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섭의 「행복한 조각」

한진섭展 / HANJINSUB / 韓鎭燮 / sculpture   2014_0822 ▶ 2014_0917 / 추석당일 휴관

한진섭_첫비행_검정 대리석_51×45×41cm_2008

초대일시 / 2014_0829_금요일_05:00pm

관람료 / 성인 3,000원 / 초,중학생 2,000원 * 7세 미만, 65세 이상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추석당일 휴관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 30길 28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I. 조각가 한진섭 ● 예술가는 뭔가 특별하고, 괴이하다는 생각. 수염이나 머리를 기르거나, 낮에는 자고 밤에는 작업을 하거나, 말술을 먹는 등의 기행은 16세기 매너리즘 작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한진섭은 이런 자유분방한 예술가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아침에 작업장으로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한다. 그에게 작업장은 직장이다. 일주일 중 쉬는 날은 일요일 하루뿐, 하루쯤 집에서 빈둥거릴 법도 한데 평생 단 하루도 이유 없이 작업장에 가지 않은 날이 없었다. ● 그는 조각 이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음악도, 영화도, 소설도, 잘 모른다. 그러니 조각가 이외의 사람들과는 만나면 대화거리가 별로 없다. 하지만 조각 이야기라면 밤을 새도 모자랄 것이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조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작업장은 외국 작가들이 심포지엄 등의 행사로 한국을 방문하면 들르는 답사코스다. 외국인들이 그의 작업장을 보고 나면 깜짝 놀란다고 한다. 세계 어느 유명 작가도 그만한 작업장을 가지고 있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진섭이 선택한 것은 세상의 그 많은 것들 중에서 단 하나, 바로 조각. 겉모습은 평범한 이 작가, 알고 보면 괴상하다. ● 작업장은 천국의 놀이터-한진섭이 작업장에 열심히 가는 이유는 그곳에 가면 즐겁기 때문이다. 작업장은 그에게 천국의 놀이터다. 조각은 날마다 호기심이 샘솟는 장난감이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조각이라는 장난감 만들기다. 어떤 작가는 철학처럼 심오한 개념 미술을 하고, 어떤 작가는 설명을 들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은 추상미술을 하지만 한진섭은 보는 순간 웃음보가 탁 터지는 쉽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든다. 성경은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않고서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하였고, 진리는 늘 단순하다. ● 7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특별히 전시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동안 만들어온 작품들이다. 주제는 크게 인체와 동물로 나눌 수 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숫자가 새로운 주제로 떠올랐다. 날마다 작업장에 가서 돌을 깨는 이 작가, 도대체 뭘 하며 노는지 궁금하다.

한진섭_앞으로 앞으로_대리석_58×65×35cm_2014

II. 한진섭의 작품세계 ● 깨는 석조에서 '붙이는 석조'로- 이번 개인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붙이는 석조'의 등장이다. […] 외관상으로는 작품의 표면을 돌 조각들을 붙여 만들었다는 점에서 모자이크 기법과 유사해보인다. 모자이크는 기원전 로마시대에 등장하여 건물의 바닥이나 벽 장식으로 각광받았고, 중세 내내 가장 중요한 회화기법이었다. 한진섭의 '붙이는 석조'는 그러나 회화적 장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석조 기법의 하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새롭다. 원시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석조란 원석을 깨서 만드는 것이었다. 한진섭의 '붙이는 석조'는 특수재질로 모형을 만든 후 표면에 돌을 깨서 만든 조각들을 붙이고 그 사이를 메지로 메꾸는 방식이다. 여기서 메지는 일반 모자이크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작품의 재질 느낌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법을 사용하면 무게와 크기에 제한을 받지 않는 대형 조각이 가능해진다. ● 그렇다면 작품의 소재가 된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돈, 전화번호, 주소, 지하철, 버스 노선, 자동차 번호판 모두 숫자로 이루어졌듯이 숫자는 현대인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기호이자 약속이다. 숫자는 그러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그 의미를 모르는 이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 숫자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으며, 숫자를 초월할수록 인생도 자유로워 질 수 있다. 한진섭 작품의 저변에 깔려 있는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하겠다. ● '붙이는 석조'는 기존의 깨는 석조보다 세 배 이상의 작업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마도 모든 조각가들이 선뜻 시도하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진섭의 성실함과 집요함, 그리고 축적된 석조 기술이라면 앞으로 이 기법은 조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미술에서 혁신이란 전혀 새로운 것의 발견이 아니라 기존의 것에 하나를 보태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만 있어도 혁신은 가능해지는 것이다. '붙이는 석조' 역시 기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것을 석조에 적용한 것은 혁신적이다. ● 동물조각-동물은 한진섭의 주요 관심사다. 지금까지 만든 동물들을 보면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말, 닭, 개, 돼지 등이 있다. 바로 12지상이다. 왜 이런 동물을 만들었는가라고 물으니 쥐띠 해에는 쥐를 만들고, 소띠 해에는 소를, 호랑이띠 해에는 호랑이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 해의 동물을 만들었다고 했다. 해가 바뀌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동물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그의 동물조각은 세월이 만들어낸 것들이다. 작가들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조형요소 외에도 시간을 하나의 중요한 창작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한진섭의 동물들이 나오는데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농부가 터를 놀리지 않고 농사를 짓듯이 작업을 한 결과이다. 한진섭은 시간의 미학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을 만들어냈다. ● 한진섭은 참 따뜻한 사람이다. 그라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을 비롯한 우주의 생명체까지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작품에 따스함이 넘치는 이유다. 물론 얼음보다 차갑고, 칼날처럼 날카로울 때도 많지만.

