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COLORFUL

조각, 색으로 물들다展   2014_0806 ▶ 2014_0927 / 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806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구자영_고혜숙_김선영_김양선_김원근_김운용 김영원_김재곤_김종희_김지원_류경원_박민정 변숙경_손선형_송지인_신한철_안치홍_임영희 이행균_양태근_유재흥_이경은_이경재_오동훈 이성옥_이정자_이종안_이혁진_이종희_이후창 천종구_전덕제_정찬우_정기웅_정진호_조병섭 조은희_조희승_최승애_최원종_최정우_최혜광 한진섭_홍애경_황인철(총45인 성남조각가협회 작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 공휴일 휴관

암웨이미술관 AMWAY ART MUSEUM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상로 151번길 20(구미동 159번지) 암웨이 브랜드 체험 센터 2층 Tel. +82.31.786.1199 www.abcenter.co.kr

전시 제목에서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겠다는 조각가들의 의욕이 묻어난다. 삼차원으로 표현하는 조각가는 색에 대해서 이차원의 화가와 다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번 전시는 다섯 가지 색, 즉 빨강, 노랑, 파랑, 초록, 흰색을 통해 공간에 대한 해석을 달리 하겠다는 것이다. 조각은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색은 환경에 대한 도전적 의미도 지니게 된다. 자연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색이지만 인류가 색을 인식한 건 근래의 일이다. 더욱이 조형물에 색을 입힌 건 최근의 일이다. ● 구석기시대 인류 최초의 동굴벽화에는 다섯 가지 색이 사용되었다. 검정색, 흰색, 붉은색, 갈색, 황토색이다. 이것들은 고대의 기본 색이다. 인류가 오랫동안 색의 구속을 받은 건 다채로운 색들을 발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색은 자연에서 쉽게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다른 색들에 비해 늦게 생산되었는데 그 색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12세기 전반에야 청색 스테인드글라스가 등장했다. 가장 늦게 생산된 청색은 오늘날 인기색이다. 청바지를 몇 장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지원의 유리작업에서의 청색은 일그러진 유리잔에 썩 어울리는 색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중력에 의해 녹아내리는 잔이 기하의 형태보다 더 아름답다. 이후창의 작품 또한 청색이 얼굴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드러낸 예이다. 정찬우의 모터사이클 앞바퀴 청색도 얼른 시야에 들어온다. 청색이 조형물을 두드러지게 만들어주는 좋은 예들이다.

김영원_그림자의 그림자-꽃이피다 09 shadow of shadow-Flower Blossom 09_ 브론즈에 채색_94×35×45cm_2009
김종희_On the Road-Toscana_대리석_60×20×40cm_2012
안치홍_shape_알루미늄, 크롬_50×30×30cm_2014
양태근_터-지킴이_테라코타, 인조대리석, 알루미늄주물_15×105×105cm_2014
이행균_독서하는 여인_브론즈, 대리석_55×45×40cm_2010

동굴벽화에 나타나는 붉은색은 인류가 가장 먼저 사용한 색이다. 동물의 기름을 짓이겨 붉은색 돌가루를 섞어 사용했을 것이다. 붉은색은 인간의 본능에 호소하는 생명의 색이다. 이성옥의「불새」에서 공간에 회전하는 붉은색과 공 모양의 스테인리스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따듯한 느낌을 주는 붉은색과 차가운 느낌을 주는 스테인리스가 서로를 배척하면서도 서로를 끌어안는다. 생명과 과학의 조화로 보인다. 최승애의 앉아 있는 여인의 붉은색은 흙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준다. 홍애경은 의자에 누드로 앉아 독서하는 여인은 모두 붉은색으로 물들임으로써 입체감을 없앴다. 삼차원을 이차원으로 보이도록 한 것이다. ● 이번 전시회에서는 도색한 색이나 재료의 색을 그대로 작품의 피부로 표현한 유재흥, 이경재, 정진호, 이정자, 조희승, 박민정 등도 있고, 형태에 초점을 맞춘 조병섭, 신한철, 최혜광 등도 있으며, 재료가 지닌 색에 의미를 부각시킨 오동훈, 전덕재, 김영원, 한진섭, 이경재, 정기웅, 조은희 등도 있다. 천종구는 내면의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여인의 몸짓을 우아하게 표현했다. 최원종은 거시적인 세계를 미세한 세계로 표현하여 우리의 삶이 스케일 면에서 작다는 느낌을 준다. 임영희는 재료와 색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으며, 이행균은 여인의 의상만을 색으로 표현하여 회화적으로 기울게 한 반면 이혁진은 재료를 감추고 색만을 드러내어 회화가 되게 했다. 한편 삼차원과 이차원의 중간에 해당하는 릴리프 작품을 선보인 이경은, 변숙경, 조희승 등도 있다. 손선형의「비행소년」은 종이접이 비행기에 탄 소년의 기분을 해학으로 표현하여 관람자의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혁진_Mysterious red_레진에 아크릴 페인트_100×60×25cm_2014
정기웅_푸른꿈_스테인리스 스틸, 화강석_60×62×30cm_2014
조은희_꿈꾸는 새-노란배_레진, 알루미늄, 유성색연필, 우레탄코팅_40×30×35cm×2_2014
최승애_작은섬_혼합재료_35×50×35cm×3_2014
한진섭_보금자리_대리석_39×37×26cm_2011

관람자들은 전시장에서 오십여 명의 조각가들의 관심과 표현이 각기 다른 데 대해서 몹시 놀랄 것이다. 오늘날에는 유행이 없어 누구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조각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품을 따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관람자들은 조형물이 매우 개방적이라는 데 놀라게 되고, 조형물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낙관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으며,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패러디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조각가들이 이런 무한의 자유를 누리게 된 건 불과 최근의 일이다. ● 동시대를 대표할 말한 우수성의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과거에는 양식이었지만 오늘날 작품의 우수성을 논하는 데 양식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작품이 지닌 고유한 이야기가 기준이 되고 있다. 그룹전이 종종 열리지만 이전의 호전성이 사라지고 작품에서 유사성이 발견되지 않는다. 동시대의 예술가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술의 중심이 어느 지역도 아니고 어느 그룹도 아니며 오로지 개인에게로 맞춰지게 되었다. 개인이 예술의 중심이 된 것이다. 내러티브가 있는 작품이 관람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 내러티브는 당장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신선한 것이어야 한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그 이야기가 선명하게 들려야 한다. 재료와 그것을 다루는 기술은 내러티브를 꾸미는 수단일 뿐 조형물은 스스로 존립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 김광우

Vol.20140806h | BE COLORFUL-조각, 색으로 물들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