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수집 Artist who Collects

윤정미展 / YOONJEONGMEE / 尹丁美 / photography   2014_0901 ▶ 2014_1031

윤정미_핑크 프로젝트 I–서우와 서우의 핑크색 물건들_라이트 젯 프린트_122×122cm_2005 윤정미_핑크 프로젝트 II–서우와 서우의 핑크색 물건들_라이트 젯 프린트_122×122cm_2008 윤정미_핑크 프로젝트 III–서우와 서우의 핑크 & 파란색 물건들_라이트 젯 프린트_122×122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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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홈페이지_www.jeongmeeyoon.com

초대일시 / 2014_1024_금요일_05:00pm_테이크아웃드로잉 한남동

1부 / 2014_0901 ▶ 2014_1017 2부 / 2014_1024 ▶ 2014_1031

주최 / 테이크아웃드로잉 & 뮤지엄

관람시간 / 11:0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 한남동 TAKEOUT DRAWING hannam-dong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139번지 Tel. +82.2.797.3139 www.takeoutdrawing.com

관람시간 / 11:3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 TAKEOUT DRAWING Itaewon-dong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37번지 Tel. +82.2.790.2637 www.takeoutdrawing.com

윤정미의 사진에는 정사각형 화면 가득 오밀조밀한 디테일이 가득하다. 빈틈없이 다양한 오브제들로 '시끄러운' 사진에는 작가의 '수집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딸이 소유한 물건 대부분이 핑크색인 상황에 흥미를 느껴 시작하게 된 「핑크 & 블루 프로젝트」(2005~)는 다양한 핑크색 물건과 함께 그것의 소유주를 담은 일종의 포트레이트로 명실공히 윤정미의 대표작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 시리즈 이외에도 레드, 블랙, 그린 등 다양한 색으로 확장된 「컬러 프로젝트」, 특정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과 그의 수집품을 담은 「컬렉터 프로젝트」(2006~), 청계천, 인사동, 내곡동 등지에 있는 특정 공간과 주인의 모습을 포착한 「공간-사람-공간」(2000~2004)까지 모두 소개한다.

윤정미_세실과 그녀의 핑크색 물건들_라이트젯 프린트_76×76cm_2011 윤정미_성연과 그녀의 초록색 물건들_라이트젯 프린트_76×76cm_2008
윤정미_공간-사람-공간 - 불교용품 가게_견지동_C 프린트_2000~3
윤정미_콜렉터 프로젝트-영일과 영일의 덩크 컬렉션_라이트젯 프린트_122×122cm_2008 윤정미_콜렉터 프로젝트-현태준과 그의 장난감들_뽈랄라 수집관_라이트젯 프린트_2009

언급한 네 시리즈는 각각 '색깔' '컬렉션' '공간' 등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등장하는 인물과의 관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작가는 개인이 가진 물건을 통해,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통해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셈이다. 수집된 '관계'들은 축적되고 분류되어 새로운 의미체계를 구축한다. 테이크아웃드로잉 까페 레지던시 입주기간 동안 진행하게 될 신작 「반려동물」 시리즈 역시, 특정인물과 그가 키우는 반려동물의 관계를 보여준다.

윤정미_반려동물-은성과 또순이_서울_라이트젯 프린트_2014

'유형학적 사진'은 특정 대상을 어떤 종류로 범주화하여 축적하는 방식으로 개별 개체의 차이점 혹은 유사성을 드러내는 방식의 사진을 뜻한다. 주로 건축, 의상, 초상 등이 그 대상이 되며, 이를 통해 사회, 문화의 구성요소 또는 잠재된 이데올로기를 시각화하게 되는 것이다. 윤정미 역시 수십여 점의 작품을 축적해 한 가지 시리즈를 완성하는데, 이를 통해 일종의 '유형'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하나일 때보다 여럿일 때 그 힘을 발한다. 윤정미의 이전 작업 「동물원」 「자연사박물관」 「Korea Archive at the NYPL」 「The Stars and Stripes」 등에서도 하나의 주제를 다룬 대상을 촬영해 그것의 '유형'을 꾸준히 보여줘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에서도 '인물'이 등장하는 준-포트레이트만을 선별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과 그를 구성하는 관계들을 통해 개개인의 모습과 그 개인이 모여 구성된 사회의 모습에 주목한다. 「핑크 & 블루 프로젝트」는 2005년에 시작되어 아직도 진행되고 있으며, 작가는 그 아이들이 성장한 이후, 2009년에 「핑크 & 블루 프로젝트 2」로 또 다시 촬영했다. 사진촬영의 대상이 되었던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들의 색깔 취향도 바뀐다는 데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처럼 포착된 다양한 '관계'는 현대사회, 특히 소비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데 일조한다. 유학시절 딸의 핑크 사진 작업을 본 한 교수는 "왜 이렇게 물건을 많이 사주었느냐"며 타박하기도 했다고, 또한 촬영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주로 중산층인 경우가 많다. 아주 부유하거나, 궁핍한 사람들은 쉽게 촬영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 '가설'을 세우고 사진 작업을 하지만, 모델을 섭외하고 촬영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작가는,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한다.

윤정미_Pink Pink Pink 01_라이트젯 프린트_2005
윤정미_사교육-한국_꼴라쥬_79×109cm_1999~2003 윤정미_간판 빌딩_일산_C 프린트_1999~2003
윤정미_부속붐들_C 프린트_1999~2003 윤정미_학교-시스템_졸업앨범 꼴라쥬_79×109cm_1999~2003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선보일 10여 점의 작품에는 윤정미의 시선으로 선별되고 재조합된 개인과 사회의 면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을 통해 보이는 것 이상의 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최정윤

Vol.20140903f | 윤정미展 / YOONJEONGMEE / 尹丁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