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issitude of things, 사물의 추이(推移)

신상호展 / SHINSANGHO / 申相浩 / ceramic.installation   2014_0829 ▶ 2014_0928 / 월요일 휴관

신상호_Bower Bird 3_혼합재료_설치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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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홈페이지_www.sanghoshin.com

초대일시 / 2014_082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변화, 그 자체를 쫓아서 ● 오는 8월 29일부터 한 달간, 신상호작가의 설치전 『Vicissitude of things, 사물의 추이(推移)』전이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현대도조의 선구자이자 Fired painting(구운 그림)으로 잘 알려진 그는 매번 장르와 범주를 초월하여, 조형, 평면, 건축으로까지 작품 영역을 넓혀오며 세계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진취적인 예술관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줬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설치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설치라는 새로운 장르로의 전향은, 전통 도자에서 출발하여 형태, 스케일, 공간성에 대한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무한한 소재와 관점을 포용해온 그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더불어, 사물이나 사상이 시간을 견디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발견한 영감을 시각화하고자 한 전시의 의도와 맞아 떨어진다. 이번 설치작품들은 시공간의 역동성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써, 네 개 층에 걸친 7여 개의 전시장에 설치된 신작들은 각 작품이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작품들의 총체, 즉, 전시장 공간 전체, 혹은 한 층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신상호_Bower Bird 1_혼합재료_설치_2014
신상호_Grid_Glazed ceramic, 스틸 프레임, LED lighting_각 200×210×85cm_2014
신상호_Surface and beyond_Glazed ceramic, 유리, 스틸 프레임_각 51×122.5×3cm_2014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수상록(隨想錄)에서 인용한 구절을 주제로 구성한 각 층은 지식, 물질, 학문, 사상의 유동성의 한 국면을 포착하고 있음과 동시에, 그것이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역동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지하와 1층에 연출한 아프리카 부족의 무기, 장신구 및 가재도구 등이 늘어뜨려진 방, 중국의 문화혁명을 기념하는 붉은 타피스트리를 배경으로 명나라의 도자기가 흐트러져 놓인 공간, 전쟁포로를 싣기 위해 쓰여졌던 보호차 등 시대적, 지리적, 문화적 이질감이 충만한 공간에 썩어가는 과일을 배치하거나,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이는 조명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오브제가 매개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성을 극대화하고 관객이 그것이 갖는 역동성을 인식하도록 끌어들인다.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런 시공간과 역동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현시대와의 접점을 찾는 적극적인 시도를 한다. 2, 3층에 연출된 설치 작품들은 작가가 현시대를 사는 예술가이자 사회의 일원으로서 맞닥뜨리는 미학적 문제와 시사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2층에 설치된 비례와 색감이 빼어난 Surface 'n beyond 시리즈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관객에게 과연, 순수하게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고 있는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순수미술계의 구조화된 엘리트주의와 폐쇄성을 지적한다.

신상호_Surface 'n beyond_Glazed ceramic, 스틸 프레임_각 115×200×3.5cm_2014(total 7 windows)
신상호_Whistle blower 1_Glazed ceramic, 나무, 스틸 프레임_설치_2014
신상호_Whistle blower 2_스틸, 인더스트리얼 페인트_각 65×65×3cm_2014
신상호_Schism_Glazed ceramic, 유리_85×28.5×21cm(Small 1EA), 60.6×37×19cm(Large 2EA)_2014
신상호_Surface 'n beyond_Glazed ceramic, 유리, 스틸 프레임_166.5×45×45cm_2014
신상호_Surface 'n beyond_Glazed ceramic, 스틸 프레임_253×130.5×3cm_2014

3층에 이르면, 시대성에 관련된 주제가 한층 더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3층의 설치물들은 작가가 평생 천착했던 수집행위가 어떻게 시대성을 갖는지 보여준다. 그의 수집행위는 취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반세기 가량을 작가이자 수집가로 살아온 그에게 수집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 대상이 품고 있는 시간성과 거기에 압축되어 있는 대상의 원산지, 용도, 종속 산업 등의 변화와 추이로 대표되는, 일종의 시대성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드럼통 뚜껑, 무기 성능 테스트용 철판, 낡은 걸상, 거울과 같은 오브제들을 이용한 신작들은 현대 사회의 이슈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연상시키는데, 작가는 오브제들이 조형성을 지니도록 다듬고 우아한 작품의 형태로 배치함으로써 이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사회와 교육계에 불거진 문제들에 다시금 공감하고, 시대와 역동의 전방에 서야 할 예술과 교육의 역할을 직관적으로 환기시키도록 한다. 이 지점에서, 시간성과 역동이라는 영속적이고 보편적인 주제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가 개별성과 독자성을 획득함과 함께 역동성을 실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도예가로서뿐만 아니라 조각가, 포스트 모던 디자이너, 그리고 사회 문제 해설가로서의 신상호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동하는 시간과 시대의 일부로서, 더불어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새롭게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Vol.20140829c | 신상호展 / SHINSANGHO / 申相浩 / ceramic.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