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인가 점인가?

김소희_정윤주_변진展   2014_0816 ▶ 2014_0824

포스터 디자인_오상은

초대일시 / 2014_0816_토요일_03:00pm

기획 / 김소희_정윤주_변진

관람시간 / 11:00am~06:00pm

프로젝트 부름 PROJECT BROOM 서울 강남구 신사동 576-9번지 아트필 B1 Tel. +82.2.548.3453 www.projectbroom.com

소희의 손등 그리고 그 위에 점 이라기에는 멍 같은 동그라미. 이것이 멍인가 점인가?에 대한 애매한 탐구를 시작한다. "롤은 왜 하는 걸까?"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이 있는 걸까?" "예정되지 않았던 것이 고의가 될 수 있는 걸까?"라는 혼돈에서 시작된 전시회. 점은 우리의 타고난 정체성이고 멍은 후천적 사고 혹은 의도적인 상처이다. 하지만 멍과 점의 형태는 변형되고 의도적으로 없앨 수도 혹은 가릴 수도 있기에 출생과 형태가 명확지 않다. 관점에 따라, 틀에 따라, 혹은 내가 정하기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헷갈림의 미학. 우리는 이번 여름 손등에 정해지지 않은 그림을 그려놓고 멍인지 점인지에 대해 말해본다. ■ 김소희_정윤주_변진

포스터 디자인_오상은
포스터 디자인_오상은

우리는 출생시부터 늦게는 70세까지 90개의 점을 갖게 된다고 한다. 멜라닌 색소의 변형으로 이루어진 점의 색과 형태는개개인마다 이 피부조직과 유전의 영향으로 생겨난다. 멍은 물리적 파혈, 또는 internal bleeding에서 생긴다. 몸의 트라우마로 인해 혈관이 다쳐서 표면 위의 얼룩으로 남겨진다. 내 손등의 멍 같은 점을 보면서, 피부 안에서 일어하는 파혈과 또 그 파혈에 의해 표면에 생기는 자국과 생동적인 과정을 캔버스 표면으로 옮기며 우연과 실수로 만들어내는 놀이를 한다. 그림 위에 내가 남긴 점과 멍은 페인팅을 하는 과정 속에서 즉흥적으로 감추어지고, 보이고, 때로는 변형된다. ■ 김소희

멍인가 점인가?展_프로젝트 부름_2014
멍인가 점인가?展_프로젝트 부름_2014
멍인가 점인가?展_프로젝트 부름_2014

사회적인 기대치와 관념에 의해 자기 스스로의 만족과 보상감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것들을 통해 공허함을 채우려고 한다. 자신이 원하고 상상했던 온전한 행복감을 충분히 느끼기에는 사회는 자유롭지 못하고 빠르기만 하다. 항상 변화하고 높아져 가는 사회의 기준은 우리의 감정마저 제어하고 치열하게 때로는 숨도 못 돌린 채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게 한다. 사람들이 이토록 게임을 찾는 이유는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 마치 다른 삶을 잠시 동안 살아보는 것처럼 빙의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소환사의 협곡에 있는 짧으면서도 긴 몇십 분 동안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꾸밈없이 감정 표현을 하고 현실에서는 자주 보여주지 못 했던 모습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게임에서 보장되는 익명성에 의해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지 못하는 유저들은 현실에서 섣불리 드러내지 못 했던 생각들과 감정을 마음껏 표출한다. 단순히 "재미 있어서" 또는 "친구들이 하니깐" 이라는 논리만으로는 게임을 하는 이유는 정의될 수 없고 도리어 "재미" 라는 단어 밑에 숨겨져 있던 욕구와 불만이 이토록 사람들을 게임에 빠져들게 만든다. ■ 정윤주

멍인가 점인가?展_프로젝트 부름_2014
멍인가 점인가?展_프로젝트 부름_2014
멍인가 점인가?展_프로젝트 부름_2014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이전에 미처 깨닫지못했던 전시장 안의 모순을 보게 되었다. 그림이 보여주는 건 전부 모순이다. 나는 painting(그림)이 paint(물감) 이외에 다른 OO인 '척' 하는 걸 거부한다. 그림 속의 진짜인 '척' 하는 공간을 거부한다. 난 현실의 중력과 물리를 존중하고 그림 안의 물리는 믿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림이 나한테 보여주는 가상현실을 무의식중에 진짜처럼 받아들인다. 물감을 실제인 양 헷갈리게 하는 게 그것의 특기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우리는 전시를 감상할 때 실제 공간과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헷갈려 한다. 전시장 안에서의 우리의 행동 또한 모순이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전시를 감상하는 법을 학습당했는지도 모른다. 그림 앞에서 제일 먼저 하게 되는 행동은 1. 앞에 가만히 선다 2. 이게 뭘까,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 걸까? 생각한다. 3. 이게 과연 정답일까? 답을 찾고 만족하려 한다. 사실 우리에게 그림이 어려운 이유는 그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보는 법이 어려웠어서 일수도 있다. 미처 보는 법을 생각하기 전에 자신 스스로가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경험한다면 아마도 어떤 그림이던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 변지원

Vol.20140816g | 멍인가 점인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