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Memories

김용훈_막스 데 에스테반_이현무展   2014_0813 ▶ 2014_082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정들고 시간이 녹아 내린 정물(情物)의 모습을 담은 사진展

기획 / 장서희 연출 / 정가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8월 26일은 01:00pm까지 관람가능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형·무형을 가릴 것 없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그 중 가장 급속한 것을 꼽자면, 아마도 우리 주변에 산재한 크고 작은 사물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물들의 용도와 형태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고, 사물이 빠르게 진화할수록 소비 심리가 자극되어 우리는 점점 더 다급하게 주변 물건들을 교체하게 된다. ● 늘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은 우리 시대의 역사적·문화적 표상을 조용하고 묵묵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좀 더 새롭고 기발한 것을 좇아 신 물질을 소유하는 것에 경도된 지금, 우리는 잠시 멈춰서 그 동안 놓쳐왔던 낡은 것, 정든 것 혹은 추억이 담긴 것들에 대해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용훈_Untitled1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27×101.6cm_2012
김용훈_Untitled2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27×101.6cm_2012
김용훈_Untitled3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01.6×76.2cm_2012
김용훈_Untitled4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01.6×76.2cm_2012
김용훈_Untitled5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01.6×76.2cm_2012
김용훈_Untitled6_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_101.6×76.2cm_2012

정물은 우리에게 정물(靜物)이기도 하지만, 정이 깃들고 시간이 녹아 내린 정물(情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따뜻한 가치에 무뎌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이 정물들을 퇴물(退物)로 몰아내고 있진 않은가. 특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이를 겪고 있는 우리 세대는 유례없이 다채로운 사물들의 모습과 역할의 변천사를 목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의 아이들에게는 단 몇 년 전에 부모가 쓰던 물건들조차 박물관의 유물처럼 그 모습과 의미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막스 데 에스테반_PO1_피그먼트 프린트_100×133cm_2013
막스 데 에스테반_PO2_피그먼트 프린트_52×70cm_2013
막스 데 에스테반_PO4_피그먼트 프린트_100×133cm_2013
막스 데 에스테반_PO15_피그먼트 프린트_100×133cm_2013
막스 데 에스테반_PO17_피그먼트 프린트_100×133cm_2013

이토록 빠르게 지나가는 물질의 만화경 속에서 시간을 멈출 순 없지만, 시간의 흐름과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그 시대와 문화의 메타포가 된 다양한 사물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주기에 사진 말고 더 좋은 매체는 없을 것이다. 이 전시는 바로 그런 일상적이지만 의미심장한 순간들을 확대해보기 위해, 『Modern Memories』이라는 주제와 함께 3명의 사진 작가 막스 데 에스테반, 김용훈, 그리고 이현무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보여준다.

이현무_Cup_종이 네거티브_76.2×76.2cm_2012
이현무_Hammer_종이 네거티브_76.2×76.2cm_2012
이현무_Iron_종이 네거티브_76.2×76.2cm_2012
이현무_Kettle_종이 네거티브_76.2×76.2cm_2012
이현무_Stool_종이 네거티브_76.2×76.2cm_2012

막스 데 에스테반의 「Proposition One: Only the Ephemeral」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련된 최첨단 기술이었지만, 퇴물이 되어버린 기계들의 모습을 작가의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고, 김용훈의 「시대정물」은 옛 사물의 기호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해주며, 이현무 「Still Life」은 사물에 담신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종이 네가티브라는 아날로그적인 촬영방식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변모해가는 이 시대의 조류 속에서 하나의 쉼표를 제시한다. 따로 또 같이 은유적으로 표현된 사진 속의 아름다운 사물들을 곱씹다 보면, 지나간 시대의 아름다운 시간들이 다시 밀려오는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장서희

Vol.20140814d | Modern Memori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