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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展 / KIMSEUNGUK / 金承旭 / sculpture.installation   2014_0903 ▶ 2014_0909

김승욱_좌표_레진, 오브제_180×90×65cm_2014

초대일시 / 2014_0903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인사아트센터 GANA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관훈동 188번지) 제5전시장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불편한 의구심 속의 역설적 고뇌와 불완전성의 미학 ● 김승욱은 작업을 통하여 발생하지 말아야 할 또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사건에 대해 끝없는 의구심을 가지고 이면의 논리를 찾아간다. 논란이 되는 사회이슈는 '참'이냐"거짓"이냐 또는 그 논리가 '증명가능'하느냐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이 두 개의 개념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증명도 반증도 불가능하다. 어떤 명제의 참, 거짓 여부는 그것의 증명, 반증가능성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통탄할만한 사회 불합리에도 그 안에는 필연의 파라독스(Paradox)가 존재함을 작가는 개탄하며 불편한 의구심을 관객에게 던진다. ● 작가가 살고 있는 동시대에서 접하는 정치적, 사회적 사건을 통하여 작가는 부정하기 힘든 추론 과정을 거쳐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에 도달하려 한다. 부정하기 힘든 추론 중에서 딱히 무엇이 틀렸다고 지적하기도 어렵고,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은 옳다고 인정 할 수도 없다. 여기서 작가는 현상의 재구성을 통하여 그의 의구심과 시선을 시각미술로 표출한다. 1950년대부터 존케이지의 작업활동을 비롯하여 예술가의 작업들은 대중과 사회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이 비록 고매한 예술을 비루한 현세, 통속적인 삶으로 끌어내렸다는 비판을 얻었지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에게 예술과 사회가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가식(假飾)이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적 체념은 작가에겐 용납되지 않는다. 포기는 현재의 일시적인 사건이지만 체념은 미래를 포괄하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포기가 그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와 가슴에 가득한 의구심, 저항, 고뇌는 어떠한 예술방식으로라도 표현되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굳이 숨기며 거시적이고 임팩트 없는 자기 선언적 작품을 발표하는 이중성은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승욱의 관념(觀念)을 지지해준 아도르노(Adorno, Theodor Wiesengrund)는 요즘 얘기하면 현실 참여적인 예술가라 할 것이다. 그는 현대예술이란 산업사회의 전체주의화에 대한 불합리한 관리를 말해야 한다고 했으며 비극적 인식의 날카로움을 내재한 미학이론을 주장했다.

김승욱_좋아요_레진, H빔_129×114×38cm_2014 김승욱_120kgx100원=12,000원_손수레, 종이박스_245×65×50cm_2014

아이를 가지고 양육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회, SNS에 중독되는 현대인, 잘못 해석되는 자본주의사회 속의 삐뚤어진 약육강식, 세대 간 숭상해야 하는 대상의 간극, 등 권력남용과 불합리가 난무하는 동시대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저항적 미술은 무겁다기보다는 재치 있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독한 비평적 시각을 위트와 유머라는 오블라토(녹말과 젤러틴으로 만든 식용종이)에 싸서 관객의 입속에 넣는 것이다. 결국 포장이 녹아서 쓴 맛이 역류하더라도 작가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김승욱_교과서_종이, 책상_225×31×22cm_2014 김승욱_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금자탑_레진, 석고_220×85×50cm_2014
김승욱_약육약식(弱肉弱食)_레진에 아크릴채색_240×240×6.5cm_2014

김승욱 개인전의 전체 전경을 보면 전형화 연구를 위한 'UX-사용자 경험-에서의 페르소나(Persona)' 실험실과 같다. 매우 괄목할 만한 배치와 연출은 작품 개개의 의도전달 이상의 목적이 있다. 작가는 특정한 상황을 연출한 전형화(典型化)된 전시환경 속에서 어떤 전형적인 인물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상용화 되지 않은 약을 실험군에게 투약해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때로는 은유적인 화법으로 그리고 매우 다양한 예술형식으로 사회 이슈를 대중에게 던져 놓는다. 작가는 이미 여러 종류의 페르소나를 설정해 놓았고, 이번 전시에서 그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증명함으로 자신의 작업발전 전략을 수립할 생각일 지도 모른다. 그가 던져놓은 화두에 여러 유형의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그에게 있어 전시를 완성하여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설렘과 발전에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쌍방향 일깨움인 셈이다. 다시 말해 작가는 불완전한 사회문제를 작가의 역량이 허락하는 한 많은 방식으로 펼쳐내어 관람객을 궁금하게 하고. 사고하게 하고. 나아가 교화시키려한다. 역으로 관람객은 그의 작품을 대한 후 동감, 만족감, 의문, 불편함, 난해함 심지어 무관심 등을 표출하면서 작가의 反프로파간다 종합선물세트의 작품들을 실낱하게 평가한다. 여기서 작가는 관람자들을 응대하면서 분석한 후 자신이 나아갈 작업의 다음 스텝을 찾아가는 것이다.

김승욱_880,000won Royal Baby_레진에 아크릴채색_93×77×65cm_2014 김승욱_과식(過食)_레진, 식탁_140×85×65cm_2014
김승욱_Contemporary Frypan_레진, 프라이팬_63×31×28cm_2014 김승욱_Make Frame_레진_13×11×11cm_2014
김승욱_경고표지판_오브제_240×120×35cm_2014

예술이라는 범주에서 문학에 좀 더 관련 된 논리이지만 에이브럼즈 교수는 작품을 사이에 두고 대중과 예술가, 그리고 우주가 마주 대하고 있다고 하였다. 유추 해석한다면 작가에 의해 작품에 담긴 세계관을 관람객이 읽게 되는 것이다. 작품은 세계에 대한 모방이며 수용미학에 의거, 대중의 반응, 비평을 기다리는 것이다. 김승욱의 예술작품은 지금 가장 뜨겁고 적극적으로 우주, 예술가, 대중과의 관계성을 띄고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제 관객의 비평과 그의 도약을 숨죽이며 기대한다. ■ 김하림

Vol.20140903a | 김승욱展 / KIMSEUNGUK / 金承旭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