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space 개인적공간

조은주展 / JOEUNJOO / 曺夽周 / painting   2014_0903 ▶ 2014_0916

조은주_Blue-서울의 카페_장지에 채색_130.3×162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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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9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am~06:00pm

더 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친밀한 관계』의 역설, 만족할 수 없는 부재의 압박감 ● 조은주의 「친밀한 관계」 연작은 카페라는 장소에서 느꼈던 특유의 감정과 현실감을 매우 건조하게 표현함으로써 익명의 현대인의 대변하고 있다. 그것은 밝고 경쾌하지만, 결코 심리적 안정과 평정을 보장할 수 없는 차갑게 정제된 개인들의 집합, 고립, 고독, 소외, 단절의 표상을 상징한다. 이 '특정의 공간'에서 만나는 개인들은 이해를 전제한 대화의 어떤 깊이도 생략한 채 존재와 망각의 저 멀리에서 유령처럼 왔다가 사라진다. 오직 말과 사물사이에 하나의 '상표' 만이 부유하듯 떠 있다. 그것은 모든 장소의 '스타벅스'요, '카페'이면서 그러한 상표가 사라지는 텅 빈 공간의 어떤 것이 된다.

조은주_Two Space_장지에 채색_130.3×162cm_2014
조은주_어떤, 기다림_장지에 채색_130.3×162cm_2014
조은주_그들과 그 사이_장지에 채색_72.7×90cm_2014

공간 자체가 하나의 유리이자 되비침의 구슬처럼 된 이 '특정의 공간'은 개별이자 익명인 사물존재들이 서로를 빛내면서 공간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유발시킨다. 익히 보아왔던 기현상, 장면, 스틸들이 겹치면서 장면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상상의 데자뷰를 경험하게 하는 것 이것이 조은주의 화면이 구사하는 특징들이다. 그러므로 「친밀한 관계」는 전혀 친밀하지 않은 공간과 사물, 인간실존을 반어적으로 말한 표현이다. 공간의 기묘하고 낯설고 살풍경인 장소에서 느끼는 안도는 그러한 심리상태의 공감만이 친절한 방식이요 현대의 대면임을 말해준다.

조은주_occupied_장지에 채색_37.9×45cm_2014
조은주_blue cafe_장지에 채색_91×116cm_2014

존재가 사라진 인간영혼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는 듯 텅 빈 얼굴들을 대면(對面)하고 있는 인간영혼의 군상들은 관계의 상실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간영혼은 소비하는 주체이고 소모되며 객체이며 이 소비와 소모의 증강되는 현실감을 더욱 가중시켜 차갑고 열정이 넘치는 「친밀한 관계」를 탄생시켰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만족하고 싶지 않은 이 모든 것들의 압박감, 이것이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작가가 표현하려고 하는 역설이다. 부재하는 것의 광범위한 현실, 때로는 연인의 포옹처럼, 공간속에 빛나는 유령의 형상처럼, 인물을 지우고 드러나는 꽃과 나무, 기물과 조명들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부재의 압박감들이다. 그들은 친밀하지도 만족할 수도 없는 관계들이다. 사물과 존재의 정서적 부조화, 그러한 심리상태의 공감을 유도하는 장면과 데쟈뷰의 현실화, 그러한 것에 대한 충동과 집중이 현재의 조은주가 표현하는 영역인 것 같다.

조은주_개인의 공간_장지에 채색

그러므로 강렬한 색감의 구분을 가진 것 같지만 명확성이 떨어진 어떤 색감, 주관의 강렬한 표현의 영역도 객관의 명쾌한 상징도 아닌 중립적인 화면, 공간의 평면과 무한이 부유하는 애매모호함이 조은주의 작품에서 나타난다. 「친밀한 관계」의 역설을 통해 만족할 수 없는 부재의 압박감을 표현하려고 한다면 그 부재의 해석에서 좀 더 적극적인 어떤 극단으로 몰고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이 정서적 데쟈뷰가 형식의 아름다움에 그치는 어떤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만족할 수 없는 부재의 압박감이다. ■ 류철하

Vol.20140903e | 조은주展 / JOEUNJOO / 曺夽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