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고양이 ; 나의 이야기

오보름展 / OHBOREUM / painting   2014_0813 ▶ 2014_0819

오보름_~하게 해주세요_광목에 먹_15×150cm×5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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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더 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이야기를 전달하는것에는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다만 '내'이야기, '그'의 이야기는 그 방법들을 통해 왜곡되고 편집되어 전달된다. 말이나 문장으로 내가 오롯이 전달되고 '그들'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 순간, 그 순간을 비집고 의심이 솟아난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 후 약간의 답답함을 안고 작은 괴리감을 감안하며 우리는 소통한다. 아주 살짝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오보름_하면 그렇다_광목에 먹_15×150cm×5_2014

바로 그때 나는 내 옆의 고양이를 본다.

오보름_소모적 논쟁 ver2_광목에 먹_20×20cm×300_2014
오보름_소모적 논쟁 ver2_광목에 먹_20×20cm×300_2014_부분
오보름_질투와 시기와 바램의 광경 그리고 너는_광목에 먹_91×91cm×4_2014

고양이는 특별한 생물이다. 내 무릎위에 올라앉은 고양이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소통의 괴리감 같은것은 그야말로 먼나라 이야기가 되고 만다. 비단 '내 고양이'(이것은 그녀의 허락없이 내가 생각하는 지칭이긴하지만) 에게서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길을 걸으며 마주친 수많은 고양이들은 날카롭고 날렵한 눈으로 내 이야기를 흡수해간다. 내가 고양이가 되고 고양이가 내가 되는 시간. 비로소 나의 이야기는 굴절없이 흘러간다.

오보름_그래서 내가 그랬잖아_면천에 먹_각 73×90cm_2014
오보름_그래서 내가 그랬잖아_면천에 먹_각 61×90cm_2014
오보름_하우 엠 아이 ?_견에 먹_116.5×74cm×2_2014

실루엣으로 드러난 그들의 움직임과 자세로 나는 속시원히 내 이야기를 내비친다. 정확한 형태와 표정으로 나타난 특정한 이야기와 상황이 아닌, 뭉근하고 미적지근한 감정과 누구의 이야기로든지 변화 가능한 실루엣이라는 점이 '나'라는 화자와 '그대'라는 청자의 거리감을 지워준다. 그리고 지워진 거리감과 현실감은 다시 '그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나'에게 까지 전달한다. 이로써 그림자를 통해 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이 다시 그곳을 향해, 혹은 바깥의 다른 고양이들에게 전하는 각색된 이야기는 돌고 돌아 다시 고양이,나, '나의 고양이', '그들의 고양이'로 존재하게 될것이다.

오보름_또 연락할게 즐거웠어_철판재단_4pcs_2014

한마리의 고양이는 나의 고양이, 그들의 고양이, 나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짧거나 길거나 그들과 마주친 그 시간들에서 우리는 분명 평범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 감정의 소통은 그렇게 찰나의 시간에서도 분명 존재하며 새로운 이야기로 대변된다. ■ 오보름

Vol.20140812g | 오보름展 / OHBOREUM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