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공작소Ⅲ-Wiping Cloth

김구림展 / KIMKULIM / 金丘林 / installation   2014_0827 ▶ 2014_1102 / 월요일 휴관

김구림_기억공작소-Wiping Cloth展_봉산문화회관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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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828_목요일_06:00pm

봉산문화회관 제4전시실 기획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2층 제4전시실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2014 개관10주년 봉산문화회관기획-기억 공작소Ⅲ「김구림」展 ●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독특한 해석과 그들의 다른 기억을 공작하라! 또 다른 기억, 낯선 풍경을... ●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김구림_기억공작소-Wiping Cloth展_봉산문화회관_2014
김구림_걸레Wiping Cloth-일본도쿄시로따화랑출품作(1973)_가변설치_2014
김구림_1/24초의 의미The Meaning of 1/24 Second_단채널, 디지털 영상_00:08:51_1969

「걸레 1973」 ● 1973년 봄, 대구백화점 전시실. 한국현대미술전이 열리는 전시실에는 '김구림'이라는 작가 이름표만 바닥에 붙어있지 그의 작품은 볼 수 없었다. 최병소(崔秉昭, 1943생)는 기억공작소 '비디오아티스트1978' 작가 워크숍에서 그 당시의 사건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때, 그 작업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이었어요.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술'인거죠. 전시실에서 우연히 만난 황현욱(黃鉉旭, 1948생, 작고)으로부터 '바닥을 마른 천으로 닦고, 그 흔적인 빈 바닥을 전시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 그 작업의 존재를 알 수 있었어요." 김구림과 인터뷰에 의하면 그 당시의 작업이 '걸레'였으며, 비슷한 형태의 설치 작업을 같은 해 일본의 시로따 화랑에서도 발표했다고 한다. 시로따 화랑의 전시실 바닥이 시멘트와 자갈 쇄석을 섞어서 만든 인조 대리석이어서 청소가 쉽지 않았고, 거무스름하게 때가 낀 바닥의 일부를 작가가 흰 천으로 계속해서 닦았더니 하얀 천이 시커멓게 변하고 닦은 바닥 부분은 원래의 깨끗한 상태로 드러났으며, 닦는 행위 이후에 걸레를 그 자리에 그냥 놔 둔 작업이라고 한다. 그 후 41년의 세월이 흐른 후, 새로운 장소에서 재현되는 동일한 개념의 '걸레Wiping Cloth' 작업은 바닥에 묻어있던 이물질과 먼지가 닦이면서 바닥이 처음의 모습대로 깨끗해지고, 깨끗하던 흰 천이 더러운 걸레로 변하는 사건을 통하여 사건 전후의 현재와 과거를 반전시켜 시간의 현재성을 주목하고, 사물의 본질을 보려는 작가행위와 '음과 양'의 세계 운용을 가시화 한다.

김구림_음과 양Yin and Yang_단채널, 디지털 영상_00:09:04_2012
김구림_Interview_디지털 영상_01:20:41_2014
김구림_기억공작소-Wiping Cloth展_봉산문화회관_2014

「전위와 실험의 태도, 기억하는」 ● 김구림은 1969년을 기점으로 파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미술가로 기억된다. 기존의 가치와는 다른 방식과 파격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던 그의 '태도'는 평면, 설치, 영상,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무대미술, 공연연출 등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현대미술의 선구로 활동해오며, 기성(旣成)을 끊임없이 해체해온 한국 아방가르드, 즉 전위와 실험으로 집약 할 수 있다. 그해 그는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와 최초의 메일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을 발표했으며, '앵글 562'를 연출하고 '바디페인팅'을 발표했다. 또 다음해인 1970년에는 한국 최초의 대지예술인 '현상에서 흔적으로'를 발표하였으며, 1970년에 결성한 제4집단의 통령, 아방가르드협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70~80년대의 개념미술을 거쳐 최근에는 음양사상을 근간으로 다양한 세계의 조화와 통합을 모색하는 작업을 펼치는 등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전위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는 김구림의 전위와 실험의 태도가 느껴지는 '걸레Wiping Cloth'(1973)를 재현한 설치작업 1점을 중심으로, 16㎜필름으로 제작한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와 비슷한 구성 방식의 최근 비디오 작업 '음과 양Yin and Yang'(2012)을 싱글채널 영상으로 선보인다. 또한 한국 실험미술과 작가의 태도를 기억할 수 있는 주요 대표작 80점의 스틸 이미지와 작가 인터뷰를 비디오 영상 형식으로 보여준다. 전시실 바닥에 설치한 '걸레'작업은 김구림의 작업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작가의 60~70년대 작업은 "회화가 아닌 회화, 즉 그리지 않은 회화를 만들어 보려는 새로움을 향한 실험"이었으며, 그가 통령으로 있었던 제4집단의 선언문에 포함된 "무체사상-형태가 없기에 자유롭고, 우주를 아우르기에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상"과 후기작품의 제목으로 등장하는 '음과 양Yin and Yang'을 연결하는 실험 태도의 근간을 대표할 수 있는 작업으로 '걸레'작업의 상징성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 그의 작업 태도는 이미 죽은 기성 언어보다는 끊임없이 스스로의 생을 사는 현재의 사물과 이미지를 통하여 동시대의 삶, 본능적 상상력, 잃어버린 감수성, 진정한 인간 생의 본질을 새롭게 기술해가는 기억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소환과 동시대적 재구성으로서 이번 전시 '걸레'는 그 같은 작가의 기술 기억이고, 원래의 모습을 찾고 기억하려는 '음과 양'의 운동일 것이며, 또 다른 '낯선 기억'으로서 우리들 미래의 어떤 순간과도 이어지는 우리들 태도의 환기 장치이다. ■ 정종구

Vol.20140828f | 김구림展 / KIMKULIM / 金丘林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