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ket Armor - Who am I?

송희정展 / SONGHEEJUNG / 宋憙貞 / sculpture.video.photography   2014_0813 ▶ 2014_0819

송희정_Blending Dreams_디지털 C 프린트_80×12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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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정 페이스북_www.facebook.com/spia1224

초대일시 / 2014_081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꿈을 기억하는 것'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의식의 세계로 돌아왔을 때 단순히 의식적으로 무의식의 경험을 기억해 냈다는 것을 넘어 내안의 진실 된 나와 마주하였음이고, 또 다른 형태의 현실세계를 자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희정)

송희정_Blanket Armor: 탐색_디지털 C 프린트_79×59cm_2013
송희정_Blanket Armor: Nightmare_디지털 C 프린트_120×83cm_2013
송희정_Blanket Armor: I'm not alone_디지털 C 프린트_96×145cm_2013

의식의 경계에서 보는 현실과 실체 ● 우리의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와 꿈의 상태를 교차한다. 우리는 간혹 꿈에서 깨어났지만 깨어 있는 상태가 현실이 아니라 영화 『인셉션』의 장면과도 같이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을 때 모든 사물들은 견고한 실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우리의 의식이 꿈의 상태에 있을 때 모든 사물들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 속의 지속, 1931」의 작품에서 보이는 그림 속의 장면들과 같이 다가오며, 우리의 몸 또한 깨어있을 때와는 다르게 작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의식이 꿈의 상태에 있을 때도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의식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으면, 족첸 폰롭 린포체는 『티벳 사자(死者)의 여행안내서』라는 저술에서 "자아와 타자, 주체와 대상의 분별은 환영이 되어버리고, 존재와 비존재, 탄생과 죽음이라는 이원성을 넘어선 자각의식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깨어 있을 때와 같이 꿈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을까? 꿈의 상태는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의식의 세계를 의미하지만, 우리의 의식이 꿈속에서 깨어 있을 때와 같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린포체의 『티벳 사자(死者)의 여행 안내서』에 의하면 "죽음의 상태와 아주 유사하게 일상에서 작용하던 다섯 가지 감각의식이 알랴야식(alaya- vijunana, 직관적 마음)이라는 깊은 마음의 차원으로 소멸되어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송희정_Blanket Armor: 나이트_170cm, 가변설치_2013
송희정_Blanket Armor: 바바리안_175cm, 가변설치_2014
송희정_Blanket Armor: Golden peanut_디지털 C 프린트_120×80cm_2013

우리가 잠으로 진입하여 꿈을 꾸는 상태는 린포체에 의하면 죽음과도 같은 상태와 동일하기에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을 때와 동일한 의식 상태로 꿈에서도 지속적으로 깨어있으려면 우리는 명상(요가) 수행을 통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봔 멀두운은 『유체이탈』이라는 저술에서 일반적인 사람들도 명상 수행을 하지 않아도 가끔 깨어 있을 때와 같은 의식 상태로 꿈의 상태를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상태는 그에 의하면 의식적인 체험보다는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체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또한 그 상태는 장시간의 깊은 수면 상태에 비하면 극히 짧은 시간이고 길어야 몇 분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 그럼에도 우리가 꿈에서 의식적으로 깨어 있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이 비자발적으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체험이고 극히 짧은 체험일지라도 일상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에 의하면 전혀 낯선 시각으로, 마치 일상의 삶을 여행자의 시각과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말한다. ● 이불이라는 소재를 갑옷으로 만들고, 그 갑옷을 입고 현실의 풍경과는 유사하지만 이질적이고도 기묘한 풍경의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을 그래픽 사진 작업과 영상 장면의 글을 통해 묘사하고 있는 송희정의 『Blanket Armor-Who am I』는 얼핏 보면 동화책에 나오는 장면들이나 게임 속의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연출하는 상상 속의 장면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그 장면들은 그 자신이 체험한 꿈의 의식 상태를 작업으로 연출하여 보여주고 있다. ● 「Blanket Armor-Babarian」과 「Blanket Armor-Night」에서 보여주고 있는 갑옷 조형물은 강철 금속이나 플래티늄과 같은 소재들로 만든 것이 아니라 밤에 잠을 잘 때 덮는 이불이라는 소재로 만들어 일면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 갑옷 조형물은 "육체는 편안한듯하나 무언가 불편하다. 내 주변으로 익숙한 사방이 다 보인다. 눈꺼풀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지만 떨리지는 않는 듯 하고 희미하게 귓가로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울음소리, 수많은 사람들의 오고가는 대화속의 시끌벅적함, 꽹과리 소리, ... 이 상태가 지속될수록 두려움이 밀려온다. "라는 자신의 글에서 보듯이 실봔 멀두운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죽음과도 같은 꿈의 상태에서 잠시 일상생활에서 같은 의식 상태로 깨어나는 순간의 심리상태를 묘사하고 있는 상징물과도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이불은 「Blanket Armor - Nightmare」라는 그래픽 사진 작업에서 보듯이 깊은 잠속에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즉 비자발적으로 깨어있는 있는 의식 상태에서 일종의 갑옷과도 같이 깨어있는 사람(작가 자신)을 보호해 줄 유일한 장비와도 같은 것이다.

