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分 마주하다

공병훈_노세환_양호상_윤종석_홍상식展   2014_0802 ▶ 2014_0928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아다마스253 갤러리 ADAMAS253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53번지 헤이리예술인마을 Tel. +82.31.949.0269 www.adamas253.com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창의력 붐'이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많아졌다. 여기에 부응하듯 수많은 강의와 책 등 창의력에 관한 내용으로 넘쳐난다. 물론 많은 분야에서 독특한 발상을 발휘할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쪽은 예술분야다. 이쯤에서 궁금해 지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들은 남들과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이 평범한 사람들과 구분 짓게 하는 것 일까? ● 그 해답은 참 쉽다. '見' 즉, '보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見'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탐구하려는 투철한 관찰에서 비롯되어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을 넓혀나가는 일이기에 어떤 것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공병훈_라노이 시청 풍요의 방 장식 ; 예술, 철학, 풍요, 향락 극_캔버스에 유채_116.7×28.5cm×4_2014

그렇다면 '제대로 본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만물에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지극히 평범하고 비루한 것 일지라도 분명 의미가 녹아있다. 의미라는 것은 이해하는 기능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인 것이다. (John Berger, 『본다는 것의 의미』, 동문선, 2000, p.78) 다시 말해서 보는 능력을 가진 진정한 관찰자는 시각뿐만이 아닌 청각, 후각 그리고 미각, 촉각까지 총 동원하여 몸으로 느끼고 내면 깊이 새겨 하나의 존재로 이해 함으로써 평범함 속에 숨어있는 고유의 '美'를 발견한다. 그것은 내 주위에 있는 사물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자연이 될 수 도 있다.

노세환_Meltdown-빨간 사과를 덜익어 보이게 만드는 방법_Mono Edition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0×50cm_2014

예술가들은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작업을 통해 꾸준히 '보는'능력을 단련해오며 자신만의 개념을 성립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이 시대의 진정한 철학자이며 관찰자 혹은 창조자로 불린다. 이들은 평범한 사물들을 특별한 주인공으로 재탄생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 현대미술사에서 미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자신의 작품(ready mades)을 접하는 관람객에게 "당신이 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라. 당신이 가장 생각을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해보라."(Robert Root-Bernstein, Michele Root-Bernsein, 『생각의 탄생』, 에코의 서재, 2007)고 말했다.

양호상_Stereogram #00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12

또한 예술가들은 어떤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체험' 즉 '경험'을 끄집어내어 관찰하는 눈에 접목시켜 한 점의 아름다운 이미지로 승화시킨다. 똑같은 대상이지만 각자의 경험이 다를 수록 그것을 바라보는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세상의 빛을 받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은 그들 자신의 경험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그리고 눈으로 세상을 바라 봄 으로서 우리에게 감동의 전율을 선사한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매 순간 관찰하고 그것을 온 몸으로 경험하며 감각의 기억들을 작업이라는 기록으로 남겨 존재의 의미를 찾아 다니는 숭고한 순례자인 것이다.

윤종석_우리는 이 안에 있다-집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2×160cm_2012~3

이번 전시를 통해 깊이 사랑에 빠져 볼 대상은 '사물'이다. 조용히 주위에 귀를 기울여보자!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내가 여기 있으니 당신의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봐 달라고 속삭인다. 그 작은 속삭임을 들었다면 이제 사연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볼 차례다.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을 오랫동안 마주보면 그 동안 수많은 사물이 곁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쳐 그것들에 대해서 마음속 깊이 새겨 보지 못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삶을 살아가면서 이들의 존재에 의문을 가져보았는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홍상식_Eye_스트로_70×120×3cm_2011

'見' 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시간과 인내에 비례한다. 과연 누가 오랫동안 인내하며 관찰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찾는 '美' 혹은 '새로운 점'이 천천히 표면위로 뚫고 올라온다. 본 전시 주제는 『10분 마주하다』이다. 어떻게 보면 길수도 아니면 짧은 시간인 10분이라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보았다. 마침 이번 기회로 '見' 이라는 주제를 다시 한번 질문 해보고자 한다. 여기 참여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10초가 아닌 10분 동안 마주하며 이들이 느꼈던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삶에 대한 의미를 함께 동행해보길 바란다. ■ 문금지

Vol.20140803c | 10分 마주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