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기획 초대전

정병헌_사윤택_민성식_장현숙展   2014_0820 ▶ 2014_090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0:00am~05:00pm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정병헌_1층 - 즐거운 나들이 ● "커피 향 가득한 아침! / 나들이의 설렘이 나를 깨운다. // 옷이 날개로 변하고, 화장하는 내내 즐겁다. / 여린 소녀의 감성이 성숙한 여인의 얼굴에 묻어난다. // 햇살 좋은 오후 누군가와의 만남은 늘 새롭다. /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즐겁고 당당한 여자가 서 있다. // 머리가 맑고, 몸이 가볍다! /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 나를 위해 아껴두었던 시간! / 행복이 나와 함께 걷는다. // 잊지 못할 하루다..." ● "즐거운 나들이" 전시는 일상에 지친 여인이 나들이(外出) 당일 아침, 설렘과 기대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시 형식으로 표현해 보았다. 전시는 Backpack, Pouch, Clutch, Scarf, Second bag 등 나들이할 때 필수 아이템인 패션소품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 정병헌

정병헌_scarf
정병헌_scarf

패션소품에 깃든 예술적 감성 ● 물들이고, 짜고, 꿰매지는 많은 사물들 속에서 그 만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정병헌의 패션소품들은 작가로서의 아우라가 대중적 소비자에게 접근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한다. 그 만의 힘 있는 컬러와 프리미티브한 형태들이 믹스되고 잘 마무리되어 매력적인 스타일이 제안되었다. 모던한 형태와 맥시멀리즘적인 컬러가 믹스되어 어떠한 힘의 근원이 느껴진다. 작가로서의 정신세계와 유행을 잃지 않는 감각이 기성의 카테고리에 가두기에는 진부하지 않다. 새로움에 대한 욕구와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세월의 깊이와 함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 실험정신이 무궁하길 기대하며 아티젠(ART GEN) 스타일을 위한 작가로서의 예술적 공감과 산∙학의 소통을 통해 보다 진보적인 작업들이 전개되길 바란다. ■ TS 인터내셔날

사윤택_(Ma)tric(x)_blow up_캔버스에 유채_132×193.9cm_2014

사윤택_2,4층 ●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서라면 사윤택의 화면과 백년전 미래주의자들의 동세가 전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윤택은 자신의 화면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움직임을 '일시적 발작', '순간적 일탈' 등의 언어로 묘사한다. 실상 움직임은 세계의 필연으로, 지구의 공전과 자전 속에서 인간은 세계의 거대한 움직임에 따라 일상의 속도를 계획하고 조절한다. 그런데 사윤택이 주목하는 것은, 거대한 흐름으로서의 움직임을 거스르는, 발작적이고 일시적이며 예기치 않은 움직임들인 것이다. 그는 움직임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아무것도 아닌 소소한 움직임들이 만들어내는 궤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유약하여 깨지기 쉬운 개인들에게 관심이 있는 듯이 보인다. 지나치는 한마디 말을 곱씹고 우연하게 본 한 순간의 이미지에 매혹되는 개인, 나와 우리의 말해지지 않은 순간들에 대한 관심 말이다. ● 그리고 그 순간을 표현하는 화가는 프레임의 트랩에 갇혀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화면 밖으로 빠른 속도로 질주하지만 그는 다시 반대편 화면으로 돌아 나온다. 이것은 그림의 한계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림 안의 무한성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사윤택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기물들은, 죽을 때까지 춤을 추어야 하는 분홍신의 주인공처럼 화면 속에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 날아오는 공을 뒤통수에 맞는 사람도, 하늘을 가르며 다이빙을 하는 사람도, 전력을 다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그림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제 운명을 산다. ● 이러한 지점에서, 사윤택의 그림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효과를 끌어내게 한다. 그의 화면 속 기물이나 인물들이 가지는 한계는, 현실을 사는 사람들의 운명에 대한 은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술에 걸린 듯 이유를 모른 채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닌 현실의 인간들은, 사실상 자신의 근원이나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혹은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산다. 효율성의 미망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에너지를 소진하여 자신의 사용가능성을 극대화시키려 매진하는 가운데 한 생애가 흘러간다. 사윤택이 그리는 트랩에 갇힌 인물들은, 좀처럼 오지 않는 약속된 미래를 기다리며 제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우리를 닮았다. 그러나 그의 화면 속 주인공인 '움직임'은, 현재를 계속 활동시키는 움직임, 의미를 포기하지 않는 적극적 움직임이다. 그의 화면에 담긴 아주 짧은 순간은,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고 어느 것도 멈추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이 세계 속에서, 순간의 움직임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을 이루는 시간을 객관화하고자 하는 심리적 출발선에 선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발췌) ■ 이윤희