한진섭_MY GOD 2014_테라코타, 대리석_115×230×300cm_2014

움직임-돌이라는 정지된 재료를 움직이게 만들고픈 욕망은 조각가들의 본능이자, 오랜 과제였다. 조각의 역사적 문제들은 한 개인에게서도 볼 수 있다. 40년 넘게 석조를 해온 한진섭 역시 언제부터인가 대리석을 공중에 띄워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비행기 타는 생쥐의 경우 대리석이라는 재료 자체의 무게도 있지만, 돌덩어리를 허공에 매달 수는 없으니, 땅에서 지지대로 떠받쳐야 하는데 좌대이기도 한 지지대가 둔탁하면 공중에 떠 있는 효과가 줄어든다. 이 작품의 좌대가 가늘고 긴 이유다. 좌대 속은 작품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구멍을 뚫고 철근을 박아 힘을 보강했다. 아름다운 인체 속에 뼈가 숨어 있듯이 그의 날아가는 비행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철근들이 버티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한진섭은 공중을 날고 있는 많은 화강석 조각들을 만들어서 야외에 설치한 바 있다. ● 세 덩어리의 미학, 채움과 비움(Pieno e Vuoto)-한진섭의 거의 모든 작품은 다리, 몸통, 머리의 세 덩어리를 넘지 않는다. 극도의 단순화된 '세 덩어리의 미학'이다. 물론 이들 세 덩어리는 붙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돌이다. 그의 세 덩어리 조각은 조형적 단순함 속에서도 재미를 제공한다. ● 한진섭 조각에서 채움과 비움(pieno e vuoto)은 절대적인 조형 원리다. 피에노는 채움을 부오토는 비움을 말한다. 사실 조각에서 피에노, 부오토가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 유머, 그 프리미티브(primitive)한 조형미-한진섭의 조각은 백제 불상의 은근하고 순박한 멋과 통하는 데가 있다. 최근에 제작한 두상은 하나의 덩어리에 얼굴을 세 개 만들었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좌우 대칭과 기하학적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간의 질서에서 벗어나 있다. 이 작품에서 세 개의 두상을 모두 보려면 작품을 이리 저리 돌아가며 숨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해야 한다. 각각의 두상은 찌그러지고, 뭉개졌으며, 모습이 괴기스럽다. 두상은 꼭 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벗어난 점이 좋고, 한진섭 특유의 질서정연함과 완벽한 마무리에서 벗어나 아무렇게나 주물러 만든 듯하여 정감이 간다. 동물들을 통해 현실과 동화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더니 이제는 인물상에서도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신화 속 메두사처럼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멀티플(multiple) 두상이 탄생되었다. 한진섭이 만들어 낸 인물들은 한결같이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웃음을 자아낸다. 작가 안에 숨겨진 유머와 해학이 그의 인물상들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결과다. 유머는 근엄한 사람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억지웃음을 주려 안달하다 못해 발악을 하고 있는 TV의 개그 프로그램에 진정한 웃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 하여 기분 좋다. 한진섭 작품의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특징은 기하학적이고 간결한 조형미다. 그의 조각의 역사적 뿌리는 이집트, 중세와 같은 프리미티브한 미술이다. 그는 이상하리만큼 단 한번도 고전주의 조각에는 가까이 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진섭_가득한 사랑 II_대리석_52×26×24cm_2014
한진섭_행복하여라 2014_화강석_110×400×472cm_2014