송희정_기록_단채널 오디오영상_가변크기_2013~ 140406. 잡아먹는 새들, 루시드 드림- 칼날 있는 하수구_부분

그의 의식 상태가 잠에서 무의식적으로 깨어나 꿈의 세계를 깨어 있는 상태와 같이 체험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는 장면은 「Blanket Armor - 탐색」의 그래픽 사진 작업에서 이다. 「Blanket Armor - 탐색」의 작업에서 몸 전체와 머리 전체는 이불로 된 갑옷으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얼굴은 굳어 있고 표정은 어리둥절해 하며, 눈은 주변을 이리저리 곁눈질로 탐색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러한 장면은 실봔 멀두운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깊은 잠에서 무의식적으로 깨어나 꿈의 세계를 깨어 있는 상태로 체험하는 심리적인 상태와도 같은 것이다. ● 그러한 의식 상태는 송희정의 글에서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속될수록 두려움이 밀려오지만 그 두려움을 이불이라는 갑옷으로 방패삼아 지속시키면 그의 「Blending Dream」이라는 그래픽 사진 작업에서 보듯이 몸은 드러누워 이불을 덮어 쓰고 있으며, 몸은 잠자는 상태에서 의식은 깨어나 현실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즉 관조하는 느낌으로 현실의 풍경들을 이질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의식 체험은 실봔 멀두운에 의하면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며, 극히 드물게 체험하는 의식 상태이지만 우리의 일상의 삶의 모습을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 그러한 의식 상태는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두렵고도 낯선 체험이지만 작가가 「Blanket Armor-Golden peanut」의 그래픽 사진 작업에서 황금의 땅콩을 사방으로 흩뿌려서 던져주며 그러한 꿈의 의식 상태를 나누어주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깊은 어둠과도 같이 남아있는 우리의 또 다른 의식 상태를 일별하는 순간이기도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한 것이다. ● 송희정의 『Blanket Armor-Who am I』의 전시는 꿈의 의식 상태를 영상, 조각과 그래픽 사진을 통해 그려내고 있지만, 그가 그려내고 있는 의식 상태는 정신분석학에서 이야기하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꿈의 세계를 기호나 상징을 통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일상의 현실에 수용하는 무의식의 상태가 아니라 실봔 멀두운이나 린포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꿈의 상태를 일상의 깨어있는 상태와 같이 체험함으로써 자아의 실체를 재발견하고, 일상의 삶이나 장면들을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 조관용

Vol.20140813b | 송희정展 / SONGHEEJUNG / 宋憙貞 / sculpture.video.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