민성식_공항 An airport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3

민성식_2,4층 -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상상의 공간 ● 민성식의 화면을 사실적인 묘사와 함께 색면 분할 형식의 추상으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주제 면에서도 현실과 환상의 공존, 도시와 자연의 공존 등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민성식은 오래 전부터 극단적인 원근을 적용하여 모서리를 드러내는 건물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타워크레인이 건축 자재를 옮기면서 높은 건물을 세워 나아가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도시공간의 기능주의적이고 비인간적 건조함을 느끼면서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는 균형추로서 자연을 희구하게 된다. 황량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고층 건물의 한 귀퉁이에서 낚싯대를 어깨에 메고 걷는 인물은 건물의 규모에 압도되어 더욱 왜소해 보이지만 마치 거센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꺼지지 않은 꿈과 희망에 대한 은유로 읽힐 수도 있다. ● 민성식이 관심을 두는 또 하나의 모티브는 어린 시절의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은 목총이다.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게 설정된 허공을 배경으로 둥둥 떠 있는 듯한 커다란 나무총은 어린 시절의 민성식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전쟁놀이를 할 때 즐겨 사용했던 장난감이었을 것이다. 「훈련무기」라고 이름을 붙인 일련의 작품에서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난감 무기에 의해 길들여진 공격성에 대한 반성적 감회와 그 시절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회고적 감성을 넘어서서 민성식의 「훈련무기」 연작에서는 작가가 앞서 즐겨 그려왔던 건축물들의 장면들과 공유되는 선들의 교차가 감지된다. 다만 이러한 그림에서는 보다 정교하게 선들의 교차와 평행이 이루어지고 그 교차로 형성된 면에 채색이 가해짐으로써 보다 추상적인 화면을 구성하게 된다. 건축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진 민성석이 작품을 통해서 구성해내는 공간은 작가 본인의 경험과 희망을 담아내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상상 속의 일들은 우리가 익숙하게 인식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감각과 조형 어법을 벗어남으로써 더욱 신선하다. 낯선 듯하지만 결국 그것은 오늘날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우리의 의식 속의 공간이며 그 속에서 생활하고 꿈꾸고 희망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 있는 것이다. ■ 하계훈

장현숙_Necklace Bracelet_스테인리스 스틸, 은 파이프, 로듐 도금_6×25×25cm, 5×10×10cm_2010
장현숙

장현숙_3층 - 금속선(線)과의 만남 ● 한국에서는 어린아이가 태어나 1년이 되면「돌잔치」를 하여 만1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그 때「돌잡이」라는 의식이 행해지는데, 돌잡이는 돌잔치 상위에 쌀, 돈, 책, 연필, 실타래 등을 올려두고, 아이에게 선택하게 하는 풍습이다. 이때 어린아이가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그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것이다. 나는 돌잡이에서 실타래를 잡았다고 한다. 실타래란 가느다란 실이 모여있는 형태로 인해, 한국에서는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특히 어린아이가 태어나 100일이 되는 날에는「백일잔치」를 하는데, 이 때 백일 동안 건강히 자란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목에 실타래를 걸어주고, 아이의 평안과 무병장수를 염원하며 이 실타래를 일생 소중히 간직하게 한다. 나에게 있어 이 실타래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염원하였던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있는 최초로 몸을 치장한 장신구로서 특별히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로 남아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제작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 시간과 생명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선(線)」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심플한 선의 아름다움 속에 사람들의 마음과 염원이 내포되어 있는 쥬얼리 제작을 추구하고 있다. 칠보와의 만남 ● 시간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것이 선의 움직임인데, 나에게 있어 선(線)은 시간의 상징물이다. 이 작품들은 칠보작품인데, 칠보작품을 제작 할 때에도 선이 많이 사용되는 유선칠보기법으로 제작을 하고 있다. 유선칠보기법은 높이가 1.2mm, 두께 0.05mm의 매우 얇은 순은선(pure silverline)을 사용, 마치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은선으로 형태를 만들고, 만들어진 형태 안에 칠보유약(Enamel)을 올려 760℃온도에서 여러 차례 구워내는 작업이다. ■ 장현숙

Vol.20140817b |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기획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