죽_지름 45cm_2013 차혜림_Black horse_종이접기, 아스팔트_18×30×8cm_2011 위▷ 차혜림_비약하는 얼굴_아크릴 채색, 철, 라텍스_80×80×25cm_2013 아래◁ 차혜림_슬픔에 갇힌 눈_안경렌즈, 안경테_가변크기_2011 아래▷ 차혜림_이야기의 기술_종이, 실_가변크기_2011 차혜림_투명한 덮개_아크릴_80×160cm_2011
차혜림_교환 X로서의 세계-두 마리 새_캔버스에 유채_190×270cm_2012 차혜림_False step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11

사회전반에 걸쳐 융복합적 경향이 각광을 받는 오늘날, 회화와 입체는 물론 사진과 영상 등 영역을 특정하지 않은 4인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장르 혼용적 시도들은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미술이 응할 수 있는 하나의 답을 제안한다. 작가 저마다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경계에 구애 받지 않은 상상력을 발휘하며 예술 표현 범위를 확장해온 이들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 스페이스K_광주

Vol.20140718d | 하이픈 Hyphe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