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채진숙展 / CHEJINSUK / 蔡珍淑 / painting.installation   2014_0827 ▶ 2014_0916

채진숙_Must Say 직심 필수_꼭 할말이 있어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3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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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82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브릿지갤러리 Bridge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5 성보빌딩 4층 402호 Tel. +82.2.722.5127 bridge149.blog.me

여행자 : 수동적이면서 능동적인 ● 채진숙 작가는 작가의 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작품을 통해서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형성된 내러티브를 화면 위에 구현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예술가를 능동적인 이미지로 범주화 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네팔이라는 특별하지만 친숙한 지역을 여행한 작가의 체험과 여기에서 얻은 영감, 그리고 문장으로 표현한 '필리핀 작가들이 꿈꾸는 집'을 작가가 회화로 표현한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일종의 "상상력의 공감"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흥미로운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낯선 세계 속에서 여행자는 언제나 이방인으로 고립되어 존재한다. 이러한 존재형식 속에서 여행자는 여행지 혹은 현지인들과의 적극적인 교감과 이해를 강요받는 수동적인 위치에 처해질 수 밖에 없다. 도시에서 늘상 접하는 주변의 사람들 보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 훨씬 빨리 그리고 훨씬 친숙하게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동적인 위치에서 탈피하려는 적극적인 행동이 여행을 더욱 특별한 행위로 만들어 주고 있으며, 여행지는 일종의 환상적인 공간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대로 그곳은 우리에게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이상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 된다.

채진숙_Air Castle on the Ruin 폐허위의 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4
채진숙_floating_종이에 펜 드로잉_2013
채진숙_floating_라이트 인터랙티브, 드로잉_2013

예술가가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는 이유는 동일한 체험에 대한 상상력이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상상력을 표현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밀하고 신중한 작업을 통해 제안하는 채진숙 작가의 교감에 대한 욕망은, 작가 자신은 물론 관객들 조차도 사색의 공간으로 인도한다. 화면에 묘사 된 불특정의 인간들은 개성과 인격이 부여되지 않은 채로 "세계 내적으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속에 존재하면서도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세계와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이고, 이 지점을 포착해 낸 작가의 상상력은 여행을 통한 고립된 존재로서의 이방인 체험이라는 특별한 토양에서 배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채진숙 작가의 그림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벽돌쌓기(그리기)" 작업은 수도자의 고행을 연상케 하지만, 그 결과들은 기계문명의 상징인 공장의 굴뚝 이미지를 참조하고 있다. 작가의 그림들에서 보여지는 불안함과 애매함은 이와 같은 작업과정과 이미지의 부조화에서 오는 미묘한 효과로 보여진다. 개개의 작품들이 주는 느낌에서도 동일한 모호함이 보여지는데,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이나 인공적 구조물을 표현한 작품을 막론하고, 내부의 인물들이나 요소들 하나하나는 동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포괄적인 느낌은 풍경화의 전통에 충실한 고요하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킨다. ● 채진숙의 작가의 회화는 우리 시대 최고의 화두인 "소통"에 대한 성찰을 강요하는 행위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요소들의 만남이 사실은 하나의 지향점을 향하고 있음은, 여행의 체험으로 교감과 소통을 내면화한 작가가 의미나 현실적 가치와는 무관한 교감 가능한 세계를 조심스러우면서도 능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 김영남

채진숙_꿈_캔버스에 유채_20×60cm
채진숙_꿈_캔버스에 유채_20×60cm
채진숙_What is your Dream House?_한지에 드로잉_33.5×109.5cm_2011
채진숙展_브릿지갤러리_2014
채진숙展_브릿지갤러리_2014

인생은 여행에 비유가 되곤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세상에 몇번 되새김질로 사라지곤 한다. 다만 나의 경우는 아주 감사하게도 그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남길 수가 있었는데 이번 네팔 여행을 사진으로 남겼으며 다녀온 내용으로 그림을 그렸다. 네팔에는 선교 단체에 속해서 여름과 겨울에 두 차례를 다녀오게 되었다. 트래킹을 하며 산간 전도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과 히말라야의 후예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작품 속에는 녹아나게 된다. 몇몇의 이야기들은 다시는 겪지 못할 특별한 느낌과 추억을 지니고 있으며 도심속에 특히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꼭 한번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 마을에는 골목들이 줄지어 뻗어진다. 히말라야의 산속에는 몇채 만 모여 있어도 마을이라 부른다. 단 한 집을 방문하기 위해 무척 긴 절벽과 같은 길을 30분 이상 지나가기도 하며 그 길이라 생각해서 갔던 길이 산을 돌아 다른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한다. 숲 속이 우거져 있고 산의 각도는 한국의 산의 서너배는 가파르게 보인다. 친구네 놀러 가기 위해 집 마당에서 건너편 산에 있는 친구에게 소리를 질러 부른 후 "나 놀러간다" 라고 부른다. 그리고 반나절 동안 걸어서 계곡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서 친구와 만난다. ● 아주 깨끗한 공기와 공기들이 집적되어 안개를 만들고 그 사이에 나와 내 친구가 있다. 친구가 산 쪽으로 멀어져 가고 그 거리가 대략 전철로 한 정거장 그정도는 되는것 같다. 시야에 아주 개미처럼 작아 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푸른 숲속에서 빨간 등산복을 입은 친구가 계속 보인다 점처럼... 거기 어때? 라고 소리쳤는데 빨간 점처럼 보이는 친구가 대답을 한다. 우리는 그 거리에서 대화를 한다. 마치 다른 행성에 온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어린왕자가 여행한 별들처럼. ■ 채진숙

Vol.20140827f | 채진숙展 / CHEJINSUK / 蔡珍淑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