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토스 MYTHOS

김창겸展 / KIMCHANGKYUM / 金昌謙 / photography   2014_0808 ▶ 2014_0825 / 일,공휴일 휴관

김창겸_Mythos#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12×157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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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808_금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 / 2014_0812_화요일_03:00pm

후원 / 미진프라자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사진·미술 대안공간 스페이스22SPACE22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Tel. +82.2.3469.0822www.space22.co.kr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서 그는 무언가를 말한다.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그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오늘날 이미지는 뮈토스 (Mythos)를 말하는가? 인간이 진실을 이야기하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로고스와 뮈토스다. 뮈토스는 언제나 낡은 이념을 뒤흔들며 새로운 은유를 만들어 예술적 진리에 도달한다.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영상작업으로 국내외 예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김창겸 작가가 이번에는 비디오 설치 작업과 더불어 3D 합성 이미지 작업을 전시한다. 김창겸의 영상 미디어 작업이 회화, 조소, 영상을 접목시켜 감각적 현실과 환영의 영역을 넘나든다면, 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3D 평면 작업은 모방적 재현을 너머 도구로 창조된 기술적 형상을 통해 '확장된 가상', 즉 작가의 시각과 기술적 상상력에 의해 재해석된 예술적 공간을 제시한다.

김창겸_Mythos#6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112cm_2014
김창겸_Mythos#7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12×157cm_2014

3D 합성 사진에는 클레의 작품을 배경으로 말, 기둥, 언덕 그리고 인간의 형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형상들의 대립과 재배열을 통해 공간의 리듬을 만들어 내고 의미론적으로는 '개방성 (Openness)'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이미지에 인용된 클레는 미술의 역사적 지층에 대한 반성이며, 반복하면서 도출되는 형상 요소는 기호들의 일상적 의미 맥락에서의 탈주를 시도한다. 기존 이미지는 해체되고 조합되어 다른 문맥의 이미지로 편입된다. 주조된 오브제에 투사된 영상 미디어 작업「water shadow four seasons 2」에서 수면은 실재와 가상간의 전복과 교차의 체험을 가능케 하는 스크린이다. 그것은 하나의 구멍으로서 '기억'의 형태로 현재에 투사된 과거다. 기억의 재구성에는 개인의 과거뿐만 아니라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시각이 개입된다. 녹아든 공간인 '시간'과 흘러간 시간인 '공간'은 관객을 특별한 존재 체험으로 이끈다.

김창겸_Mythos#8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12×157cm_2014

인류문화사를 코드 발전의 역사로 본 미디어 현상학자인 빌렘 플루셔(Vilém Flusser)가 상정한 제5의 단계의 코드, 즉 텍스트가 그 기능을 상실한 탈문자의 시대에 사진, 영화, 비디오 등 미디어에 의해 마련된 기술적 형상에서 새로운 의미 차원의 가능성을 김창겸의 작업에서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정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시스템에 의해 조장되는 관계들의 의미망 속에서 신화적 서사의 개연성을 타진한다. 어쩌면 이 시대는 더 이상 표면 너머의 깊이를 추구하지 않으며 무거운 의미와 마주하길 원치 않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무거운 의미를 덜어내고 탈색하고 어떠한 의미의 진정성도 강요하지 않는 휴식을 주고 싶다."고 제안한다. 이미지의 의미는 수정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 김창겸의 작업들은 이미지의 의미를 재맥락화함으로써 신화적 서사의 가능성과 미학적 매트릭스를 추구한다. 테크놀로지에 의해 현실 공간은 새롭게 배치되고 빈틈에서 창조된 예술적 세계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이제까지의 삶 바깥으로 나갈 것을 주문한다.

김창겸_Mythos#9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112cm_2014

삶은 살아야 하는 신비이지, 해결해야 할 수수께끼가 아니다.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고 지배하기 위해서 진리를 찾는 게 아니라, 타인들과 그 세계 속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 진리를 찾아야 한다. 로고스가 아닌 뮈토스에 의해 달성된 삶의 '긍정성 (Positiveness)'이다. 김창겸은 '미디어가 곧 메시지'인 동시대미술계에서 이미지 그 자체가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대해 담담한 성찰의 시선을 던진다. 그는 이미지를 매만져 삶에 대해,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 미재 김원숙

Vol.20140808f | 김창겸展 / KIMCHANGKYUM / 金昌謙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