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권기철展 / KWONKICHUL / 權基喆 / painting   2014_0827 ▶︎ 2014_0901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15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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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철 홈페이지_www.kwonkichul.kr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인사아트센터 GANA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관훈동 188번지) 1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권기철의 작품세계는 점진적으로 형상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무정형의 선의 덩어리만이 상호침투하고, 경쟁하며, 탈주하고자 몸부림친다. 형상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어쩌면 그는 형상에서 쪼개고 구별 짓고 나누는 권력의 흔적을 보았을 수도 있고, 지우고 싶은 개인적 기억을 읽었을 수도 있다. 아마도 그의 형상들은 쪼개고 구별 짓고 나누는 힘과 적대하며 순응하고, 순응하며 적대해온 자아의 모습이리라. 이제 형상이 사라진 자리엔 선의 몸부림만 가득하다. 그는 형상을 버렸는가? 억압하는 권력에서 탈주하기 위해 형상을 파괴했는가? 그렇다면 그 형상의 틀 안에 새겨진 개인적 기억도 다 지웠는가? 아니라면 그는 형상을 내면의 심연에 담궈 자신만의 형상으로 담금질을 하고 있는 것인가? 무정형의 선으로 가득한 그의 화면은 형상의 기억에 뿌리를 두고 있으리라.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150cm_2014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150cm_2014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150cm_2014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450cm_2014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450cm_2014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210×450cm_2014
권기철_어이쿠 Alas_한지에 먹_420×600cm_2014
권기철_작업실 일오처 Studio Illohchue_2014
권기철_작업실 일오처 Studio Illohchue_2014

일체의 형상이 사라진 권기철의 화면은 내면의 빈방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사유의 몸부림을 오로지 선에 의지해서 보여주고 있다. 무정형의 선의 움직임만으로 생각을 짓고 허물고, 세계와 교신하고 유폐하고, 자아를 구성했다 해체하기를 거듭하고 있다. 나는 아직은 그 선들의 사연을 모른다. 그 사연은 그만이 알고 있고, 그는 선들의 사연을 알리고 싶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다만 그 선들이 드러냄과 감춤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느낌만 받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육체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선을 통한 사유의 표현은 몸을 통한 사유의 표현과 같은 말이다. 그에게 육체는 형상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무정형의 살과 질감이며, 탯줄로 물려받고 젖줄로 키운 최초의 기억들이 소통되는 장소이다. 그는 추상의 영역에서 육체를 끌어안고 여전히 초월을 꿈꾸는 고단한 자신과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그 꿈은 그 자체로는 불가능한 꿈이니까. 하지만 나는 믿는다. 육체가 그림이 되고자 한 그의 꿈이 육체 속에서 그림과 동화되는 그때쯤 그의 화면에는 새로운 형상의 징후들이 새살처럼 돋아날 것이라고. ■ 남재일

Vol.20140828g | 권기철展 / KWONKICHUL / 權基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