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RE

이진혁展 / LEEJINHUGS / 李鎭赫 / painting   2014_0723 ▶︎ 2014_0805

Over There_장지에 아크릴, 압축목탄_172×244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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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부자연스러움 속에 비춰진 도시성의 관철 ● 현대인들의 이질적 개인주의와 군중 속에서의 고독한 존재론적 사고는 자본주의 산업화를 기초로한 도시라는 공간에서 파생된 문화라 설명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무분별한 도시화의 양상은 돈과 자본을 바탕으로 공동체주의에서 개인주의적 성향으로 변모해가며 끊임없이 확장과 팽창, 소멸을 반복해 왔다. ● 유기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도시의 모든 현상은 너무나 쉽고, 가볍게, 때로는 불편하게 다가오면서, 침묵의 공간일 것 같은 도시에서 새롭게 생성되고, 사라지고 다시 생성되는 순환구조적 양상을 띠고 있다. 도시의 현실과 냉정함을 보여주는 거대한 건물구조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무감각적인 감정을 대변하듯이 우뚝 솟아 있으며, 타인에 대응하는 개인적 영역으로 구축되어 왔다. 도시화 과정으로 인한 사회적 혼돈과 자연의 불응은 인류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서로를 치유하며 살아가야 하는 공생관계에 이르게 되었다. 도시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 그 안에서 살아가지만 이방인 같은 존재, 외적인 면보다 내적에 감춰진 면을 알아야 하는 도시의 특성은 현대인들에 있어서 존재론적 가치를 깨닫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렇듯 도시는 현대사회를 상징하면서 예술가, 건축가, 문화가 들이 탐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소재로 많이 다루어 왔다.

Over There_장지에 아크릴, 압축목탄_120×200cm_2014
이진혁_OVER THERE展_갤러리 그림손_2014

불완전한 상황임에도 이상적인 공간이기를 기대하는 도시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고자 하는 것일까? 이진혁 작가는 도시를 작업하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표면이 아닌, 도시 안에서의 내면과 갈등, 불안감을 간직한 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살고 싶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물질문명에 대한 조형성은 예전 작업에서부터 연결되어 『OVER THERE』까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가 아닌 곧 무언가 발생할 것만 같은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을 것 같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은 이진혁 작가가 추구하는 표현의 감정이다. 단순하게 표현된 건물골조들은 면과 면, 선과 선이 만나 모더니즘적인 미니멀리즘을 가능케 한다. 현대적인 의식이 잠재된 도시의 복잡성은 모더니즘에서 발생되듯이 작가가 보여주는 도시는 분명 변화무쌍한 도시 속에서 파생된 단순히 물리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이상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 도시의 육중한 거대구조는 목탄을 사용함으로 더욱 더 깊이감과 장중한 느낌을 만들어 냈으며, 여러 번의 반복 작업으로 거칠고, 둔탁한 표면과 때로는 건물외벽의 흘러내린 듯한 마띠에르 현상들은 도시의 구조적 문제와 내면적 문제, 공간적 현상을 동시에 나타내며 이미지화 되었다. 소재로 사용하는 목탄은 탄소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도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아이러니하게 목탄과 만나 건물의 표면적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다.

Over There_장지에 아크릴, 압축목탄_120×120cm_2014
Over There_장지에 아크릴, 압축목탄_80×200cm_2014

전작과 이번에 선보이는 『OVER THERE』시리즈에는 다소 변화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전작의 『OVER THERE』는 차갑고 딱딱한 도시의 건물구조와 어둡고 빛을 거의 담고 있지 않은 절제된 도시를 형성했다면, 이번 전시의 『OVER THERE』에서는 바라본 시점의 변화와 색의 다양성으로 나타나는 도시의 감정이입을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불균형과 사회적 장애, 곤란 등은 좀 더 다양화된 건물표면의 형태와 다채로운 색의 변주로 인하여 도시에서의 상징 속에 작가 개인의 사적인 공간과 시간적 단면을 감정이라는 시선으로 재현한 듯하다. 감정의 시선은 도시 확장과 이입을 통해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에 대한 의문의 해답에 가까이 가고자 했다. 도시건물의 구조는 정확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건물에 필요한 창문과 빛, 군중들은 모두 배재하고 도시의 덩어리는 화면위에서 산수화처럼 공기 중에 서서히 사라지다가도 하나의 풍경화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뒤에 이곳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리듯이 목탄과 대비되는 색채를 사용하여 도시의 공기를 상기시키고 있다. 흔한 도시의 풍경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이미지와는 분명 상반되는 풍경이다. 작가는 외적으로 드러난 영역이 아닌, 내재된 도시의 삶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갈등과 의지를 소재와 색, 단면적 선과 면, 도형들로 인하여 단순화된 도시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단순도형적 형태를 가진 건물들은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파생된 반론의 형식이며 현대문명에 있어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단순함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전작과 달리 좀 더 많은 건물구조들의 복합성은 관조적 시점에서 나아가 도시와 바로 대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수없이 변화하고, 소멸하고 다시 생성되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자란 작가의 환경이 도시작업을 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새로이 확장되고 중첩되는 단면들로 인하여 작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감정을 개인의 경험적 기억을 통해 화면위에 표명한 것이다.

Over There_장지에 아크릴, 압축목탄_172×244cm_2014
이진혁_OVER THERE展_갤러리 그림손_2014

'기억을 품은 공간' 이라고 말하듯이 도시는 과거의 흔적들을 간직한 채, 끊임없이 새로운 외형적 모습으로 초현실주의적 형상을 드러내며 쏟아 오른다. 라스베가스 거대도시는 매년 한 건물을 붕괴함으로서 하나의 쇼로 보여줌과 동시에 새로운 건물이 다시 생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도시라는 존재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공간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힘과 욕망의 상징적, 유희적 공간인 도시는, 인간에 의해 산업화, 인류화를 거치면서 도시만이 가지는 언어적 행위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사회적 존재, 실존적 존재를 구축해 나간다. 필요불가분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간과 도시는 공존의 의미를 확인하며 부자연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함께 호흡해야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 이진혁 작가가 보여주는 도시의 구조적 이미지는 분명 그곳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의지와 기대감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며, 작가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이 도시에서 관철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기호일 것이다. 작가는 삶의 긴장과 변화 속에 나아가야할 인간의 모습과 도시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더불어 도시와 인간이 보여 주어야 할 정체성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 심선영

Vol.20140723h | 이진혁展 / LEEJINHUGS / 李鎭赫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