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의 간극 The Gap Between

이소展 / YISO(YEONJU) / drawing.installation   2014_0805 ▶ 2014_0810 / 월요일 휴관

이소_Picnolepsie_영상 설치_가변크기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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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 블로그_blog.naver.com/oublie_star

초대일시 / 2014_0805_화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숲속갤러리 SUPSOK GALLERY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 67 2층 Tel. +82.43.223.4100 cbcc.or.kr

나는 고정되어있고 영원한 존재보다 가변적이고 불완전 것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시간성을 주제로 작업을 해온 것은 지극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동안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들 혹은 가변하거나 소멸하는 재료와 소재를 이용하여 매 순간마다 변화하는 시간의 모습을 쌓거나 재구성하였다. 비록 지나간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지만 인간은 언어나 이미지 등으로 기록을 하고 그것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행위, 수집과 기록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각 작품들은 경험에 따라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를 지니게 되었다. ● 일상적인 물건도 긴 시간을 버티면 시간성과 의미가 생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나 영수증을 날짜와 시간별로 분류하여 모아 비닐팩에 넣어 바느질을 하거나 나무의 그림자를 시간대 별로 따라 그리기, 이동 중에 스쳐지나가는 창밖의 풍경과 공기가 빠져가는 풍선의 변화를 비디오로 기록했던 그동안의 행위들은 일상의 사물에 시간성을 부여하고 개인적 추억을 유추하기 위한 장치의 역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하다고 치부되는 것들을 주변에서 찾아 재조합하고 재생시켰다. ● 이번 전시에서는 선형적인 시간을 기록하고 시간을 양을 보여주었던 기존의 작업에서 조금 벗어나 반대로 소멸하고 가변 하는 것들에 좀 더 초점을 맞춰 기화성 드로잉과 속도와 빛을 주제로 한 영상설치를 보여준다.

이소_Picnolepsie_영상 설치_가변크기_2014
이소_기화된 점들-3_종이에 색연필, 기화성 잉크_29×21cm×3_2014

시간과 속도 ● 세상은 내가 인지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빛의 속도에 열광하는 듯하다. 나는 90년대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2000년대 들어와 급속도로 발전된 디지털 문명을 직접 겪으면서 급변하는 사회에서 성장한 세대이다. 교통수단은 더 빠르고 편리해졌으며, 수많은 정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바로 습득 할 수 있는 속도와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최첨단 과학기술이 안겨준 고속이동은 인간에게 이동과 전달의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혜택을 주었지만 상대적으로 주변의 많은 것들을 잉여로 치부되며 놓치게 되거나, 혹은 불필요한 것까지 보아야 하는 고단함이 생기게 되었다. 사람들은 속도에 도태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때로는 광적인 속도에 내적 갈등을 빚고 충돌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 흐름과 충돌할 때에 잠시 한 발짝 물러나 천천히 사유하고 싶어 한다.

이소_기화된 점들-42_종이에 색연필, 기화성 잉크_29×21cm×2_2014
이소_수동카페와 수암골_종이에 수채, 기화성 잉크_56×78cm_2014

기화(氣化)하는 점들 ● 그래서 점을 그렸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듯이 종이 위에 천천히 점을 그렸다. 군집된 점을 그리는 순간에도 기화성 잉크로 그린 점은 공기 중의 수분과 접촉하여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 점들은 가변적이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행위의 흔적은 사라지지만 행위 그 자체는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는 반복적인 행위에 시간을 투자하여 마음속의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소_백색소음 - 사이의간극#1-B_2채널 영상, 한 개의 사운드_가변크기_2013
이소_두 공간 사이- 순간의 틈_영상 설치_가변크기_2012

사이의 간극- 두 개의 시간 ● 내가 사는 충북 청주는 여타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를 도시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산업화가 일찍이 시작되었던 구도심에는 과거와 현재가 불편하고 어색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별한 관광명소가 없었던 청주에 몇 해 전부터 벽화와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해진 '수암골'이라는 달동네가 관광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유명세를 타기 무섭게 시간의 무게를 간직해오던 풍경은 몇 년 사이에 짓고 부수기 시작하더니 화려한 카페촌 수암골로 변신하였다. 기존에 살던 원주민의 공간과 함께, 한 공간에 두 개의 시간이 조화롭지 못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어색하면서도 흥미롭다. 현재 우구죽순으로 생기는 카페들도 시간이 지나고 유행이 지나면 무엇으로 대체될지 예측불가능하다. 달동네 수암골의 역사는 어떻게 흘려갈지. ■ 이소

Vol.20140805e | 이소展 / YISO(YEONJU) / draw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