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 도난사건

신미정展 / SHINMIJUNG / 申美正 / installation   2014_0808 ▶ 2014_0816 /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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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808_금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8길 5-4(문래동1가 30번지) M30 Tel. +82.2.2676.4300 cafe.naver.com/mullaeartspace

본 전시에서는 동일한 장소에서 2012년 및 2014년에 각각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다뤄본다.「사건1」은 작가가 지난 5월 전시를 진행했었던 폐공장에서 일어난 무단침입과 절도사건을 다룬다.「사건2」는 임대계약과 부동산 매매라는 절차상 합법적인 행위로 인해 누군가는 부당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해당 피해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지의 매각과 퇴거가 결정된 사건이다. 각 사건들의 증거물을 확보하여 전시장에 설치하여 보여줄 계획이며, 이를 통해 작가의 작품주제였던「SELF DEFENSE」의 사회적 의미를 다시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ENSEMBLE DEFENSE - 해체된 SELF DEFENSE 의 회복을 위한 예술적 시도 ● 우리는 SELF DEFENSE 가 불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다. 정치(politics)와 어원적으로 연관이 깊은 그리스 시민의 정치공간을 의미하는 polis 는 대의민주주의 안에서 각자의 몫을 분배, 조절하기 위해 결국 치안, 경찰을 의미하는 police로 귀결된다. 정치는 우리의 각자의 삶과 몫을 외부의 공격으로 방어 defense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감시, 조절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일상적 삶을 사는 사람에게 공적인 방어가 자주 부재하고, 사적인 공격에 노출되는 순간 우리는 셀프 디펜스에 몰입하게 된다. ● 타인의 사적인 영역을 불법으로 침범한 용의자는 수사의 목적으로서 정해진 절차와 방법에 따라 공적인 영역에서 자신의 개인정보와 사적인 물품들이 모두 공개되고 만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은 분리되는 듯 하지만 결국 혼돈되는 영역에 있게 되며 그 자리에 defense 는 부재하게 된다. 사적인 공간을 침범당해 자신의 정신의 배태로서 작품을 훼손당하고 사적인 물품들을 빼앗긴 작가본인의 상황이나, 신자유주의의 강력한 자본의 논리속에서 자신의 노동의 공간을 빼앗기고 사라져 버린 21세기 노동자의 모습은 SELF DEFENSE 가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징후로서 조우한다. 그 징후들이 예술작품이라는 이름으로 공적공간에 오픈 될 때, 부재하는 SELF DEFENSE 의 이미지화는 결국 무기력한 우리각자의 삶에 대한 탄식이 아니라, 함께 연대하는 ENSEMBLE DEFENSE 가 되어야 한다는 삶의 울림들로 가야 하는 과정으로서 현실화 되어야 함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폐공장 도난사건사건1) 폐공장 무단침입 및 절도 사건 / 도난일시 : 2014년 5월 7-8일 / 사건2)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관련 사건 / 도난일시:2012년10월 XX일 본 전시에서는 동일한 장소에서 2012년 및 2014년에 각각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다뤄본다.「사건1」은 명백하게 불법적 행위인 무단침입과 절도사건으로, 해당사건은 현재 영등포 경찰서 문래 지구대에 접수되어 수사가 진행 중이며,「사건2」는 임대계약과 부동산 매매라는 절차상 합법적인 행위로 인해 누군가가 부당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해당 피해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지의 매각과 퇴거가 결정된 사건이다. 전시 기간 중에 일어난 도난 사건, 즉,「사건1」은 제 2차 혹은 3차의 도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매일 전시 종료 후에는 작품과 영상장비를 모두 해체한 후 따로 보관하고, 다음 날 다시 모든 작품과 장비를 재설치하는 수고를 전시가 종료되는 날까지 계속하도록 만들었고, 이에 따라 작가가 겪어야만 했던 물질적 정신적 피해는 도난품의 가치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 「사건2」와 관련하여, 영세 임차인이 법의 테두리에서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은 이미 오랜 기간 반복되고 있는 문제이며, 이에 따라 임차인 보호법의 헛점,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관계의 조정 등은 아직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이다.「사건2」에서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의 경우, 그들의 거점과 생활을 강탈당한 이번 사건을 임차인에 대한 소유주의 착취행위로 보고 있으며,「사건2」또한 공장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진 일종의 도난 사건으로 간주한다. ● 또한 해당 폐공장의 버려진 사무집기들 가운데서 1990년부터 2005년도까지 당시 공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 백장의 필름 사진들, 타갈로그어로 작성된 두 통의 편지 및 각종 서류들이 발견되었다. 그들은 짧게는 수 년에서 길게는 수 십 년 동안 문래동이라는 지역과 함께 간직해왔던 자신들의 살림살이를 자본에 의해 도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익숙한 거리, 늘 가던 단골 술집, 매일 마주치던 옆 공장의 친구들과 같이 오랜 기간 함께하고, 소중하게 지켜왔던 시간들을 순식간에 빼앗긴 셈이다.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 당하고, 자본에 의해 삶의 터전을 도난 당한 노동자들의 흔적들 또한 빼앗긴 살림살이의 증거물로서「사건1」과「사건2」를 함께『폐공장 도난 사건』으로 명명하여 수사를 벌인다. ■ 신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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