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호함 Ambiguity

윤영展 / YOONYOUNG / 尹寧 / painting.drawing   2014_0819 ▶ 2014_0825

윤영_Drawing 1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76.5×57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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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는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스페이스 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www.cyartgallery.com

탈경계적 위치에서의 자아에 대한 드로잉적 제스춰 ● 윤영 작가는 추상적 회화 작업을 해오면서 후기 현대의 문화적 상황하에서의 자아의 모습을 탐색하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모호함"이라는 주제처럼 현대인의 다원성과 익명적 다중자아와 관련된 작업을 보여주게 되는데 작가는 디지털 기기가 고도로 발달되면서 인간과 디지털기기 혹은 현실과 가상과 같은 고정된 것처럼 보였던 영역 간의 경계가 붕괴되고 서로 연결되면서 탈경계적 세계에서 혼란스러워진 자아의 위치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 같다. ● 그의 작업을 보면 그 대상이 사람인지 동물인지 기계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그 형태가 변형되거나 왜곡되어 있고 몸의 지체들도 분리되었다가 관절부분에서 다시 이어 붙인 것처럼 보이는 작업들도 많이 보인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생명체의 분화되기 이전 고기덩어리 같은 인간상을 그려냈다면 윤영 작가는 분화된 이후의 몸의 각 지체가 혼합되거나 다른 개체들간에 서로 교환 된 듯한 모호한 형상을 보여준다. 작품 명제를 보면 작가는 그러한 작업을 하면서 현대인 자아상의 모호한 모습과 익명적이고 다중적인 인간상을 발견하였던 것 같다. ● 작가는 특별히 이러한 모호성이 현실의 영역 뿐만 아니라 실재와 비실재의 영역을 오가는 존재의 모호함까지 연장되고 있음에 주목하는데 이렇게 현대인의 존재적 위치가 위태로울 정도로 의심스러운 상황이 된 것은 현실의 삶과 가상의 삶을 오가는 다중적인 주체가 디지털 세계가 고도화 되면서 실제로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질과 정신의 안정적 기반이라고 생각하였던 영역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발견이 더해지면서 그리고 사회적 구조가 조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의심스러운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현대의 인류는 그 존재적 기반에서부터 회의하게 될 수 밖에 없게 된 상황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윤영_Drawing 3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57×76.5cm_2014
윤영_Yellow self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73cm_2014
윤영_Ambiguity II-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73cm_2014
윤영_Ambiguous world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50cm_2014

그래서 윤영 작가의 작업을 보면 탈경계, 탈영역적 상황은 인간의 유기체적 질서마저 허물어뜨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이질적 개체간의 이종교배적 인간상은 이제 기계적 구조와도 결합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인간은 이제 무엇이라고 지칭할 수 없는"그 모호함"속에 있는 듯이 보이는데 익명적 인간의 다중성은'신체'라는 물질적 경계를 넘어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실제'라고 인식되는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존재적 스팩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듯이 보인다. ● 작가는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인에게 있어서 인간이 주체적 존재로서 존재하고 사유하고 의미하였던 모든 영역에 대해 다시 점검할 필요성을 작업을 통해 제안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인간 주체의 조건에 대한 시각이 변화된 상황에서 인간을 향한 질문이나 답변 역시 변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의 존재적 기반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질문 자체가 어렵거나 불가능 한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는"그 모호함"이라는 명제로 그의 회화적 제스춰만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지 모른다. ■ 이승훈

윤영_Ambiguity VI-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73cm_2014
윤영_Ambiguity VI-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73cm_2014

수많은 문명의 이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자아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어느새 디지털 대중이 되어버린 우리는 가상의 공간에서 익명성을 담보로 다중자아를 경험하고 즐긴다. 익명의 자유가 허락되는 비 물질의 공간에서 우리는 관음적 욕구를 충족하며 세컨드 라이프를 즐긴다. 동시에 타자의 익명성이 나를 향하고 있음에 알 수 없는 불안은 가중된다. 현실과 가상을 잇는 신경망을 가진 생명체인, 밝고 화려한 인터페이스로 무장한 고도의 디지털 기기들은 나와 많은 것들을 연결시킨다. 고맙지만 그래서 불안하게 나를 구속한다. ● 그 도구와 하나가 된 순간 내가 누구인지 잠시 잊는다. 익명의 나는 다중의 인격으로 실체 없는 혼합세계로 흠뻑 빠진다. 그리고 모호해진다. 과연 난 누구인지... 그 세계에서 난 생명을 가진 기계의 모습으로 실재의 세계에서 멀어진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 또는 유기체와 인공물 등의 고유한 존재영역까지도 모호하게 넘나든다. 그렇게 현대를 살아가는 나와 타자는 실재와 비물질의 세계를 오가면서 필명과 익명으로 다중적인 사고와 존재로 모호한 경계를 넘나든다. ● 첨단과학의 이기 속에서 종을 알 수 없는 유기체와 기계적인 형상으로 우리는 이제껏 보지 못한 모호한 모습의 자아로 살고 있다. 신경망을 가진 디지털 생명체와 이제껏 본 적 없는 자아의 모습들을 난 빠르게 드로잉 한다. 캔버스 위에 화려하게 때론 어두운 컬러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나누고, 신경망들이 오고간다. 모호한 형상들은 내가 원하는 모습, 감추고 싶은 자아 또는 드러내고 싶은 나의 자아의 모습 아님 알 수 없는 어떤 것의 자아일 수도 있다. 내가 표현 해낸 화면 속의 모호한 이미지에서 익히 알고 있는 실체의 모습를 읽어내려 한다면 근원적인 인간존재에 대한 갈망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디지텰 대중의 다중적인 자아의 모습을 표현함과 동시에 현실과 미래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작업이라면 나는 정말 흥미롭고 좋겠다. ■ 윤영

Vol.20140819a | 윤영展 / YOONYOUNG / 尹寧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