III. 한진섭 조각의 의미 ● 역사적인 작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는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당대의 미술계에 새로운 것을 제시했는가? 둘째, 작가 스스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는가? 한진섭은 인체 중심의 구상작가로 출발했다. 첫 개인전에서 양감이 풍부한 사실적 인체 조각을 선보인 이래 인체는 지금까지 그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그는 특유의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인체를 단순화 하는가 하면, 인체를 가지고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 확장시키는 작업을 즐긴다. 그의 조각 형태는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하다. 한국적 전통과 서구적 전통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용광로에서 녹은 철이 전혀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듯이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이는 국내외 다른 작가에서 그 유사성을 찾아 볼 수 없는 한진섭 스타일이다. 현대미술은 설치, 영상, 비디오, 개념미술이 주를 이룬다. 전통적 방법을 하는 작가들은 왠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며, 대학에서는 점점 더 전통조각을 다루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 미술의 역사는 깊고, 영역은 무한하니 조각의 장르도 이제 선택을 요구한다. 한진섭은 전통적인 석조에서 출발하여 45년간 외길을 걸어 왔다. 그가 선택한 작업 방식은 수천 년 전에도 존재했던 망치와 정을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방식이다. 한진섭은 작품을 직접 만든다. 명작은 작가의 손끝에서 나오며, 작품의 진가는 디테일이 좌우한다. 역사적인 거장 티치아노, 라파엘로, 루벤스의 작품을 보더라도 작가가 직접 그린 작품과 제자들의 손을 빌린 작품은 천지 차이가 있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작가가 직접 제작할 때 비로소 걸작이 탄생한다. 한진섭은 작가이기 이전에 가장 깐깐한 장인(匠人)이다. 한진섭은 작품에 기교가 드러나는 것을 경계한다. 하지만 그는 석조의 베테랑이자 성실함이라는 DNA를 뼛속까지 타고 난 사람이다. 이것은 때로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 되돌아온다. 그의 작품은 종종 너무나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것이다. 거칠어 보이는 작품이 있다면 아마도 작가의 의도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이 한진섭의 장점이자 한계라고 생각한다. 미켈란젤로가 미완성에서 진정한 작품의 의미와 절대적 가치를 찾아냈듯이, 다듬어진 거침이 아니라 진정으로 놓아 버릴 때 또 다른 차원의 작품 세계가 열리지 않을까. 한진섭이 지금까지 매번의 개인전에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였듯이 앞으로도 창조의 도전을 멈추지 않기를 고대한다. ■ 고종희

