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홍展 / EUMJAEHONG / 嚴載弘 / painting   2014_0902 ▶︎ 2014_0913

엄재홍_불만_천에 먹,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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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콜로세움 GALLERY COLOSSEUM 경북 경주시 보문로 132-16

물상과의 사유 ● 시골 어귀를 걷다가 한적한 길모퉁이의 허름한 석물을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게 된다. 모두의 수복강녕(壽福康寧)을 기원하면서. 인간은 삶과 죽음에 있어 살아서는 행복을 그리고 죽음 이후에는 영생을 갈구한다. 그러한 질박한 한국인의 간절한 염원의 모습들이 석물이라는 단순한 돌덩어리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순박한 아이의 환한 미소처럼 즐거운 모습, 한과 슬픔이 담담하게 배어나오는 애잔한 모습, 때로는 거침없이 화난 모습으로 한국인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석물안에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그것은 만든 이도 보는 이도 모두 순박한 민초들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엄재홍_Pink line_천에 먹, 아크릴채색_73×60.7cm_2014
엄재홍_Well, smile! 천에 파스텔, 채색_120×97cm_2014
엄재홍_Well, smile! 천에 먹, 채색_45×50cm 2014
엄재홍_Well, smile! 천에 먹, 채색_43×38cm 2014
엄재홍_117×91cm_2011

투박하게 표현된 석물에서 오는 친근감은 아마도 그 속에 반만년 동안 내려온 한 민족의 얼굴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한국인의 모습을 꼭 빼닮은 석상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에는 감사함을 표현하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기도하고, 병이 무사히 낫기를 기도하며 나쁜 기운들을 물리쳐 달라고 빌어 왔다. 샤머니즘적인 사고가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어귀에 놓여 있는 오래된 풍화된 석물들은 세월의 흔적이 말해 주 듯 사람들의 기도를 한 가지씩 들어 주며 자신을 희생양 삼아 조금씩 조금씩 떨어져 나가 결국 형체를 알아보지 못 할 것이다. 이렇게 점차 사라져 가는 석물들에게 다시금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우리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재탄생 시켜본다. ■ 엄재홍

Vol.20140908d | 엄재홍展 / EUMJAEHONG / 嚴載弘 / painting