한진섭_행복하여라 II_대리석, 거울_54×34×30cm_2009
한진섭_호기장_대리석_62×70×43cm_2010

Han Jin-Sub's 「Blissful Sculpture」 ● I. Sculptor Han Jin-Sub-The notion that an artist is an eccentric with long hair and an unkempt beard, who sleeps late, works at all hours and drinks unholy amounts of alcohol, all began with Mannerism artists in the 16thcentury. But Han Jin-Sub is far from the stereotype of a freewheeling artist. He goes to his studio in the morning and comes home in the evening. To him, the studio is his workplace. Sunday is his only day off. Since he sets his own hours, it wouldn't be surprising to find him lazily spending a weekday at home now and then, but he has never missed a day of work without a good reason. ● He knows little outside of sculpture. He is not very well-versed in music, film, or literature. As a result, he faces difficulty in finding topics of conversation when he is with people not involved in sculpture. However, his head is full of thoughts on sculptural work and he can talk about the subject all night long. His studio is often visited by foreign artists when they come to Korea to take part in symposiums and other events. Most are startled upon seeing Han's studio. It is not easy to maintain a studio of such a scale for any artist. Of all the endeavors in the world, Han has chosen sculpture as his singular focus of interest. Despite his unassuming appearance, perhaps this artist is a little peculiar after all. Studio as a Playground in Heaven ● Han enjoys going to his studio because it makes him happy. It is a playground, a paradise for him. His favorite mode of play is making toys with his sculpture, evoking a source of curiosity. Some artists engage in profound art, akin to philosophy, and others create abstract works that can only be understood with explanation. Han makes easy and fun artworks that render a hearty laughter on first look. The Bible says that Heaven belongs to those who are like children, and truth is always simple. This is Han's first solo exhibition in seven years, and some works have been created especially for this event. However, most on display have been made during his routine artwork. Along with the two major subjects of animals and the human body, the subject of numbers is introduced as Han's new element of interest. Crushing stones in his studio every day, Han makes people wonder what his latest mode of play is. II. Han Jin-Sub's Oeuvre ● Transformation in Stone Sculpture from Carving to Attaching- One of the most significant characteristics of this solo exhibition is the introduction of attached stone sculpture. Attaching stone pieces to the surface of artwork resembles the mosaic technique. First introduced in the Roman Era, mosaics were a means for decorating building walls and floors, and as an important fine art technique throughout medieval times. Han's attaching technique is new because it is used in stone sculpture rather than for artistic decoration. From the prehistoric times to today, stone sculpture has meant carving from one piece of stone. Han's attached stone sculpture involves creating a shape with a special material, attaching stone pieces on the surface, and filling the gaps with grout. Rarely used in typical mosaic work, the grout plays an important role in determining the texture of the work. This grouting technique allows the artist to create a large sculpture without limitations on weight or size. ● What is the significance of using numbers in artwork? Associated with many aspects of daily life, such as currency, communication, and transportation, numbers have become essential symbols for modern life. However, a number is not an absolute concept and conveys no meaning to someone who does not understand its context. Therefore, we do not need to be enslaved to numbers and transcending them allows our lives to be free. It is another way of expressing Han's yearning for utopia, which is one of the fundamental layers of his work. Han experimented with attached stone sculpture by bestowing new significance to numbers with a formative perspective, giving rise to unexpected shapes. According to the artist, making an attached sculpture requires three times more time and effort than carving sculpture. With Han's dedication and determination, in addition to the sculpting experience he has accumulated, this new technique can potentially bring about major changes. Rather than discovering something completely new, adding an element to an existing idea or providing a new interpretation has often been sufficient for artistic innovation. Introducing a new perspective enables innovation. The technique involved in attaching pieces is not new, but applying it to stone sculpture is an innovative attempt. ● Animal Sculpture-Han enjoys using animals in his work, especially those found in the Chinese zodiac: rat, ox, tiger, rabbit, dragon, horse, rooster, dog, and pig. He made a sculpture of each animal in its respective year. Therefore, it could be said that his animal sculptures have been created by time. Some artists provide meaning to the changes that take place as time passes. In addition to formative elements, they view time as an important creative concept. It took about a decade for Han's animals to be created. Like a farmer who keeps growing crops without abandoning his land, Han has persisted in his work. And although the aesthetic of time was not in his mind, he ended up creating it. Han Jin-Sub is a warm-hearted person. Without a doubt, he loves and embraces not only his fellow humans, but all the living creatures in the universe. This is why his works overflow with warmth. At times, however, he is colder than ice and sharper than a knife. ● Movement-To instill movement into static material like stone is a longstanding and instinctual desire of sculptors. The word "statue" originates from the Latin statua, which means static, or still. It took the Egyptians more than a thousand years to create a human sculpture that steps forward. Since then, sculptors have made various attempts to incorporate movement into sculpture, epitomized by Giovanni Lorenzo Bernini (1598-1680) during the Baroque period. In 「Apollo and Daphne」, Bernini expressed to perfection in marble several elements that are difficult to portray even in painting, such as facial expressions, strands of hair, and motion. To this day, no one has been able to surpass him in stone sculpture technique. Historical issues in sculpture can be seen in individual works. Having engaged in sculptural work for more than forty years, Han has developed a desire to float marble in the air. In the case of a mouse on an airplane, the marble had to be placed on a grounded support due to the weight of the material. However, a sturdy support undermines the effect of making the airplane look like it is flying. So Han made a long, thin support reinforced with steel bars to sustain the weight. Just as bones are hidden inside a beautiful human body, steel bars are placed inside his flying airplane. Using this method, Han created a number of granite sculptures for outdoor installations. ● Aesthetics of Three Parts: Filling and Emptying (Pieno e Vuoto)-Most of Han's works consist of no more than three parts: legs, torso, and head. This is the aesthetics of three parts, which has been simplified to extremes. Of course, the three parts are not attached pieces but carved from a single stone. Han's three-part sculpture provides enjoyment amidst formative simplicity. ● In Han's sculpture, filling and emptying (pieno e vuoto) is an absolute formative principle. Sculpture would be highly stifling without pieno and vuoto. ● Humor, Primitive Aesthetics of Formation-Han's sculptural works offer an association with the subtle and unassuming beauty found in the Buddha sculptures of Baekjae. His recently created a head sculpture containing three faces in a single piece. Whereas most of his works feature vertical symmetry and geometric shapes, this one defies his typical style. To see all three faces, the viewer must go around the sculpture to find hidden images. The faces are crushed and distorted with bizarre looks. I feel attached to the work because it challenges the notion that a head sculpture must contain a single face, and also because it looks as if the work was created by shaping it without too much thought, escaping from the orderliness and the perfect finishing usually shown in Han's works. After freely straddling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fantasy using animals, Han is now hovering over the wall between the real and the surreal with his human sculptures, creating a multiple-face head sculpture, like the Medusa in Greek mythology. People created by Han always bean with lively expressions and draw an instant smile, exposing the artist's sense of humor and disposition for satire. Humor is a powerful tool that can topple even the most solemn person. It feels good to see that he is demonstrating how to elicit a genuine smile, as opposed to TV comedy programs that desperately try to force laughter out of us. Another important aspect of Han's work is the simple yet geometric sculptural aesthetics. The historical roots of his sculpture can be found in the primitive art of Egypt and the Middle Ages. However, Han has never ventured close to the sculptures of classicism. III. Significance of Han's Sculpture ● In my view, there are two conditions for being regarded as a historic artist. First, has the artist introduced something new to the contemporary art scene? Second, has the artist engaged in the relentless pursuit of new areas? Han Jin-Sub started as a figurative artist focused on portraying the human body. Ever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where he presented realistic human sculptures with ample volume and texture, the human body has remained the most important subject of his work. Han takes a unique approach in consistently simplifying the human body, and he enjoys transforming and expanding it in diverse ways while creating geometric patterns. As mentioned earlier, Han's sculptural works span a truly wide range. While going back and forth from Korean to Western traditions, he has managed to create his own style, just like iron melting in a furnace and being reborn as steel. His style is like no other that can be found in artists in Korea or abroad. The main components of contemporary art include installation, image, video, and conceptual art. Artists who adhere to traditional techniques are often viewed as being behind the times, and traditional sculpture is taught less and less in universities. ● With a long history and an infinite realm, the genre of sculpture now calls for making a choice. After starting his career in traditional stone sculpture, Han Jin-Sub has traveled a single path for 45 years. He works with a hammer and a chisel, the most fundamental and traditional tools that have been used for thousands of years. Han creates his work on his own. A masterpiece is created at the artist's fingertips and details determine the true value of an artwork. In the works by masters such as Titian, Raphael, and Rubens, there are tremendous gaps between the works created by the artist and those made with the help of their disciples. So many variables are bound to occur in the process of creating an artwork, and a masterpiece is born only when the work is completed by the artist. Not just an artist, Han is also a most meticulous master craftsman. Han is wary of mannerism creeping into his work. He is a veteran sculptor born with artistic integrity in his DNA. This, however, can have a boomerang effect. At times, his works show an excessive level of completion. If you see a work with a hint of imperfection, there is a good chance that it is by the artist's design. I believe this is Han's strength and his limitation at the same time. As Michelangelo found the true significance and absolute value of artwork in incompleteness, an artistic world of another dimension just might open its door to Han when he abandons the pursuit of perfection as well as the idea of designed incompleteness. As Han has never failed to present a new artistic realm in any of his solo exhibitions, I hope he will continue his creative journey and take on new challenges in the days ahead. ■ Ko Chong-Hee

Vol.20140823e | 한진섭展 / HANJINSUB / 韓鎭燮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